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무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제주 제주시을)이 한국공정거래조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치킨 프렌차이즈 본사-가맹점 분쟁 조정 신청 현황’에 따르면, 지난 ’18년~’22년까지 치킨 매출 상위 20개 기업의 분쟁 조정 신청 건수는 73건에 달했다. 업체별로는 bhc가 22건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BBQ(16건), 훌랄라참숯바베큐치킨(14건), 교촌(7건), 멕시카나(7건) 등의 순이다. 신청내용별로는 거래상 지위남용(11건), 정보공개서 사전제공 의무(10건), 부당한 계약 종료(10건) 등의 순이다.
가맹점 수를 고려해도 bhc와 BBQ의 조정 신청 건수는 눈에 띄게 많았다. 두 기업에 대한 조정 신청이 집중된 ’19년의 경우 매출 상위 5개 기업의 가맹점 수는 BBQ 1천604개, bhc 1천518개, 교촌 1천269개, 굽네 1천26개, 처갓집 1천134개다. 이 당시 분쟁조정 신청 건수는 BBQ 7건, bhc 6건, 교촌 1건, 굽네 0건, 처갓집 0건으로 가맹점 규모가 유사한 다른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대조적인 부분이다.
김한규 의원은 “분쟁조정 신청 건수만 놓고 실제 분쟁이 어느 정도 발생했는지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분쟁조정 신청이 유독 bhc와 BBQ에 몰려있다면 문제가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공정위가 가맹본사와 가맹점 사이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선제적으로 관리·감독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 닭고기 계열화업체 관계자는 “그간 정부는 비싼 치킨가격의 원인이 육계 생산‧판매업체, 농가들에 있다며 지속적인 제재를 가해 왔다. 그러는 동안 일부 치킨 프랜차이들이 소위 갑질을 통해 이익을 얻고 있었다는 것은 관련업계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면서 “이제라도 정부가 제대로 된 눈으로 닭고기업계를 바라봐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김한규 의원은 지난 7일 치킨 프렌차이즈 가맹점주들과 간담회를 갖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