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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호주산 와규의 ‘묻지마 마케팅’

일본 화우-블랙앵거스 교잡으로 큰 관심 끌어
품종·혈량 등 세부정보 없고 정의 조차 모호
진위 여부 확인 할 길 없어 소비자 혼란 가중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호주산 와규(Wa-Gyu·사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과연 호주산 와규가 진짜인지에 대한 논란이 일면서 소비자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시중 대형마트 어디를 가 봐도 어렵지 않게 호주산 와규를 접할 수 있는데다, 일부 마트에서는 전용 매대까지 설치하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적지않게 뜨겁다. 인터넷상에는 호주산 와규에 대한 품질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후기들이 수없이 올라와 있으며, 한우 못지않다는 평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 호주산 와규가 도대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정의조차 내리기 어렵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한 호주산 와규 유통업체의 홈페이지에는 호주산 와규에 대해 일본 화우와 블랙앵거스를 교잡해 만든 것이라고 나와 있다. 계대에 상관없이 1차 교잡(F1)은 50% 와규, 2차 교잡(F2)은 75% 와규, 3차 교잡(F3)은 87.5% 와규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일본 화우를 교잡해 육질을 좋게 만든 것이라 이야기 하고 있지만 50%를 모두 와규라고 칭하는 것인지 75% 이상을 와규라고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설명은 없다.
한 전문가는 “F1이라도 일본 화우의 피가 섞여있기 때문에 와규라 표시하는 것을 잘못됐다고 지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서는 혈량에 대한 기준을 명확히 설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 한우농가는 “일본 내에서는 화우를 다른 품종과 교잡해 생산된 고기를 F1, 교잡우로 표시해 판매한다. 현재 호주산 와규의 표기법을 따르자면 한우와 홀스타인을 교잡해 만든 고기를 50% 한우, 75% 한우 이런 식으로 판매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이 뿐 만이 아니다. 호주산 와규가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 호주산 와규의 진위여부를 확인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마트에서 판매중인 호주산 와규의 품종은 ‘쇠고기’다. 원산지에 대한 표시가 있지만 품종에 대한 그 이상의 표시는 어디에도 없다.
수입쇠고기이력제를 통해 확인해도 원산지와 도축장, 가공장 등에 대한 이력만 표시됐을 뿐 이 고기가 어떤 품종인지에 대해서는 확인할 방법이 없다.
한 유통업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마블링 스코어가 좋은 것들에 대해 와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일반적이다. 일본 화우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케팅으로 유리한 이미지를 활용하는 것을 문제 삼기는 어렵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현혹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한 만큼 소비자를 위해서라도, 또 우리 한우 농가를 위해
서라도 반드시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