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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신년 인터뷰>“빨리 보단 멀리…‘단합의 발걸음’으로 험로 개척”

닭띠 해, 닭띠 리더의 새해 포부 / 축단협 이병규 회장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농업주도 축산업, 위상만큼 책임·의무 수반
‘나’ 아닌 ‘우리’ 시각으로 동반성장 힘써야
대내외적 어려움 심화…지도자들 역할이 중요 
물가 안정 논하며 생산기반 규제일변도 ‘모순’
규제개혁 없이 자급률 제고·물가안정 기대난
정부정책, 전환 보다는 보완·개선에 초점을

 

대한한돈협회장이자, 28개 축산단체들로 구성된 축산관련단체협의회를 이끌고 있는 이병규 회장에게 2017년은 그 어느 해 보다 기억에 남을 시기가 될 듯하다.
우선 올해가 정유년 ‘붉은 닭’의 해이기에 1957년생 닭띠인 이병규 회장 역시 다른 닭띠들이 모두 그러하듯 새해 포부부터 달라질 수 밖에 없을 터.
더구나 축산회관의 세종시 이전, 미래한돈창조혁신센터 건립 등 축단협과 한돈협회 수장으로서 가장 큰 관심과 의지를 가지고 추진해온 사업들이 본격화 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지난 6일 한돈협회에서 만난 이병규 회장으로 부터 새해포부와 계획을 들어보았다.


Q. 새해를 맞아 생각이 많으실 것 같다.
 A  포부를 묻는 것이라면, 지난해와 다를 바 없다. 한돈협회장으로서는 우리 한돈농가들이 큰 걱정없이 안정적으로 농장을 경영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는 게 가장 큰 목표 아니겠는가.  덧붙인다면 산업이 발전해야 개개인도 발전할 수 있음을 농가들이 각인하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 물론 다 잘할 수 는 없겠지만 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 제시되면 그 구성원들이 적극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축단협으로 시각을 넓혀본다면 소비자나 정부가 요구하기에 앞서 축산업계가 먼저 소비패턴을 읽고, 다가갈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품목을 떠나 사단법인인 협회가 그 핵심역할을 해야 한다. 그리고 협회의 주인이자, 고객인 회원들을 위한 역할 수행을 위해서는 직원들의 자질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협회 직원들이 보다 전문화되고, 진취적인 업무처리와 능동적인 판단, 그리고 권한만큼 책임도 다할 수 있도록 올 한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다.


Q. 우리 축산업계로서는 그 어느 때 보다 어려운 한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다.  
 A  새해 초가 되면 늘 듣는 말이라고 흘려버리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내외적 산업환경을 냉정히 판단해 볼 때 올해는 지금까지와 다른 양 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이럴 때 일수록 지도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일부에 국한된 것이긴 하나 자기산업의 이해 여부에 따라서는 ‘나’ 만을 강조하며 ‘우리’ 라는 개념은 아예 염두에 두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국민들은 한 품목, 한 품목 구분해 판단하기 보다는 ‘축산’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본다. 한 품목 혼자서 잘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동반성장이 중요하다.
때문에 지도자들은 다른 품목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노력과 함께, 때로는 ‘생산자’ 로서의 마인드를 벗어나 넓은 시각에서 상생을 도모해야 할 것이다.
‘빨리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같이가라’ 는 말도 있지 않는가. 올해는 나부터 더 노력하겠다는 생각이다.
 

Q. 지난해 생산액만 보면 양돈이 미곡을 제치고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이 될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의미가 깊을 것이다.
 A  양돈산업의 오랜 바람이었지만 솔직히 부담스럽다. 1위 품목의 지위에 오르면 그만큼 책임과 의무가 뒤따르기 때문이다. 비단 양돈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우리(축산업계)는 늘 축산이 농업 전체 생산액 가운데 40%이상 차지하고 있음을 강조해 왔다. 하지만 그에 상응하는 의무는 무엇인지, 또 그 의무를 다했는지에는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
정유년 새해에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는 축산업계가 되길 기대한다.

Q. 축산업계의 의무를 구체적으로 언급해 주신다면.
 A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올 한해 축산업계는 물론 우리나라 전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건 누구나 다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고 국민들이 먹는 것 까지 아끼는 시기가 돼선 안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고지방, 저탄수화물 식단’ 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국민들 사이에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리 농가들이 생산비를 보다 더 절감하려는 노력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에 국민들에게 축산물을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소년소녀 가장이나, 세터민, 독거노인 등 우리 주변의 소외계층에도 눈길을 돌려 이들 역시 축산물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자.
국민 모두가 ‘지역사회와 같이 하는 축산업’, 그리고 ‘어둡고 습한곳에도 밝은 빛으로 스며드는 축산업’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 올해에도 생산자단체 차원에서 많은 역할을 할 것이다.  


Q. AI사태가 좀처럼 해소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회장님께서 언급하신 ‘동반성장’에 벌써부터 차질이 생긴 것 아닌가.
 A  닭의 해에 ‘닭 산업’이 큰 시련을 겪고 있어 더 안타깝다. 하지만 시련은 곧 희망이 존재함을 의미하는 만큼 닭을 비롯한 가금산업계가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한층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모든 축산업계가 가능한 모든 도움을 주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난해말 축단협과 축산자조금연합이 AI 방역지원금을 마련해 전달한 일이나, 가금산업계를 위해 한돈산업계에서 십시일반 성금을 모은 사례 등을 그 일환으로 보면 될 것이다.    


Q.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구제역 등 축산업 기반자체를 흔들 수 있는 위협요인들이 완전히 해소되지 못한채 해를 넘겨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해법은 무엇일까.
 A  거듭 강조하지만 정부와 생산자, 유관산업계가 각자 위치에서 제역할을 다할 때 비로소 만족할만한 결실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이들 현안 모두 주도면밀함이 반드시 전제가 돼야 한다.
무허가축사 대책 뿐 만 아니라 구제역 역시 궁극적으론 환경문제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뚜렷한 목적의식이 없이 “하면 되겠지”라는 막연함으로 접근하는 것은 위험하다. 양축현장을 대상으로 왜 해야하는 지부터 끊임없이 설득해야 한다.
정부도 마찬가지다. 목적의식을 갖고 정책을 수립하되, 수요와 공급차원에서 접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장바구니 물가’ 를 논하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규제일변도의 정책으로 생산기반을 위축시키고 있는 것은 말그대로 ‘모순’ 이다.
통일을 염두에 둔 정책을 편다며 식량자급률은 관심도 없는 모습이다. 각자의 위치에 따라서는 생각이 다를수도 있는 만큼 현장을 무시한 정책은 더 이상 안된다. 농가 스스로 맡은 바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되, 예측가능하고 납득할수 있는 정책이 수립되고 시행돼야 한다.
이를 이끌어내는 일이 올 한해 축단협에게 부여된 가장 큰 책임일 것이다.


Q. 축단협에서는 세종시를, 한돈협회에서는 미래한돈창조혁신센터를 추진하고 계신다.
 A  농업 생산액 1위 품목을 생각할 수준에 올랐으면서도 아직까지 연구와 교육기능은 너무나 취약한게 우리 양돈산업의 현실이다. 미래인재 양성과 대소비자 홍보를 위해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올해 미래한돈창조혁신센터의 확실한 기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축산회관의 세종시 이전은 단순히 신청사 건립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한국 축산업의 메카를 만드는 것이다.
다만 근무직원들의 주거와 복지도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는 점에서 적지않은 예산을 필요로 한다. 정부나 외부의 도움없이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 건립할 수 있도록  전국 축산인들의 관심과 성원이 필요하다.


 Q. 개인적인 바람이 있으시다면.
 A  어떤 것이든 시작한 것에 대해서는 마무리를 잘하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
내가 왜 지도자의 길을 원했는지 초심으로 돌아가보고, 축산업과 한돈산업을 위한 마음만은 변치 않는 모습을 보이고자 한다.
다만 지도자의 자리에 오르려 했을 때와, 자리에 올랐을때는 변신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실패는 변하지 않을 때 더 가까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
정부에게는 바꾸기 보다는 고쳐나가는 한해가 될 것을 요구한다. 정말 잘못된 것은 바꿔야 하겠지만 그렇지 않은데도 자꾸 바꾸다 보면 일관성이 결여되고 더 큰 혼란만 불러 올 수 있음을 간과해선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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