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6 (금)

  • 구름많음동두천 26.8℃
  • 구름조금강릉 29.1℃
  • 구름많음서울 28.7℃
  • 구름많음대전 28.9℃
  • 흐림대구 30.3℃
  • 구름많음울산 31.1℃
  • 흐림광주 27.7℃
  • 구름조금부산 31.3℃
  • 흐림고창 26.9℃
  • 맑음제주 30.0℃
  • 구름조금강화 28.2℃
  • 구름많음보은 29.6℃
  • 흐림금산 28.0℃
  • 흐림강진군 28.5℃
  • 흐림경주시 30.3℃
  • 구름조금거제 30.3℃
기상청 제공

종합

감흥 없는 ‘동물복지농장 인증제’

전체 축산농가 중 인증농장 2% 불과
원가 상승·차별화된 시장 부재 요인
소비자 제도 인식·제품 변별력도 낮아
적극적 홍보 활동·제도적 보완 필요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국내 축산업이 갖고 있는 고밀도사육에 따른 환경부하 및 가축질병 발생, 동물복지 측면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주목 받고 있는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가 농가에게도 외면 받고 소비자에게도 외면 받고 있어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인증제는 동물보호법 제29조에 의해 동물의 보호와 복지증진에 기여하는 축산농가를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인증하고 축산농가에 대해 시설 개선비용 등을 지원하는 제도다. 하지만 실제로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을 받은 농가는 2017년 기준 145농가에 불과했다.
산란계가 95농가, 육계 30농가로 가금류 농장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한우, 오리, 염소의 경우 인증 실적이 없다.
전체 축산업의 사육두수 대비 동물복지축산농장의 사육두수 비율은 닭(산란계, 육계) 2.1%, 돼지 0.3%, 젖소 0.3% 수준인 셈이다.
물론 2018년 들어 추가로 인증받은 농가들이 생겨나면서 비율은 소폭 올랐지만 여전히 동물복지축산농장이 전체 축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다.
동물복지농장의 전국적인 확산이 더딘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동물복지농장에서 생산된 축산물이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꼽을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이 발표한 ‘동물복지 산란계 농장 경제성 분석 보고’에 따르면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된 계란은 일반 계란에 비해 가격이 약 2.5배 높았다. 축산과학원은 이와 관련 사실상 시장에서의 경쟁력이 있다고 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농가들은 경영비 상승이 부담이다.
동물복지축산농장의 경우 일반 농가에 비해 경영비도 최대 30% 높은데다 동물복지축산으로의 전환 시 소요되는 시설 투자비 역시 농장에서는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소비자들에 대한 홍보도 부진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18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 조사 보고서’를 살펴보면 동물복지축산에 대한 인지도 조사 결과 국내 동물복지축산에 대한 인지도는 유럽연합 등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표시 제도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24.5%만이 ‘알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이는 2017년 조사 결과인 35.4%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결과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을 구입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는 21.6%의 응답자가 구입한 적 있다고 답했으며, 구입한 적 없다고 대답한 응답자가 38.9%로 더 많았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 축산물의 구입 의향을 묻는 질문에는 구입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59.9%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7년 조사에서는 70%였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동물복지 축산물이 최근 소비자들이 축산물을 구입할 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가심비’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축산자조금을 통한 홍보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EU의 경우 ‘유럽농업개발기금’을 통해 축산농가 뿐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저변확대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이어온 데 반해 국내에서의 홍보는 다소 소극적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동물복지축산농장에 대한 지원 확대도 요구된다.
현재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동물복지축산농장에 대해 ‘축사시설현대화사업’의 일환으로 축사 시설 개선비용 등을 지원하고 있다. 농가들의 자부담률을 줄이는 것이 농가들의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을 받으려는 의지를 끌어올리는데 관건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