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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8주년 기획>대 잇는 현장<육계>

전북 정읍 '미소농장'

 

 

동물복지·청정 농장…“워라밸(일과 삶 균형)이 있는 행복 일터”

 

축산 전공 20대 장남과 차녀, 실제 농장 운영 주체
대학서 배운 지식·기술 접목…농장 이끌 미래 준비
농촌에서 꿈과 희망 창출, 청년농부 롤모델 되고파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업계에 따르면 축산 농가 2명 중 1명 이상의 농가가 후계인력이 없는 것이 현실이다. 축산업계 지도층으로 꼽을 수 있는 축산 관련 생산단체 임원들 중에서도 상당수가 후계농이 없다고 토로하고 있는 상황. 제도적으로 높은 진입 장벽과 많은 초기 투자비용 등으로 축산업의 신규 진입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소위 ‘잘 나간다’고 하는 농가들 마저도 후계자가 마땅치 않다는 것.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향후 축산업 기반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 요즘 축산의 현 주소다.

 

이런 시기, 부모님의 업을 두 자녀 모두 이어받기를 희망하고, 현재 같이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한 육계농가를 만나 희망을 보게 됐다. 전라북도 정읍시 이평면에 위치한 ‘미소농장(대표 김종문·59세)’이 바로 그 곳이다.

 

우연한 기회에 발디딘 육계업계
미소농장 김종문 대표는 지난 2006년경 지인의 추천으로 닭과 인연을 맺게 됐다. 처음에는 현재의 위치가 아닌 전북 부안에서 농장을 운영하다, 지난 2018년 현재의 자리로 농장을 옮겼다. 규모를 키우는 것은 물론 종사자의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또 사육하는 닭들의 환경, 여기에 더해 주변 주민들의 민원문제 등을 모두 만족시킬만한 수준의 농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국내 최대규모 동물복지 육계농장
대지 1만 3천530㎡에 13동의 무창계사로 이뤄져 있는 미소농장은 현재 ㈜하림(대표 정호석)과 계약사육을 하고 있다. 농장 설립 당해연도인 지난 2018년 해썹(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엔 동물복지 인증을 받아 명실공히 국내 육계 농가 중 최대 시설 규모와 최고의 시스템을 자랑한다.
닭을 기르는데 있어서 그의 신념은 확고했다. 닭들이 행복하게 클 수 있는 사육환경을 조성하는 것.

첫 시작은 동물복지 사육이 아닌 일반 사육으로 시작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점차 동물복지를 적용해 사육 수수를 줄이고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 시작했다. 농장을 시작 할 당시부터 동물복지에 대해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일반사육 농장에서 복지농장으로 전환 후 사육수수가 약 20%가량 줄어들었다. 언뜻 보기에 사육수수가 곧 농가의 소득인 육계농가에게는 손해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김 대표는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 후 손해보다는 이득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반사육을 할 때와 금전적인 부분에서 큰 차이는 없었다”며 “사육수수는 줄었지만(27만수 → 23만수 가량) 닭들이 자유롭게 생활 하면서 질병에 강해지고, 스트레스가 적어 일반사육을 할 때보다 평균 성장 속도가 빨라지더라. 또 복지농장의 경우 하림에서 지급되는 사육수수료 부분에서 추가적으로 발생되는 소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닭을 잘 길러내는 게 육계 농가의 가장 큰 보람이지 않겠나. 이 부분이 무엇보다 동물복지 농장으로 전환하고 가장 좋은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사육환경 개선…민원 걱정 없어
김종문 대표는 “농장을 스마트화 하고 나니 온도, 습도, 암모니아 가스 측정기를 계사 내 설치해 닭의 생육환경이 자동 관리된다. 또 닭의 안락한 사육환경을 조성하며 실시간 중량측정기를 설치해 닭 중량을 정확하게 측정, 출하일령과 닭 상태확인 등 예측 사육도 가능하다”면서 “또한 이런 시스템들이 냄새 등 민원 문제 해결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농장을 방문한 사람들 중 농장에서 닭을 보기 전까지 ‘일반 공장인줄 알았다’ 말한 사람도 있다”고 자부심을 내비쳤다.

 

자녀 모두 가업 승계 희망
미소농장이 비교적 현대화가 잘되어 있다는 육계농장들 중에서도 드문 시설들을 갖췄다는 것에 놀랐지만 이보다 더 눈을 끄는 부분이 있다. 국내 육계, 아니 축산전체의 현장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앳된 얼굴의 20대 청년들이 농장의 실제 운영 주체들이라는 것이다.
미소농장에는 김종문 대표 외에 아들 서원(29)·딸 주은(27) 씨가 대학에서 배운 것들을 직접 농장과 접목시켜, 농장의 미래를 이끌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 중 장남인 김서원 씨는 경북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5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농장에 뛰어들어, 현재 미소농장의 실질적인 대표 역할도 맡고 있기도 하다.
서원 씨는 “어렸을 때부터 쉬는날은 농장에서 부모님을 도왔다. 그 당시는 지금 같이 시설이 잘돼있는 농장이 아니고 하우스 농장이라 무척 힘들었었던 기억도 난다”며 “하지만 닭들이 무럭무럭 자라나는 모습들을 보면 보람을 많이 느꼈다. 그런 경험들 탓인지, 망설임 없이 육계를 키우는 길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 졸업하고 직접 농장일을 하기 전 농장 시설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기위해 설비회사를 다녔던 것도 큰 도움이 됐다”면서 “현재는 일반직장에 다니는 친구들 보다 더 즐겁게 일하고 있는 것 같다. 육계농장 특성상 1년에 6~7회 가량 입식을 하니 개인적으로도 시간적 여유도 있고, 최신 설비를 운용하다보니 계획 생산, 관리 등 업무가 시스템화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계약 업체인 하림에서 지원해 주는 부분도 한몫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북대 동물생명공학과를 졸업한 동생 김주은 씨는 현재 대학원에서 가금 관련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주은 씨는 “부모님이 농장 운영하시는 것을 항상 보고 자라서 인지 원래 동물에 대한 관심이 많아 동물생명공학과에 진학했다. 오빠와 마찬가지로 이따금 농장일을 돕다 보면 병아리들이 닭으로 커가는 과정을 보며 농장 일에 대한 성취감이 있는 것을 느꼈다”며 “박사 과정을 공부하고 있는 만큼 공부한 것들을 농장 현장에 접목시키고 싶다. 공부를 마친 후 농장일을 본격적으로 배울 예정이고, 농장 내 스마트 시스템 등의 관리도 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축산업 가치, 사회적 소통 이뤘으면
서원 씨는 “현재 농촌엔 제 또래를 찾기가 쉽지않다. 그 때문에 청년들이 농촌에 들어오는 데 조심스럽지만 제가 하나의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며 “궁극적으론 닭고기산업과 축산업이 국민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가치 있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일반 대중들에게 까지 퍼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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