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기자]
백신 접종·시설 개선으로 통제 가능
수의과대학을 졸업하고 20년 가까이 동물약품 업계와 동물병원에서 일했다.
이후 지난 2017년 충남 홍성에 있는 양돈장을 인수, 현재까지 운영 중이다. 벌써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물론, 농장 인수 전에도 이리저리 부딪히며 PRRS 질병 해결 방안 찾기에 많은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론과 현실은 사뭇 차이가 컸다.
인수 당시 모돈 180두, 상시사육두수 2천두 규모 일괄 사육농장. 열악한 시설과 근본없는 모돈, 거친 환경, 잘 크지 않는 자돈 등이 생산성을 옭아매고 있었다.
특히 번식돈군과 자돈에 PRRS 감염이 심각했다.
정확한 기록은 아니지만, 육성률 70~80%, 분만율 70%, 이유두수 9두 등 낮은 성적에서 헤매고 있었다.
당장 PRRS 컨트롤을 위해 번식돈군 백신접종, 후보돈 순치 후 임신사 이동, 부분적인 이유자돈 백신 접종에 들어갔다.
1년 정도 지났을까. 사고가 다소 줄고, 조금씩 번식성적이 좋아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정도로는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보기에는 한참 모자랐다. 이후 보다 꼼꼼한 방역에 더해 시설과 환경 개선에 힘썼다.
환기시설을 보강하고, 윈치돈사를 모두 무창돈사로 리모델링했다. 그 과정에서는 돈군에 환경변화를 최소화하려고 애썼다.
2019년부터 농장 관리는 안정화되고, 사고는 줄었다. (모돈 200두, 상시사육 2천600두 기준, 2022년 사고 증가의 경우 결론은 질병이지만 근본 원인은 직원 인사문제에 따라 사양관리에서 놓친 부분이 많았다).
경험을 통해 PRRS는 통제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시설을 개선하고, 질병관리 능력을 뒷받침해야 한다.
그 세부적인 방법은 배치화된 자돈사, 안정적인 환기 무창돈사, 후보돈 순치격리, 번식돈군 PRRS백신 반복접종을 통한 면역안정화 등으로 설명된다.
PRRS가 안정화되면(외부에서 감염요인만 최소화한다면) 자유로운 올림 내림 양자관리, 자돈사와 육성사 이동 시 합사 분리 관리, 돈사 돈방 이동 후 소독약없이 물 수세, 수세 후 바로 입식 등 여러모로 시간, 노동력, 비용을 줄이는 관리가 가능해진다.
PRRS 안정화없이 질병고리를 끊을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실천을 할 수 있는냐 없느냐의 문제다.
5년후 10년후 다음 세대에도 양돈을 해야 한다면 PRRS를 반드시 통제해야 한다. 모두가 행복한 양돈이 되기를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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