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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 ASF 발생지역 활보…뿔난 양돈인들 “취재 방역수칙은 왜 없나”

방역복 착용없이 하루 수개 농장 무단출입 빈번
‘제3의 전파 요인’ 가능성 불구 안전장치 ‘전무’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을 계기로 가축방역의 상식이 통하지 않는 각 언론사들의 취재행태가 재현되면서 양돈농가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
ASF의 ‘제3의 전파원’ 이 될 수 있는 만큼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취재 방역수칙’ 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일선 지자체와 유관기관,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ASF가 발생한 파주와 연천지역에는 방송과 신문 등 각 언론사에서 파견한 수많은 기자들이 연일 장사진을 치고 있다.
현장에 파견된 방역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전세계적 관심사인 가축질병이 국내에서도 처음 확인된 만큼 다른 어떤 해외악성전염병 발생 때 보다도 많은 기자들이 동원된 것 같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문제는 이들 발생농장과 살처분 작업 취재에 나섰던 기자들이 현장 탐문을 이유로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다른 양돈장들까지 드나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연천의 한 양돈농가는 지난 18일 “어제 방송국 기자가 무작정 농장을 찾아왔다. 동행한 카메라 기자는 허락도 받지 않은 채 이미 농장주변을 촬영하고 있었지만 누구도 방역복은 착용하지 않은 모습이었다”며 “잠시나마 대응은 해줬지만 상당히 불쾌하고 찜찜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가 이뤄지고는 있지만 국내 발생과 전파요인에 대한 추정조차 어렵다 보니 바이러스가 어디에 존재하고 있는 지 알 수 없는 상황.
수의전문가들은 출입통제가 이뤄지고 있기에 취재기자들의 발생농장 내부 진입이나 살처분 현장 가까이 접근하지 못한다고 해도 아무런 방역조치 없이 다른 농장에 출입이 이뤄질 경우 전파 위험성이 존재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ASF가 아닌 다른 질병을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더구나 축산관계자 차량에 의무화된 GPS도 언론사 차량은 부착되지 않다보니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역학이 불가, 방역의 허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이에 따라 양돈농가들은 물론 수의전문가들도 최소한 가축질병 취재목적일 때 만이라도 현장을 찾는 기자와 차량은 축산관계자에 준하는 방역수칙을 마련, 시행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국민들의 알권리가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농가와 축산업의 피해가 발생해서는 안된다는 게 이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한편 대한한돈협회는 지난 18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선정적인 보도행태와 함께 현장에서의 과도한 언론취재 자제를 간곡히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