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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축산 냄새, 해법을 찾아라-기고>축산냄새 민원 이렇게 대응하자

축산인, 주민과 인식차 줄이기가 관건

  • 등록 2019.03.27 10:58:12


이명지 대표이사((주)안씨젠)


민원, 냄새 농도 보단 빈도에 더 영향

냄새저감 기술 적용시 기록 관리 필수


축산관련 냄새 민원문제가 지역사회의 민감한 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시설개선을 위한 투자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민원인들의 요구를 충족하기에는 아직까지 부족한 모양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지켜본 축산인들은 해결방법을 찾기 위한 여러 노력을 하고 있다. “해결방법만 있다면 반드시 적용하겠다.” 아마도 냄새저감에 관심있는 축산인이라면 몇 번쯤은 해본 말일 것이다. 축산냄새에 관한 정책연구를 보면 아쉽게도 민원인과 많은 수의 잠정민원인(지역주민, 비 축산인)의 입장만을 이해하는 결과를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축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과 일반인들의 냄새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크며 이로 인해 갈등이 빚어진다는 보고서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컨설팅을 의뢰한 많은 현장에서는 특정민원인과의 문제나 감정민원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고 이런 특정민원문제로 인해 효과 있는 시설이나 기술을 적용한다고 해도 곤경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최초 양돈농가 냄새관리지역지정의 기초가 된 2017년 축산냄새실태조사를 자세히 보면, 양돈농가란 이유로 냄새확산과 관계없는 민원까지 양돈농가가  감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발생원을 특정(特定)할 수 있는 배출시설 즉, 이미 탈취시설 운영 등이 신고 된 점오염원(點汚染源, Point source) 사업소는 냄새조사와 연관되어 있지 않다. 이런 오염원이 포함되지 않은 측정분석 결과는 민원과 여론에 의해 선의의 피해자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 문제를 미뤄보건대 냄새방지법이나 방지기술 보다 이러한 민원문제와 비축산인의 인식차이를 줄여내는 것, 그게 축산냄새 문제 해결에 앞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첫째는 인식차이를 해소하는 것이다.

큰 틀에서의 소비자 인식변화를 위한 홍보와 함께 청결한 사업장의 이미지를 갖는 방법은 대단히 중요하다. 불쾌함을 유발하는 냄새가 발생하는 조건을 보통의 사람도 알고 있다. 발효음식을 즐겨먹는 한국인은 구수한 발효냄새와 썩는 냄새를 구별할 수 있다. 경험상 민원대응은 별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집단민원을 해소할 수 있었던  경험은 조금씩 좋아지는 냄새측정결과 공개와 함께 생산자가 공개한 사진에 있었다. 시간에 따라 깨끗해진 농장내부 사진 몇 장에 민원인이 `이렇게 때문에 냄새가 감소됐구나' 하고 인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당시 민원은 10분의 1로 줄었다. 청결한 양돈장의 이미지를 갖는 방법으로 사업장 주변관리는 필수적이다. 민원이 진정이 되었거나, 해결이 되었더라도 관리는 현재 진행형이여야 함은 당연할 것이다. 내부가 청결한 양돈장은 불결한 양돈장에서 발생하는 냄새의 20% 수준으로 조사된 결과도 있다. 청결한 이미지를 지역 안에서 갖고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기위한 방법을 스스로 고안해야한다. 청결해지고 있거나 관리 잘 하고 있다는 이미지는 쉽게 주어지지 않는다. 

둘째는 강도 높은 민원은 냄새농도(강도)문제 보다 빈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수인한도)는 사실이다. 전문가 진단을 받고 빈도체크 후 이 요인을 제거하면 당연히 좋다. 하지만 대부분 어려운 경우가 많다. 관리를 하고 있는 사업장이라는 가정 하에 하루 혹은 며칠간 원인조사를 하다보면 아주 작은 부분을 놓치는 경우가 있다. 민원인과 대화하는 중에 “저 사업장 또 분뇨 작업하네.”라는 식의 말을 듣게 된다. 분뇨수거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니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주기적 작업 전에 완충을 하거나, 그것이 어려운 경우는 미리 이해를 구하는 방법이 제일 좋은 방법이었다. 특히 마을단위의 냄새저감사업을 하며 느낀 점이다. 이해를 구하고 마을구성원으로서 인정을 받고 대화가 되는 조건에서는 미리 알림을 주는 단순한 일 만으로도 긍정을 얻을 때도 있었다. 반복적으로 근로자가 냄새원인을 제공하고 있음에도 작업패턴을 수정하지 않는 경우, 특정민원이 제기하는 감정적인 민원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무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 방법이 필요하다. 결국 이 방법을 이해할 수 있는 조건은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운영관리상의 문제점 확인은 운영자가 늘 고민해야할 문제다. 생산성 증대에 맞춰져있다는 오해를 더는 용납하지 말자.

마지막으로 냄새제어 기술적용과 함께 사용했던 기술에 대한 기록의 보관과 정리다.

내 사업장에 맞는 효과 있는 냄새제어 기술은 필연적이다. 축사바닥이 호기성 조건이 되면 냄새강도가 낮아지고 분뇨처리효율도 좋을 것이다. 정기적 방역이 잘되는 조건을 위해서라도 고착된 부패균과 유기물 제거가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부패되는 환경을 만들지 않으면 가축이나 작업자의 유해요소 노출빈도도 줄어들 것이다. 먼지는 줄이거나 수분을 조절해 확산을 방지하고, 순환을 하거나 액체비료를 만들 때는 부숙된 저장조의 액비 전량을 배출하지 않고, 저장조 용량의 약 1/3은 부숙된 액비를 유지해 미생물활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침전물이 퇴적되어 부패가 일어나므로 정기적인 침전물 제거가 필요하다. 그 외에 여러 냄새제어 기술이 적용되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필자가 제안하는 것은 민원이 발생했을 때나 이 문제로 인해 분쟁이 생겼을 때 증명할 수 있는 근거자료를 구비하자는 얘기다. 공법과 기술은 기본이 잘 갖추어진 것인지만 판단해도 나머지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나 연구자에게 문의하면 해결된다. 하지만 적용했던 기록들을 잘 정리하는 것은 반드시 생산자의 몫이다. “냄새는 여러 물질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사람에 따라 감각적으로 느끼는 정도도 다르다”는 말은 역설적으로 관리가 잘되는 사업장도 개인차에 따라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말한 대로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상 냄새관리도 반드시 현재 진행형이어야 한다. 해본 사람은 알지만 민원인과 직접 상대하는 것은 힘들다. 그리고 잠정민원인은 더 많다. 하지만 누군가가 내 사업장을 위해, 민원인과 소통하고 신뢰를 기반으로 유대관계 형성하고, 신뢰를 구축해내고, 과학적인 논거 마련과 함께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려고 한다면 누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열심히 노력했는지가 필요할 것이다. 이 순간이 곧 노력의 증명이 필요한 답답한 문제가 해결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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