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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금

<기류>미국산 계란 판매 개시…산란계업계 반응

 

“혈세로 메운 물가 대책…누구를 위한 것인가”

대형유통점, 국내산 대비 30% 가량 저렴히 시판
제반비용 포함 사실상 국내산 두배 가격에 수입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지난 10일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된 계란을 긴급히 유통시킨다는 발표에 이어 지난 11일 일선 마트에 본격적으로 미국산 계란의 판매가 시작됐다. 이에 국내 계란 관련업계서는 우려가 크다.

 

최근 들어 계란 한판의 가격이 7천원대(특란 10구 기준)로 진입하자 정부는 미국산 계란을 또 한 번 계란가격 안정화의 해결사로 등판시켰다.

 

정부가 미국산 계란 112만개를 들여와 유통업체에 공급하면서 국내산 계란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를 시작한 것. 미국산 계란은 과거 수입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으면서 애물단지 취급을 받았었다. 하지만 현재 상황은 고물가 지속에 지친 소비자들로부터 다른 대접을 받고 있는 분위기다.

 

지난 11일 계란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미국산 계란 1만9천판을 정부로부터 판매허가를 받아 30구당 4천990원에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홈플러스에서 판매 중인 국내산 계란의 가격이 7천원대(특·대란 30구 기준)인 것과 비교하면 약 30%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지난 11일 해당 마트에서 미국산 계란 한판을 구매한 한 소비자는 “저녁 늦게 마트에 갔더니 국산 할인 계란은 동나고 30구들이 한판은 미국산 계란 밖에 없었다. 가격 또한 싸 미국산 쇠고기도 먹는데 계란이라고 먹지 말란 법은 없다는 생각에서 미심쩍지만 구매를 했다”며 “가격이 괜찮다면 앞으로도 구매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산 계란은 고병원성 AI가 크게 확산했던 지난 ’17년 처음 국내에 들어왔다. 이후 항공료가 비싸고 물량 확보가 어려운 스페인산이나 위생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태국산보다 검역 통과가 쉽고 위생 기준이 높아 국내 계란가격이 높아질 때마다 가장 먼저 수입이 거론되고는 했다. 그러나 수입 초기에는 신선도에 대한 우려로 소비자 외면을 받았고 지난 ’21년에는 국내산 계란과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는 소비자 불만도 나오면서 판매가 되지 않아 결국 수입된 계란들 중 유통기한이 지난 계란 총 2천300여만개를 5억여원의 비용을 써가며 폐기한 바도 있다.

 

하지만 고물가가 이어지자 최근의 경우, 음식점뿐 아니라 제빵 제과 제품에도 미국산 계란이 쓰이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생각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

 

한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예전에는 미국산 계란이 흰색이라 국내에서 흔히 보는 계란과 색깔도 다르고 위생에 대한 걱정으로 찾는 고객이 많지 않았다”며 “하지만 최근의 경우 거부감이 줄어든 측면도 있지만 커지고 있는 물가 부담이 거부감을 뛰어넘은 듯한 모양새”라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다른 곳에 있다. 미국산이 판매될 때마다 소위 ‘밑지는 장사’인 것. 정부가 미국산 계란을 비싸게 사서 싸게 공급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산 계란은 국내산보다 약 2배(제반비용 포함) 비싸다. 특란을 기준으로 국내 산지 계란 가격은 1구당 약 170원이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농림축산식품부가 계약을 맺은 미국산 계란은 산지 가격은 161원 수준. 여기에 항공료, 운송비, 통관비 등 부가적인 요인을 더하면 실질적인 가격은 국내산 대비 2배로 뛰어오른다. 결국, 미국산 계란을 판매하고 발생하는 손해는 국민들의 혈세로 충당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AI 여파로 국내 계란 물량이 부족해지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안정적인 공급처를 확보하기 위해 미국산 계란 수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란계농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무분별한 계란 수입은 생산비 폭등과 AI 방역 등 생사를 걸고 계란을 생산하고 있는 농가들을 두 번 죽이는 행태”라며 “현재 주변국들이 AI로 계란산업이 붕괴됐지만 우리나라 산란계농가들은 철저한 방역으로 계란공급을 원활히 유지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다 무슨 소용인가”라고 울분을 토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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