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A와 3A등급간 ㎏당 1만2천185원 가격차
최저등급 2두가 최고등급 1두보다 가격 낮아
“품질 좋으면 비싸도 지갑 열겠다” 소비심리 반영
경락가 벌어지며 한우소비시장 극한적 양분화
한우의 등급별 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5월 평균 1++A등급의 가격은 2만3천394원/kg이다. 같은 기간 3A등급의 가격은 1만1천209원/kg이다. 최고등급과 최저등급(D등급 제외)간 가격차가 무려 kg당 1만2천185원이다.
3A등급 두 마리가 1++A등급 한마리보다도 가격이 낮은 셈이다.
등급별 가격차가 이 같이 벌어진 것은 연초부터 심화되고 있는 현상이다.
1월 평균 1++A의 경락가격은 2만2천137원/kg, 3A등급의 가격은 1만2천674원/kg으로 가격차가 kg당 1만원 정도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등급 간 가격차가 점점 벌어지는 상황이 발생됐고, 1++등급 1마리가 3등급 2마리의 가격을 넘는 수준에 이른 것이다.
1++A등급의 가격은 1월에 비해 5월에 kg당 1천300원 정도가 상승한데 반해 3A등급은 오히려 1천400원 정도가 하락했다.
한우 소비 시장에 있어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되고 있는 것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한우 소비시장이 극한적으로 양분돼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들어 이런 상황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한우농가들로서는 고급육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면 사실상 키울수록 손해가 발생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상 1등급 이하의 한우는 소비처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봐야 한다. 식당이나 가정에서나 어디서도 한우고기 1등급은 잘 찾지 않는다. 그나마 나가고 있는 곳은 일부 학교급식이나 단체급식을 하는 곳 정도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수입육 대비 높은 가격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유통업체에서는 이를 해결하는데 아주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심하게 말하면 현장에서 주문 수요가 말랐다.
한우2등급 이하는 아예 찾는 곳이없다. 유통업체 전체가 1등급, 아니 1+등급 이상으로 주문이 몰리니 1++과 1+의 가격은 올라가고, 그 이하 등급의 가격은 떨어지는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그저 그런 품질의 한우는 절대로 먹고 싶어 하지 않는다. 돈을 쓰더라도 맛있는 한우를 찾고 있다. 이런 소비 심리가 경락 가격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