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최윤재 명예교수(서울대학교)
축산바로알리기연구회장
탄수화물·나트륨 과다 유해 대응 동물성 단백질 필수
축산물 영양학적 가치 정립…전략적 홍보 중요
실험실에서는 제조 불가능한 천연의 영양소들
매년 대체식품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예를 들어, 식물성 음료 시장의 경우 여러 보고서들은 2030년대까지 연평균 5~10% 이상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국내에서 흰우유 소비량이 매년 줄고 있는 상황과 대비된다. 여기에 세포배양 대체식품 상품 개발에 성공했다는 뉴스도 꾸준하게 등장하고 있어 축산물 대체식품 시장의 성장세는 향후 점차 가속화될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체식품의 건강에 끼치는 영향을 진지하게 다루는 논의는 그리 많지 않다.
가짜에는 없는 생리활성물질
최근 발표된 한 연구는 우유와 두유를 비교하며 단백질 함량에 거의 차이가 없다고 소개했다. 많은 이들이 우유 하면 ‘단백질’을 생각하니 우유 관련 대체식품을 비교할 때 언제나 기준이 단백질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우유를 비롯한 천연 축산물에는 단백질 또는 지방을 제외하고도 다량의 셀 수 없는 영양원소들이 포함돼 있다. 대표적인 종류가 생리활성물질이다. 생리활성물질은 생체 내 매우 적은 양이 존재하지만 생물의 대사 작용을 촉진 또는 억제시키는 물질을 의미한다. 이런 생리활성물질은 생체 내 기능을 정상적으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는 귀한 물질들이다.
예를 들어 우유의 락토페린은 우유에만 미량 함유된 단백질로 면역력 증대와 항염증 효과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천연우유에는 이외에도 유염기성단백질(Milk Basic Peptide; MBP), 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 peptide(CEI), Opioid peptide, CPP(Calciumphosphopeptide), 비피더스균 증식 펩타이드(Bifidus factor), 기타 생리활성성분 등이 있다.
중요한 것은 이런 생리활성물질들은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점이다. 천연육류에 함유된 생리활성물질에는 면역조절물질(항체, 보체, 림포카인, 인터페론 등), 항균물질(라이소자임, 항균펩타이드 등), 항산화물질 (글루타티온(Glutathione), 루테인 등), 항암물질 (상기물질 포함, TVA, Se, Zn 등), 항염증물질(상기물질 포함, 오메가-3지방산, CLA, 비타민D 등), 혈압조절물질(CEI(Angiotensin converting enzyme inhibitor))등이 있고 생체대사물질에는 카르니틴(Carnitine), 크레아틴(Creatine), 스페르미딘(Spermidine), 안세린(Anserine), 시스테아민(Cysteamine), 글루타티온(Glutathione), 스쿠알렌(Squalene), DHA, EPA 지방산 등이 있다. 또한 천연계란에는 난백단백질속에 오보트렌스페린(Ovotransferrin), 라이소자임(Lysozyme), 오보뮤신(Ovomucin), 아비딘(Avidin)이 있고, 난황단백질속에는 지질단백질(Lipoprotein), 포스비틴(Phosvitin), 레시틴(Lecithin), 콜레스테롤(Cholesterol), 카로티노이드(Carotenoids)와 같은 생리활성물질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대체식품의 단백질 또는 지방의 함량만을 강조하는 것은 천연 축산물에 함유된 수백 가지의 귀한 영양소들을 무시하는 처사인 것이다.
곡류 채식 위주의 한국인 식습관
무엇보다 축산물은 곡물, 채소 위주로 식단 대부분이 구성된 한국인에게 특히 중요한 식품이다. 영양소를 균형있게 섭취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기실 이 당연한 원리를 잘 지키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특히 한국인의 식단은 특히 곡물, 나트륨 섭취가 과다해 건강에 유해할 수 있는데, 이때 축산물 섭취가 피해를 완화시켜줄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탄수화물 특히 곡류 중심의 식단이 위험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곡물 섭취로 혈액내 포도당 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이렇게 증가한 혈당 수치를 낮추려 우리 몸은 계속해서 많은 인슐린을 분비한다. 그러나 지속적으로 이 과정을 반복하면서 과도하게 분비된 인슐린이 체내 인슐린 수용체 능력을 저하시키고, 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다량 만들어내면서 만성염증, 고혈압, 심혈관계 질환 등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킨다.
이 때 양질의 지방과 단백질이 포함된 축산물은 체내 인슐린 수치를 낮춰주어 곡물 과다 섭취로 인한 위험을 막는데 효과적이다. 이 밖에도 축산물에 포함된 필수아미노산들은 체내 단백질 합성이 원활하게 되도록 도와 근육 형성에 기여해 인슐린 분비를 조절하는 호르몬 대사 흐름이 원활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더불어 나트륨으로 인한 피해에도 축산물은 도움을 준다. 찌개나 채소 요리에 들어가는 나트륨은 과해질 경우 혈관벽에 그대로 축적되거나 세포내 칼슘을 끌어와 혈관벽을 두껍게 만든다. 그러나 축산물을 먹을 경우 세포 내 나트륨을 빠르게 소변으로 배출시킴으로써 고혈압 예방과 뇌졸중 방지에 효과를 볼 수 있다.
과학적 자료, 전략적으로 홍보하기
문제는 이처럼 영양학적 측면에서 훌륭한 축산물이 여러 오해들에 둘러싸여 그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오히려 축산물이 건강에 좋지 못하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이는 안티축산 논의에서 오해들이 중첩된 결과이다.
따라서 축산물의 영양학적 가치를 잘 정리해 전략적으로 홍보하려는 노력 또한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축산업과 관련된 최신 연구와 전문가들의 소견들을 잘 정리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렇게 정리된 과학적 근거들을 잘 활용해 소비자들이 필요로 하는 자료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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