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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F 국내 발생 안했는데 돈육시장은 직접 영향권

농경연 설문, 수입돈육 기피 소비자 절반 “불안해서”
‘맛’ 문제 삼은 전년과 큰 차이…방역 중요성 뒷받침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돼지고기 시장이 발생하지도 않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의 영향을 받고 있음을 뒷받침하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수입돼지고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지난해 수입돼지고기 소비를 줄였다는 소비자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안전성이 의심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내산 보다 맛이 없다’ 는 게 주된 이유였던 2017년 조사 때와 비교되는 결과다.
실제로 2017년 조사 당시 40%가 넘는 소비자가 수입육의 맛을 문제 삼았고, 안전성이 그 뒤를 이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그 순위가 뒤집어진 것이다.
농경연은 이에대해 중국에서 ASF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면서 축산물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된데 따른 현상으로 풀이했다.
수입돼지고기 연관어 검색에서 ASF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게 그 근거라는 것이다.
육가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와관련 “중국에서는 ASF 발생 직후 돼지고기 소비가 급감, 정부까지 나서 인수공통병이 아님을 홍보할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이야 국내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아 수입돼지고기만 타격을 받았지만 향후 발생추이에 따라서는 국내산 소비에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ASF의 경우 우리 소비자들에게 생소한 가축질병인 만큼 구제역 등 ‘학습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기존 발생 질병보다 시장에 미칠 여파가 클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농경연의 이번 조사 결과는 ‘맛’ 보다는 ‘안전성’ 을 더 중시하는 국내 소비 추세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학습효과를 보고 있다고는 하나 기존의 가축질병이라도 언론에 오르내리면 어떤 형태로든 축산물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는 상황. 경제적 피해는 물론 국내산 축산물 시장 보호를 위해서라도 ASF를 비롯한 각종 가축질병 방역에 범 축산업계 차원의 보다 강도 높은 노력이 필요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