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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경영 예측…깊은 고민 빠진 농협사료

할인 이어갈 경우 내년 300억 적자 예상
‘적정 수익’ 고려한 가격 인상카드 ‘만지작’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농협사료가 새해를 맞이하면서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가격정책 때문이다.
농협사료(사장 김영수)는 올 한해 배합사료가격 할인을 지속하면서 축산농가 생산비 절감과 소득증대에 기여했다. 또 농협사료 이용농가들은 올해 ‘한우경진대회’, ‘한우능력평가대회’, ‘축산물품질평가대상’을 모두 석권하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농협사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자연재해 지원, 농촌일손돕기, 환원사업, 그리고 내부조직개편을 통한 컨설팅 강화를 변화와 혁신 등도 추진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올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배합사료 가격할인을 연장했다. 농협사료는 그동안 사료가격 변동요인이 발생하면 ‘인상은 가장 늦게, 인하는 가장 빠르게’라는 원칙을 갖고 선도적인 가격정책을 견지해왔다. 그러면서 2013년부터 4회에 걸친 가격인하를 단행했고, 그 결과 약 1천300억원에 달하는 농가 사료비용 부담을 줄여줬다. 올해의 경우에는 하반기 국제곡물가격과 환율이 동반 상승되면서 인상요인이 발생했고, 매월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도 계속된 가격할인 연장조치로 이용농가들에게 약 366억원의 사료비 절감 효과를 안겨준 것으로 분석된다.
농협사료는 이런 가격정책에 대해 설립목적을 강조하고 있다. ‘급변하는 대내외 여건 악화에 보다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사업의 전문성 및 경영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농업인의 실익제고’라는 목적에 충실한 역할을 해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 내부적으로 적자경영을 벗어나기 위한 임직원들의 노력을 바탕으로 가격할인 연장과 인상자제로 농가소득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사료의 연도 말 수익은 전년 대비 20%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당초 9월 말까지 예고됐던 농협사료 가격할인 연장은 연말까지 이어졌다. 당장 연말 가격할인을 종료하고 새해, 1월1일에는 정상가격으로 환원해야 하는 입장이다. 농협사료 관계자들에 따르면 여러 가지 대내외적 요인을 감안한 결과 현재 할인된 가격으로 내년에도 사료를 판매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예상된다. 원가절감, 생산량 증가, 인력억제를 통한 구조조정 등 자구노력을 해도 큰 폭의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만약 가격정상화 조치 없이 할인을 계속 이어가 적자경영이 지속될 경우 새로운 사업은 물론 농가 컨설팅 확대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농협사료는 4차 산업 대응을 위한 NH Farm Solution 시스템 구축, 스마트 팩토리 시범사업 확대로 품질안정화를 통한 제조경쟁력 강화, IoT를 활용한 사양관리 솔루션 개발, R&D 역량강화를 위한 자체 시험농장 확보, 농가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 확대 등 ‘변화와 혁신’을 위해 다양한 핵심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 모든 사업은 품질강화와 농가실익 증대와 직결되는 것이라고 농협사료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김영수 사장은 “농협사료는 협동조합 정신을 근간으로 세워진 기업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일반회사와 경영목표가 다르다. 농협사료가 수익을 내는 것은 안정적인 경영과 경쟁력 강화 외에도 농가환원이 수반된다”고 했다. 실제로 올해를 제외한 지난해까지 농협사료는 3년 동안 연말 특별장려금 항목으로 약 130억원의 수익을 농가에 추가로 환원한 실적을 갖고 있다.
적정수익을 내야 농가와 동반성장이 가능하다는 설명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며칠 남지 않은 시간 동안 농협사료가 어떤 가격정책을 결정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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