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소통 극대화…건제적 방역의식 고취
방역정책 상대적 취약 농가 집중 지원·계도
최근 취임 2주년을 맞은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이하 방역본부) 임경종 본부장. 구제역과 AI의 연이은 발생속에서 초동방역을 비롯한 각종 가축방역 지원사업에다, 도축검사 및 수입축산물 현물검사 등 축산물위생 업무에 이르기까지 임기 시작과 함께 숨가뿐 일정을 소화해온 임경종 본부장은 요즘 자율방역 시스템 강화를 위한 방역본부의 역할에 대해 고민이 많다.
“농장정보 현행화사업을 통해 방역본부 팜스시스템에 등록된 26만4천호 가운데 실제 가축을 사육하는 농가는 18~19만호로 추정된다”는 임경종 본부장은 “이 중 생산자단체 회원이 아닌 양축농가들의 경우 각종 방역정책이나 관리에 상대적으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따라서 현장의 수의경험이 풍부한 방역사의 전문역량을 강화, 이들 농가의 방역지원을 가능토록 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올해 말부터 매달 방역사 50여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는 한편 각종 기술과 정보교류의 장으로도 활용할 방침이다.
임경종 본부장은 “현장과의 직접 ‘소통’이 가능하다는 방역본부의 장점을 극대화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조치는 양축현장의 의지와 실천없이는 ‘기본이 충실한 방역’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사후약방문은 의미가 없다. 예방이 최선이다. 다만 방역은 통제와 관리가 기본이다 보니 농가 입장에서는 불편할 수 도 있을 것”이라는 임경종 본부장은 “그렇다고 해도 개인 농장, 나아가 지속발전 가능한 축산업 실현을 위해서 적극적인 동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그런점에서 최근 정부가 마련한 가축방역대책이 결코 ‘용두사미’가 돼서는 안될 것임을 거듭 강조하는 그는 지난 4월 9일 마지막 발생 때까지 175일이 소요되고, 무려 3천900만수에 가까운 가금이 살처분 된 AI사태에 주목했다.
“안타까워하는 것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 이번 사태를 제대로 된 방역시스템이 구축되는 계기로 만들어야 한다. ‘방역’이 더 이상 보조적인 사업으로 인식돼선 안된다.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방역본부 역시 본연의 역할에 충실, 이러한 노력을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물론 방역본부도 어려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임경종 본부장은 “최일선에서 우리 국민들의 식단을 책임지고 있는 축산물위생기관임에도 오로지 방역지원 조직으로만 비춰지고 있는게 현실”이라며 “기간제 직원까지 포함할 경우 1천명이 넘는 조직인 만큼 명실상부한 공공기관으로서 면모를 갖추는 것도 시급한 과제”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상대적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속에서 만년 하위직에 머무를 수밖에 없는 방역본부의 재정적 한계는 임경종 본부장이 가장 안타까워는 대목이기도 하다.
“요구하기 보다는 먼저 책임을 다하는 조직이 될 것이다. 양축농가 여러분들도 깊은 관심과 애정으로 성원해 주시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