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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불황에… 대형 양돈장 매물 쏟아진다

돈가 하락·불투명한 시장 전망·ASF 불안감 등 요인
매물 급증 불구 규모 커 관망세…기업 자본 독식 우려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양돈장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돼지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난과 불투명한 시장전망,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불안감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양돈농가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맥이 넓은 주변 지인이나 사료 및 가축 유통인 등을 통해 농장 매도의사를 밝히는 농가들이 올들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돈장의 경우 중개업소가 아닌 개인 및 법인간 직거래가 대부분인 만큼 계량화된 통계는 확보하기 어려운 게 현실.
하지만 지역사정에 밝은 양돈농가들 사이에서는 ‘00농장도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과 함께 농장매물 급증 추세가 더 이상 새로운 뉴스거리가 되지 못할 정도다. 
충남의 한 양돈농가는 “다른 지역농가는 물론 유관기업들과 친분이 많다보니 평소 농장 매매와 관련한 문의와 소개요청이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소규모 농장이야 이전에도 매물이 이어졌지만 올해 2~3월부터는 대형규모 농장을 내놓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린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같은 추세는 고돈가 기조가 막을 내리며 돼지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 사료값을 확보하기 힘들 정도로 경영난이 극에 달한 한계농장들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도의 또 다른 양돈농가는 “매물로 나왔다는 농장만 4~5개 정도로 알고 있다. 모두 중대형 농장들”이라며 “이들 모두 외상사료를 쓰면서 여신도 상대적으로 많았던 곳이다. 사육규모가 크다보니 지금과 같은 돼지가격으로는 오래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농가들 사이에서는 돼지가격이 호전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향후 전망도 밝지 않은 시장 현실로 인해 사료회사들이 채권관리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추세도 농장매물이 늘고 있는 주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매 처분을 우려한 해당농가들이 ‘조금이라도 건져야 한다’는 판단 아래 농장매도를 시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업규모 농장을 중심으로 한 매물도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다만 이들 농가들은 돼지가격 하락에 따른 경영난 보다는 ASF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령화돼 있지만 후계구도가 정해지지 않은 농가들의 비중이 특히 높다는 게 해당농가들 주변의 전반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농장매물 급증에도 불구, 실제 거래가 성사되는 사례는 아직 많지 않다.
불과 몇 개월전만 해도 ‘오를대로 올랐다’는 수준에 양돈장 거래가격이 형성되어온 만큼 매도 희망가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는 반면 실수요자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양돈불황이 깊어지면서 위험성을 안고 농장을 매입할 잠정 구매자가 많지 않은데다 시간이 지날수록 양돈장 매물증가와 가격하락이 예상되고 있다보니 실제 구매의사가 있다고 하더라도 당분간은 관망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80억원에 내놓은 양돈장이 불과 수개월만에 30% 정도 낮은가격에 거래 사료회사로 인수됐다는 소식을 들었다”는 전남의 한 양돈농가는 “돼지 사육상태가 좋고, 시설도 우수한 ‘확실한 매물’이 아니라면 섣불리 접근하는 매수자는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문제는 재정사정이 넉넉치 못할 뿐 만 아니라 이전과 같은 투융자를 기대하기 어렵다보니 웬만한 양돈농가는 물론 농가들로 구성된 영농조합법인이라도 5천두 이상 규모의 대형농장 매입에 선뜻 나서기 힘들다는 점이다.
결국 대형농장 매물의 경우 어떤 형태로든 기업자본에 의해 독식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구나 국내외 ASF로 인한 변수가 없는 한 더 큰 폭의 돼지가격 하락과 함께 양돈장 매물이 급증, 기업자본 주도하의 양돈산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치 못하는 실정이어서 양돈농가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