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써코바이러스 유행 변화…국내외 업체 2d형 속속 출시
2d 진영 “2d형 예방 최적 대안”… 2b진영, 2d형과 유사
2a 진영 “우수 교차 방어력 현장서 입증”…수성 나서
‘PCV2d’ 경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써코백신 시장은 동물용백신 시장 ‘최대 격전지’다. 연 400억원을 넘는 큰 시장 규모는 물론, 국내·외 내로라하는 동물용백신 업체들이 모두 참여해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요새 동물용백신을 개발하고 있다고 하면 반드시 써코백신이 끼어있을 만큼, 향후 써코백신 시장에 대한 잠재력도 높게 본다.
써코백신 시장 성패 여부에 따라 동물용백신 전체 시장 주도권 향방이 갈라진다고 봐도 과장이 아니다.
실제 베링거인겔하임동물약품은 써코백신 성공을 발판삼아 국내 동물용백신 시장 리딩 업체로 우뚝 섰다.
그간 국내에 시판되고 있는 써코백신은 전부 PCV2a 유전형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PCV2a, PCV2b, PCV2d 등 유전형을 묻지도 따지지 않았다. 대신 원샷 대 투샷, 섞어쓰기 대 혼합백신, 유전자재조합 대 홀바이러스 등 기술경쟁이 치열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써코바이러스에서도 변이형이 생겨났다. 일각에서는 백신 방어 실패 사례가 속속 제기됐다.
특히 PCV2d형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10여년 전부터 세계적으로 PCV2a·PCV2b형에서 PCV2d형으로 급격히 써코바이러스 유행양상이 바뀌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발생하는 써코바이러스 질병 중 90% 이상이 2d형이라는 분석이다.
결국 써코백신 시장 마케팅 포인트는 PCV2d형 방어력으로 모아졌다. 업체에서는 하나둘씩 PCV2d형 써코백신 개발에 나섰다.
스타트는 버박이 끊었다. 버박코리아는 지난 2019년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PCV2d형 써코백신을 내놓았다.
국내 업체도 출사표를 던졌다. 고려비엔피는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 지난 6월 말 PCV2d형 써코백신 품목허가를 받았다. 현재 출시 준비에 한창이다.
이밖에 국내·외 여러 다른 동물용백신 업체도 이미 PCV2d형 써코백신 개발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PCV2d형 진영은 “유전형이 다르면 병원성도 달라질 수 밖에 없다. PCV2d형 백신이 당연히 PCV2d형 바이러스를 가장 잘 막는다”고 홍보하고 있다.
PCV2b형 진영 역시 PCV2d형 방어력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PCV2a·b형 기반 써코백신을 내놓은 한국조에티스는 “PCV2b형은 PCV2d형과 매우 유사하다. PCV2d형 등 모든 써코바이러스를 광범위하게 방어해 낸다”고 전했다.
동방은 “PCV2b 재조합 항원을 사용한 미국 Pharmgate Global사 써코·마이코 혼합백신을 지난 2021년 하반기 출시했다. PCV2d형 뿐 아니라 복합감염이 많은 국내 양돈장에서 우수 효능을 인정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PCV2d형·PCV2b형 써코백신이 PCV2a형을 넘어서는 경쟁력을 가졌다고는 할 수 없다. 여전히 써코백신 시장은 PCV2a형이 장악하고 있는 형국이다.
PCV2a형 진영은 “PCV2a형 써코백신은 교차방어력이 우수하다. 수많은 실험과 현장적용을 통해 PCV2d형 써코바이러스를 막아낸다는 것이 입증됐다. 더욱이 특정유전형을 탑재했다는 것만으로 백신 효능을 평가할 수는 없다. 정제, 배양, 부형제 등에 따라 백신 기술력이 달라진다. PCV2a형 써코백신이 현장에서 사랑받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써코백신 시장에서의 새 마케팅 포인트 ‘PCV2d형’. 그리고 거세지는 후발주자 추격. 써코백신 시장이 다시 불붙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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