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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창간 38주년 기획>3대째 양봉업…경북 청도 ‘금촌양봉원’

천혜 자연환경 속 1천여 봉군 사육…각종 양봉산물 생산
6년 전 직장 접고 후계농 도전…기술·지식 차근차근 습득
농가 차원 판로 확보 큰 고충…유튜브 등 활용 활로 모색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우리나라에서 농·축산업을 주업으로 부모의 대를 이어가며 농사일을 짓는다는 것부터가 결코 쉬운 선택은 아닐 것이다. 특히나 요즘처럼 고학력 청년층 비중이 점점 커지면서, 직업에 대한 눈높이도 자연스럽게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최근 들어 귀농·귀촌 인구는 늘어나지만 젊은 후계 농업인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우리 농업·농촌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특히양봉업은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노동력을 요구하는 직업군으로 요즘처럼 젊은 층일수록 자기 행복을 추구하려는 경향이 강해 양봉업이 비선호 직업군으로 전락하는 것도 큰 문제로 지적된다.

 

더군다나 최근 꿀벌집단 폐사와 말벌류로 인한피해가 매년 반복되면서 굳이 지금처럼 돈이 안 되는 양봉업을 지속해야 하는지를 많은 이들이 의문을 던지곤 한다.
여기에 기성세대와 청년세대의 대립과 갈등도한몫한다. 세대 간의 가치관이 전혀 다른 만큼, 기성세대가 이를 인정하고 서로 소통하려는 자세가무엇보다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사면초가 양봉산업, 포기할 수 없다
현재 국내 양봉산업은 대내외적으로 큰 위기에놓였다. 꿀벌집단 폐사 원인도 문제지만 무엇보다 양봉산업 근간이 흔들릴 수 있는 한·베트남 FTA체결에 따른 수입 벌꿀 관세 철폐 시기가 얼마 남지않아 양봉농가로서는 혼돈 그 자체다.
이처럼 시대의 변천에 따른 양봉업에 대한 미래의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부에서는 생업으로 이어온 양봉업을 도중에 포기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범국가 차원의 적절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
또한 업계 일부에서는 현재의 양봉산업 구조로는 앞으로 다가올 변화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할수 없으므로, 천연꿀 대량생산에 집중하기보다는 소량생산을 통한 품질 고급화에 역점을 두어 수입 벌꿀과의 차별화에 온 힘을 다해야 한다는 주장도 대두되고 있다.

 

부업 형태 벗어나 전업농가로 ‘우뚝’
하지만 이러한 와중에도 양봉업 대한 애착심과 긍지를 갖고 부모로부터 가업을 이어받아 양봉업에 뛰어든 젊은 양봉인이 있다. 경상북도 청도군 이서면 문수리 삼성산(668.4m) 자락에 자리를 잡은 금촌양봉원의 배효철 대표의 장남 경모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금촌양봉원은 천혜의 자연환경이 잘 어우러진 최적의 조건을 갖춘 지역으로 배효철 대표는 지난 20여 년 전 주방가구 사업을 해오며 틈틈이 시간이날 때마다 양봉업에 종사하시던 부모님의 일손을 거들며 그동안 쌓아왔던 양봉 현장경험이 오는 날 양봉업을 가업으로 승계받아 전업농가로서 우뚝설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아울러 꿀벌을 관리할 때 화학 약제를 되도록 사용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꿀벌을 사육하는 데 큰 노력을 아끼지 않고있다.

 

금촌양봉원은 현재 1천여 벌무리(봉군)를 사육하고 있으며, 천연벌꿀,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등 양봉산물 생산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수익 창출 다각화를 위한 수정용 꿀벌 공급과 종봉 판매로 수익창출 비중을 높여가겠다는 청사진이다.

현재로서는 큰 비중은 아니지만 경북 성주군 참외 생산 농가와 청도군 딸기 생산 농가에 꿀벌이 일부 공급되고있다. 배경모 씨는 올해 40살로 6년 전 다니던 인테리어 직장을 그만두고 고민 끝에 이곳으로 내려와 부
모님 일손을 도우며, 꿀벌 사양관리와 운영 전반에 대해 배우면서 익히는 중이다. 청도군에서 몇 안되는 청년 후계농업인 한사람으로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특히 배경모 씨는 “힘들게 노력해 양봉산물을 생산해도 마땅한 판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은 모든 농가의 한결같은 고민일 것”이라며“그래서 요즘 현재의 위기를 하나의 기회로 삼고자, 판매 다변화를 위한 유튜브에 관심을 두고 나름의 스토리텔링, 영상 촬영기법 등을 틈틈이 공부하면서 훗날을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인식 다른 해외의 양봉산업, 큰 감명
특히 배경모 씨는 “얼마 전 우연한 기회를 통해 양봉 선진국인 뉴질랜드로 현장 견학을 다녀온 적이 있는데, 뉴질랜드라는 국가는 정부나 국민이 양봉업을 바라보는 인식 자체가 우리와는 전혀 달라 이점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양봉업이 단순히 양봉산물을 생산하여 돈을 버는 목적도 있겠지만, 뉴질랜드처럼 우리나라도 꿀벌의 소중함을 일깨워공익적인 가치를 인정받고 양봉업이 자연생태계를 보전하는 파수꾼 으로 인정해주는 사회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부모님과 양봉장에서 함께 일하다 보면 때로는 세대 간의 갈등도 없을 수는 없다. 이것은 삶 방식의 차이일 뿐 이럴수록 될 수 있으면 대화(소통)를 많이 하는 편”이라며 “그렇다 보면 저도 경험 많은 부모님을 이해하게 되고, 반대로 부모님도 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 세대 간의 갈등을 풀기 위해서는 진정 어린 자세가 중요한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우리나라는 특히 로열젤리의 경우 품질에 관한 어떠한 세부 기준이 구체적으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품질 우수성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한 품질관리를 통한 소비자의 신뢰 확보로 대외경쟁력을 높여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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