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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

<기고>돼지도체 혈통을 확인하자 <상>

‘맛있는 한돈’ 개량의 첫걸음

  • 등록 2019.08.14 11:17:24


이일주  소장(다비육종 육종연구소)


돼지고기 이력제가 시행된지 1년이 넘은 지금 아주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는 평가의 기사를 접한적이 있다. 여러 기관에서 애쓴 보람이 실질적인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다만 돼지 육종에 관련된 사람으로서 일부 보완도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쇠고기 이력제 큰 도움
한우의 경우 1990년대만 해도 도체에 대한 혈통정보를 확보하지 못했다. 도체에 대한 혈통정보가 없다보니 유전능력을 평가해 도체성적이 좋은 한우를 선발할 수 있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한우 도체형질에 대한 유전능력 평가를 통해 개체별 도체 및 혈통정보를 찾을 수 있게 됐고, 이를 이용한 도체형질 개량사업이 본격화 되기 시작했다. 지금은 매년 6만건 정도의 혈통정보를 확보한 도체자료를 수집하는 시스템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 과정에서 한우 도체자료 수집의 근간이 된 사업으로 검정소 운영과 쇠고기 이력제가 큰 역할을 한 것은 물론이다.


도체형질이 ‘맛’ 좌우
다른 가축도 그렇겠지만, 돼지 도체형질은 번식, 산육형질과 더불어 매우 중요한 형질이 아닐 수 없다. 고기 생산량과 더불어 돈육의 맛을 나타내는 많은 형질이 여기에 속하다 보니 돼지 육종 선진국들은 이미 도축장에서 많은 개량형질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돼지 도체형질은 유전력이 높아 자료가 수집되기 시작하면 다른 어느 형질 보다 쉽게 개량을 진행할 수 있다고 한다. 한돈의 경우, 매년 도축되고 있는 1천600만두 전체의 혈통 정보가 도체형질 개량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돼지 개량체계는 피라미드 육종체계를 가지고 있는 만큼 GGP에 해당하는 종돈, 즉 GGP 1만두일 경우 연간 20만두 이내의 순종돈에 대해서만 도축정보와 혈통정보를 찾을 수만 있다면 도체형질에 대한 개량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력제 완성은
또한 혈통자료를 찾을 수 있는 도체자료의 수집이 이뤄져야 제대로 된 이력제의 완성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순종돈 개체에 대해서는 도체 단계까지 추적이 돼야 한돈의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 도체의 혈통이력 추적도 어려운 현실에, 한돈 이력을 찾는 게 쉽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이러한 도체자료에 혈통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상당한 수준의 양돈 선진국만이 가능한 지식 집약적인 구조임은 분명하다.
현재 일부 정부사업과 규모화된 종돈장에서 자체적으로 자료를 확보하고 있지만 더 규모화 되고, 체계적으로 운영되기에는 역부족한 현실이다.


핑계 보단 방법 찾아야
그렇기에 종돈을 포함한 돼지고기 이력제를 시작할 때 여러 가지 시너지효과, 그중에서도 한돈의 도체 형질에 대한 개량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흥분도 적지 않았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특별히 진척된 부분이 없다 보니 아쉽기만 하다.
이력제 1년이 지난 지금, 해당기관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안을 찾는다면 경쟁력 있는 한돈을 개량하는 데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 한돈의 경쟁력은 생산성도 중요하지만 우리나라에서 길러져 우리 입맛에 맞게 개량된 돈육이 가질 수 있는 특성을 만드는 것도 무엇보다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더구나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증가하면서 한돈시장을 잠식해 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더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안되는 ‘핑계’를 찾기보다는 가능토록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면 좋겠다. 이러한 노력이 이뤄지지 않는 한 우리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있는 한돈’은 영원한 이상으로 묻힐 수밖에 없을 것이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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