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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뜨는 HMR<가정간편식> 시장…설 곳 없는 우리 축산물

10년 새 매년 20~30% 성장…올 4조원 규모 전망
1인가구 증가세 따라 ‘나홀로 호황’ 불구 외산 주도
가격·품질 경쟁력 높여 국내 육가공 활로 창출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축산물 가공 업체들이 소비부진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들어 재고, 덤핑, 적자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모양새다.
한 축산물 가공 업체는 “지금도 돼지 마리당 3만원 적자를 보고 있다. 재고를 덜어내려고 어쩔 수 없이 덤핑판매에 나서고 있다. 자칫 장기화될 경우 무더기 도산이 나올 수 있다. 그만큼 소비부진이 심각하다”고 토로했다.
축산물 가공 업계 입장에서는 당장 ‘새 활로 찾기’가 생존전략이 되고 있다.
결국 시장 흐름을 읽고 능동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업계는 입을 모은다.
그 첫번째 타깃으로 거론되는 것이 가정간편식(HMR) 시장이다.
HMR은 일종의 인스턴트식품(즉석식품)이라고 보면 된다.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만으로, 물을 붓는 것만으로 한끼를 때울 수 있게 한다. 대표적으로 편의점 도시락이 있다.
HMR 시장은 폭발적 성장세다. 농식품 시장 중 유일하게 커가고 있다. 지난 10년 사이 매년 20~30% 이상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연 4조원 규모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수년 안에 10조원 규모 달성도 예측되고 있다.
앞으로 전망도 밝다.  
1인 가구 증가, 근로시간 단축 등에 따라 소비자들이 여전히 간편함을 추구하고 있어서다. 특히 최근에는 이를 넘어 시니어층, 프리미엄 가격대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 HMR에 들어가는 축산물 양이 적지 않다. 도시락, 김밥, 햄버거, 국, 탕, 순대 등에 축산물이 채워진다. HMR이 기존 주력 축산물 소비 시장인 외식·가정 시장을 빠르게 대체해 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HMR 시장에서 축산물은 외산 독차지다. 돼지고기의 경우 100% 외산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HMR 시장에서 가격경쟁이 워낙 심하다보니 국내산 축산물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고 축산물 가공 업계는 설명하고 있다.
한 축산물 가공 업체는 “수년 째 편의점 도시락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절반에 불과한 외산 가격을 따라잡기 어렵다. 게다가 가격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HMR 시장에서는 ‘국내산’ 메리트가 거의 없다. 오르락내리락 가격 등락폭도 걸림돌이다. 외산이 현재로서는 넘을 수 없는 벽이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이 ‘노다지’ HMR 시장을 외산에 내줘서는 안된다고 축산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지적하고 있다. 
서둘러 국내산 축산물 생산·유통 시스템을 정비, 빼앗긴 주도권을 가져와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를 통해 소비부진 탈출은 물론, 자급률 향상, 비선호 부위 판매 증가 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 방안으로는 소비자 니즈에 맞는 신선 식품 개발, 고품질 전략 등을 제시하고 있다. 아울러 원산지 확인 등 국내 축산물 애용 캠페인을 펼쳐야 한다고 제안한다.
장기적으로는 외산 축산물을 이겨낼 가격·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