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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축산업계 칸막이 없는 융복합 시대로…구심체 역할 최선”

<신년 인터뷰>한국축산학회 성 경 일 회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국내 축산학계의 맏형인 한국동물자원과학회가 2017년 5월 한국축산학회라는 이름으로 거듭났다. 그 정체성을 명확히 하되, 본질에 더 충실하면서 축산업계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해 나가겠다는 의지의 표출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반영하듯 축산학회는 지난 2년여 동안 각종 학술세미나와 심포지엄 등을 통해 다각적인 시각으로 산업 현안을 조명, 해법을 제시하는 한편 산업의 근간을 흔들고 있는 무차별 환경규제에 대해 축산업계와 행보를 같이하면서 존재감을 드러내 왔다. 더구나 양적 성장에 집중해온 국내 축산업이 질적 성장으로 궤도를 변경, ‘삶의 질’ 이 강조되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축산학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  이에따라 성경일 신임 한국축산학회장(강원대 교수)으로부터 국내 축산업계의 현안과 함께 효율적인 대응방안이 무엇인지 짚어보고, 그속에서 축산학계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보왔다.

 

무허가축사 공동대응…논리적 당위성·합리적 대안 제시 총력
4차산업형 기술 현장 접목 가능한 실용적 연구 구심점 될 터
축산 자격증 필수 우대…축산직 공무원 채용시 전문지식 반영
학회지 논문 질적 향상…축산, 문화로 보는 인식 확산에 앞장

 

신임 축산학회장으로서의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학회는 물론 산업계에도 많은 일들이 산적해 있다보니 ‘책임이 무겁다’는 말이 정말로 실감난다. 학회는 논문의 질적 향상을 통한 위상제고와 축산관련 타 학회와의 공조를 통한 축산발전에 기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또한 축산업계의 무허가축사 문제를 비롯해 다수의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학회의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올해 중점 사업과 향후 운영 방향은.
첫째는 학회지 논문의 질적 향상이다. 학회의 생명은 학회지가 결정한다. 우리 학회는 영문과 한글 2 종류의 학회지가 출판되고 있다. 영문학회지를 현재 국내등재지에서 국제적 수준인 ‘Scopus’ 등재로 상향시키되, 더 나아가서는 ‘SCI’ 급으로 평가를 받아 축산학분야의 연구가 국제적으로도 인정받도록 해야 한다. 국내등재지인 한글 학회지도 다양한 분야의 논문이 투고되도록 시스템을 정비하고 특히, 축산현장에 필요한 실용적 연구로 축산업의 현안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다.
둘째는 학회 회원들이 책무를 충실히 수행할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회원들의 주요 책무로는 학회규정의 준수, 회비납부와 학술발표(논문투고, 각종학술대회 참가 및 발표 등)가 있다. 무엇보다도 회원들의 의무와 권리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분위기를 쇄신하고 적극적인 홍보와 제도개선 등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회원 자격을 회비납부에 의거 엄격히 적용하며, 각종 학술대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토록 대책을 강구하겠다. 또한 정기학술대회에서의 논문발표 시 발표자로서 지켜야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 하겠다. 사회변화에 대응하여 각종 위원회 정비, 연구회의 활성화 및 인재양성(취업과 후속연구세대 활성화 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셋째는 축산관련 단체와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일이다. 축산관련 타 학회들과 각종 학술대회 등을 공동으로 개최하고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상호 밀접한 협조로 축산분야 발전에 시너지효과를 내야 할 것이다. 특히 축산관련단체협의회와 긴밀한 공조로 축산업 발전의 장애요인 해결에 모든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
            
축산인재 양성도 시급하다.
인재양성은 취업대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선은 축산관련 직종분야에 취업 시 축산기사 자격증을 비롯해 축산관련 자격증이 필수적으로 우대될 수 있도록 축산업계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의무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 축산직 공무원이나 국립축산과학원 등 전공지식이 요구되는 분야의 채용자격에 축산전공 관련학과와 전공지식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해당 부서에 이해를 구하고 제도화할 수 있도록 축산업계 전체의 협조가 수반돼야 한다. 축산인재양성을 위해 축산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가칭)‘축산인재양성박람회’를 개최, 취업 등의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취업희망자와 업계간 일자리의 미스매칭을 줄이는 노력도 절실하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등 4차산업혁명시대에 맞는 교육과 현장실습이 축산업계 현장과 실질적인 프로그램으로 연결돼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지는 산학협동형 연계교육도 획기적으로 만들어져야 한다.  
 

한국 축산업계의 현실과 바람직한 미래상은.
축산농가, 산업체, 학계, 언론계 및 관계 등 축산업계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영역 간 장벽이 없는 융복합시대, 초연결사회를 살고 있지만 축산업계의 현실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상호 긴밀히 협조해야 하는 경우에도 ‘각각’ 이라는 장벽이 존재한다는 답답함도 느낀다.
축산업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축산업계의 보이지 않는 칸막이가 제거되어야 한다. 축산업계는 열린 마음자세로 지금보다 다양한 의견이 서로 충분히 논의되고, 그 과정에서 의견수렴과 의사결정이 보다 합리적이어야 하며, 힘의 결집이 필요하다고 공감하면 공동체의식이 발동하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축산 이외의 타 산업계와 보다 적극적인 소통도 축산업계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시급한 현안과제를 꼽는다면.
축산업계의 무허가축사 문제다.
지난해 축산학회도 관련 회의 및 심포지엄 개최, 결의문 채택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올해 역시 축산학회는 축산단체협의회와 함께 무허가축사문제 해결을 위한 논리적 당위성과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각종 매스컴을 통한 대국민 인식 확산 및 공감대 형성에 노력할 것이다.

 

지속 발전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한 학회의 역할이라면.
축산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역할일 것이다.
축산분뇨의 처리 및 냄새 문제, 질병문제, 안티축산문제에 대한 적극적 대응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학문적인 연구를 통한 새로운 기술개발 등 선구자적인 역할이 학회에 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지금 당장 실천해야 할 것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현장에 대해 거창한 기술을 제시하기 보다 전문가들로 하여금 지금의 연구개발 기술로 조금씩이라도 개선해 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야 산업이 유지· 발전하게 되며 그것이 지속성을 갖게되는 현실적인 방안일 것이다.
축산분야는 4차산업혁명과 관련한 각종 기술을 가장 많이 접목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따라서 축산 현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4차산업형 기술을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도록 현장문제 해결형 실용적 연구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향후 목표와 계획은.
축산을 ‘문화’ 로 보는 의식을 확산시키는 노력을 하고자 한다.
우리 축산인들 대부분이 축산을 산업으로만 보고 있다. 그러나 쌀을 중심으로 하는 경종농업과 임업은 산업으로만 보지 않고 문화로 보는 폭넓은 인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있다. 농경문화와 산림문화가 그것이다. 산림분야는 산림문화 관련 법률과 행정조직으로 산림복지국이 있을 정도다. 그러면 축산에는 축산문화가 없을까. 너무 많다. 하지만 축산업계가 이렇게 어려움을 겪고 있음에도 아무도 관심이 없다. 축산을 문화로 보는 의식이 높아져야 지속적 가능한 축산의 미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