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림축산식품부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마무리 되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국정감사에서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물품질평가원,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업정책보험금융원,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 축산환경관리원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축산분야는 어떠한 내용들이 언급되었을까. 농해수위 위원들이 지적한 축산분야 이슈를 정리해보았다. ◆이름뿐인 온라인 가축시장 더불어민주당 문금주 의원(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은 올해만 전염병으로 전국의 가축시장 26개가 최대 79일간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전염병으로 인한 가축시장 폐쇄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으며 올해도 전국 89개 가축시장 중 26개가 최소 20일~최대 79일간 폐쇄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축시장 폐쇄 시 축산농가의 거래가 중단되어 생계에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상황. 이에 문금주 의원은 “비대면 거래 활성화를 위해 3D 스캐너 기술 개발 등을 통해 온라인 가축시장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독과점 유통대기업이 계란가격 상승 주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갑)은 “올 2분기 기준 소매유통
[축산신문 권재만 기자] ▲ 일반 번식농가로서 후보씨수소를 배출해 낸 박성철 조합원 울산축협 박성철 조합원이 2005년 이후 20여 년 만에 울산 지역에서 후보씨수소를 배출하는 쾌거를 이뤘다.이번 사례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일반 번식농가가 암소 검정사업을 통해 후보씨수소를 배출하게 된 전국 세 번째 사례로, 지난 2월 암소검정사업의 일환인 제89차 당대검정우 매입사업을 통해 농협경제지주 한우개량사업소로 올려 보낸 해당 개체가 선발심사를 거쳐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선발된 후보씨수소는 KPN1922의 명호를 부여받았으며 향후 후대검정 전문농가와 암소검정사업 참여농가에 공급되어 그 가치를 평가받게 된다. ‘일반 번식농가의 후보씨수소 배출’이라는 값진 성과는 암소 검정사업에 지속적으로 참여하며, 고능력 핵군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이는 일부 육종농가나 육종센터, 개량사업소 등 개량 전문 집단뿐 아니라, 꾸준한 검정사업 참여를 통해 개량을 실천하는 일반 번식농가에서도 우수한 유전자를 키워낼 수 있음을 입증한 의미있는 성과로 주목받고 있다. 박성철 대표는 “좋은 소식을 통보받아 기쁨이 크고, 큰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전하며 “암소검정사업을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도축장 고질 ‘인력난 해법’...민·관 협력 애로 해결 모델 시범사업 평가 거쳐 정식 여부 결정...지속 도축업 기대 도축장에서 도축전문 외국인근로자(도축원)를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법무부는 지난 9월 23일 ‘제2차 비자·체류정책 협의회’를 열고, 경제·산업계·광역자치단체 등에서 제안한 비자·체류정책을 체계적으로 심의했다. 이번 협의회에는 7개 중앙부처, 1개 지자체 등에서 총 16건을 제안했고, 이중 11건이 상정됐다. 협의회 심의결과 △건설기계 (부품) 제조원, 도축원 등 직종신설 △이공계 석박사 유학생 인턴십 허용요건 완화 △수출전문교육 수료 유학생 전문활동(E-7-1) 특례 신설 등 총 6건 제안이 수용됐다. 이로써 E-7-3(일반기능인력) 비자에 도축원이 들어가게 됐다. E-7 비자는 특정직종 전문분야에서 근로활동을 허가한다. 기술이나 전문성을 갖고 국내 체류할 수 있는 자격이다. 고용계약이 유지된다면 오래 근무도 가능하다. 도축장 입장에서는 도축 전문 기술을 갖고 있는 외국인근로자를 안정적으로 채용할 수 있는 비자다. 한국축산물처리협회에서는 도축장 인력난 해법으로 E-7-3 비자를 지속 제안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50년 양계 인생, 산란계 한 길만 고집한 윤형수 대표의 도전 소규모 농장에서 ‘김포 퇴비’ 브랜드까지…계분 자원화 성공 경축순환농업의 모범, 지역 농업 살리고 새 소득원 창출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경기도 김포의 외곽, 산란계 농장 지붕 사이로 따스한 햇살이 내려앉는다. 닭 울음소리 대신 창고 안에서 돌아가는 포장 로봇의 기계음이 귀를 채운다. 이곳은 산란계 30만수 규모의 봉골농장. 봉골농장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계란과 함께 계분(鷄糞)을 쏟아내는, 평범한 양계농장 중 하나다. 하지만 윤형수 대표는 이 계분을 퇴비로 재탄생시켜 주변 경종농가들에게 납품하며 수익화로 연결시켰으며, 진정한 경축순환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반세기 양계 인생, 하남에서 출발한 농장 봉골농장의 역사는 지난 1974년 경기도 하남에서 시작된다. 당시 젊은 농업고등학교 졸업생이던 윤형수 대표는 은사의 조언에 따라 소규모로 닭을 키우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열악했던 시절, 당시 축산농가들은 소 값이 좋으면 소를, 돼지값이 좋으면 돼지를 키우며 오락가락했지만 윤 대표는 흔들리지 않았다. “평생 산란계로 승부한다.” 그 한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오직 닭과 함께 걸어온 길이었다. 비록 정부의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현지 유제품 표기 바로잡기 제도적 움직임도 인식 변화 부합, 올바른 정보 알리기 힘써야 글로벌 식품시장에서 식물성 대체식품의 성장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우유의 영양적 가치가 재조명 받으면서 국내 낙농산업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1970년대 중반부터 이어져 오던 미국 내 우유 및 유제품 판매량 감소세가 최근 들어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서카나(Circana)의 조사에서 미국 소매시장의 냉장 우유 판매액은 전년대비 4.6% 증가한 176억5천만 달러를 기록한 반면, 우유 대체품 판매액은 3.7% 감소한 25억5천만 달러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뿐 아니라 요거트와 코티지치즈 등 주요 유제품도 큰 폭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요거트 판매액은 12% 이상 증가해 103억2천만 달러에 달했으며, 2024년 코티지치즈 판매액은 전년대비 18% 증가해 17억5천만 달러에 도달했다. 코트라(KOTRA) 해외시장뉴스에서도 미국 MZ세대를 중심으로 전통 유제품인 코티지치즈와 발효유 케피어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변화는 식물성 대체식품의 맛, 영양, 가격에 대한 한계의 영향도 있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대통령직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위원장 김호)는 지난 1일 ‘농어촌기본소득특별위원회’(이하 기본소득특위)를 공식 출범했다. 기본소득특위는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인한 농어촌 소멸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된 사회적 논의 기구로, 농어촌 주민의 기본소득 제도화와 정책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농어촌기본소득은 모든 농어촌 주민에게 일정한 소득을 보장해 생활 안정망을 확보하고, 청년 유입·정주 여건 개선·지역 공동체 회복 등을 통한 국가 균형발전의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한다. 농특위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된 69개 군의 최근 5년간 인구 감소율은 6%로, 전체 기초지자체 평균(-1.3%)보다 4.7%p 높고, 2025년 기준 고령화율은 38.8%로 전국 평균(20.8%)보다 18%p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기본소득특위는 농어촌 기본소득을 단순한 소득 지원을 넘어 지역 활력 회복과 미래세대 유인을 위한 핵심 정책 수단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위원회는 농어촌 기본소득 운동을 주도해온 단체 대표와 관련 연구기관 전문가, 재정·지방행정·청년 분야 전문가 등 총 15명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에는 차흥도 농어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도드람양돈농협(조합장 박광욱)이 오는 2030년 경제사업 규모만 3조원이 넘는 전문식품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국내 양돈산업에 차지하는 비중 만큼 도드람양돈농협의 향후 행보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지난 14일 대전 소재 호텔 ICC에서 창립 35주년 기념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담은 ‘비전 2030’을 선포했다. 지난 2020년 수립된 비전을 급변하는 대내외적 산업 환경에 발맞춰 실현 가능토록 조정한 것이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새로운 ‘비전 ‘2030’을 통해 ‘고객, 조합원, 임직원이 함께 하는 전문식품브랜드’를 오는 2030년에 맞이할 조합의 미래상으로 제시했다. 구체적인 사업목표도 공개됐다. 도드람양돈농협의 사업규모는 오는 2030년 경제사업 3조7천181억원, 신용사업 3조원 등 총 6조 7천181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비전 2030’이 처음 선포된 지난 2020년과 비교해 경제사업이 약 2.2배, 신용사업은 약 2배가 각각 증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사료판매량은 90만톤(2020년 61만7천톤), 브랜드 가공두수는 170만두(92만7천두)까지 늘어나게 된다. 도드람양돈농협은 새로운 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지난 13일 간척지에서 동계 작물인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와 하계 작물인 사료피를 연계 재배한 결과, 연중 안정적인 풀사료 생산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간척지의 사료작물 생산 체계 정착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로, 향후 농가 사료비 절감과 국내 풀사료 공급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간척지는 사료작물 재배지로 잠재력이 크지만, 여름철 침수·배수 불량·염해·고온 등 복합적인 환경 요인으로 생산성이 불안정한 지역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간척지 환경에 적합한 작물 조합과 작부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실증 시험을 추진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진행된 실증시험 결과, IRG는 헥타르(ha)당 8.9톤, 사료피는 8톤을 수확해 연간 총 16.9톤의 수량성을 기록했다. 이 결과는 간척지에서도 두 작물을 연계 재배할 경우 연중 안정적인 풀사료 공급이 가능함을 입증한 것이다. IRG는 국내에서 가장 많이 재배되는 대표 동계 사료작물로, 수량성과 기호성이 높아 농가 선호도가 높다. 사료피는 내습성과 고온 적응력이 뛰어나 여름철 재배에 적합하며, 만생종 품종을 활용할 경우 수량성을 더욱 향상
서 성 원 교수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나100% 우유’, ‘나100% 그린라벨’, ‘내 속이 편안한 우유’, ‘A2+ 우유’, ‘무지방 우유’. 이것들은 지난 10년 동안 서울우유협동조합에서 출시한 흰 우유 브랜드들이다. 이에 반해 남양유업의 흰 우유 브랜드인 ‘아인슈타인’(1994년)과 ‘맛있는우유 GT’(2003년)는 출시된 지 이미 20년이 지났다. 또한 매일유업은 기능성 우유―‘소화가 잘되는 우유’(2005년)와 ‘상하목장 유기농 우유’(2008년)―만을 새롭게 선보였을 뿐, 그마저도 2008년이 마지막이었다. 이러한 현상이 불러온 결과를 최근의 뉴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0월 24일자 ‘축산신문’은 “남양유업 이어 매일유업까지 30% 감축 통보”라는 소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기사에 따르면, 올해부터 원유 계약 물량을 17% 감축한 남양유업에 이어 매일유업도 내년부터 4개 집유조합에 원유 계약 물량 30% 감축을 요구했다고 한다. ‘건강한 시작’, ‘유제품을 통해 국민의 건강한 삶을 만든다’는 슬로건을 내세운 두 대형 유업체는 협동조합과 달리 신제품 개발에 소극적이었고, 그 결과 우유 매출이 감소하였다. 결국 매입하기로 약속했던 원유 물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송의원 "최대 46%까지 두수 감소" 모돈 스톨에 초점이 맞춰진 돼지 동물복지 정책의 문제점이 국정감사에서도 지적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경기 화성시갑)은 지난 14일 개최된 농림축산식품부 국정감사에서 “(가축) 동물복지 정책은 축산규제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송옥주 의원은 특히 축산법 시행령 ·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오는 2030년부터 스톨 사육이 금지 되고 무리 사육 공간을 의무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현실에 주목,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다. 최대 46%까지 사육두수를 줄여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는 데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도헌 소장 "농장 전체를 바라봐야"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한돈미래연구소 이도헌 소장은 이에대해 “축산인으로서 동물복지는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이슈”라면서도 “다만 모돈 스톨에 한정돼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모돈 뿐 만 아니라 모돈에서 생산된 돼지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복지 수준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도헌 소장은 “농장 전체를 보며 균형있게 접근했다면 모돈에만 집중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모돈 스톨에 변화를 주면 모돈 숫자가 줄고, 결과적으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최근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ICT 기술이 낙농생산 현장에 속속 도입되면서 낙농산업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 낙농기술은 젖소의 건강과 복지뿐만 아니라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인건비 절감, 환경보호는 물론 지속가능성 향상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낙농진흥회(회장 김선영)의 데어리 리포트(9월호)를 통해 목장경영, 사양관리, 위생관리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는 낙농분야 ICT기술 이모저모를 살펴보았다. 스마트 카메라·앱 활용 질병예방, 효율적 경영 실현 ▲생체 모니터링 기술 생체 모니터링 기술은 젖소의 움직임, 행동 심지어 생리적 변화까지 추적함으로써 기존 열감지 기술에 비해 발정기 젖소를 보다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식별해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젖소의 원유생산량, 출산시기 및 질병징후를 조기에 감지해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최근 활용되는 생체 모니터링 기술은 젖소에 부착된 센서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젖소의 건강 및 컨디션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여름철 폭염은 번식 및 원유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데, 생체모니터링 기술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고품질 우유생산으로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해 온 국내 낙농산업은 우유소비 감소, 생산비 증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 환경규제 강화 등의 악재 속에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농업회사법인 밀크마이스터는 목장형유가공에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안성지역 5개 목장이 뭉쳐 설립한 밀크마이스터는 ‘젤라또’를 전문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차별화된 맛과 품질로 국산우유의 가치와 경쟁력을 극한으로 끌어올렸다. 단순한 유가공품을 넘어 안성을 대표하는 관광 먹거리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을 준비하는 밀크마이스터 조원일 대표를 만나 생존의 갈림길에서 발견한 가능성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우유소비 감소·생산비 상승·환경규제 삼중고에 낙농기반 위태 안성 5개 목장 의기투합, ‘밀크마이스터’ 젤라또 브랜드 탄생 고급화·저지유 전략으로 차별화…지역 대표 먹거리 도약 채비 ▲원유생산만으론 위기…목장형유가공으로 극복 낙농가 아버지 밑에서 일손을 도왔던 자립A목장 조원일 대표는 한경대학교서 축산을 전공한 후 낙농업에 뛰어들었다. 목장을 한지 벌써 30년. 그가 진로를 선택할 당시 낙농업은 상당히 수익이 좋은 산업이었다. 우리나라에 3명 밖에 없는 낙농 마이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