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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제4회 청정축산 환경대상 수상농가 <9> ‘창화농장’

"이웃과 상부상조…더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아버지의 철학에 아들의 아이디어로 시너지

우사 바닥 퇴비장에 BM활성수로 냄새 저감

아이들 뛰노는 깨끗한 농장…미래를 내다봐야


청정축산 환경대상 시상식에서 우수상(농협중앙회장상)을 받은 창화농장(선임대표 지창화&#8231;대표 지준식)은 강원 평창군 평창읍 천동리 산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대지면적 1만2천430㎡에서 젖소 151두를 키우며 깨끗한 축산농장, HACCP 및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결핵 청정 농장이다.

창화농장은 축산 1세인 지창화 선임대표와 농장을 물려받은 2세 축산인 지준식 대표가 운영한다. 아버지의 철학에 아들의 아이디어가 농장경영에 시너지를 낸다.

지준식 대표는 서울 소재 사료연구소에서 컨설팅을 담당하다가 2006년 고향으로 돌아와 10여년째 젖소를 사육하고 있다. 아버지가 어렵게 수입했던 5마리 젖소는 현재 170여 마리로 늘었고, 이중 80마리의 착유우가 하루 2천400kg의 원유를 생산하고 있다.

지준식 대표가 가장 신경 쓰고 있는 건 역시 젖소의 먹거리이다. 사료 저장고에 보관해둔 옥수수 줄기, 호밀, 수단그라스 등을 배합해 TMR로 급여한다. 창화농장은 주변 농가에 TMR 배합비를 전수한 지역 선도농가이다. 옥수수를 비롯한 조사료는 가축분뇨를 발효시킨 퇴비를 토양에 환원해 자가 생산하고 있다.

지준식 대표는 이웃과의 상부상조를 강조한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마음으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이웃과의 상부상조가 더 좋은 환경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동네에서 농사짓는 분들한테 농작물 부산물을 갖다 쓰는 만큼 퇴비를 공급해 드리기 때문에 이웃농가들은 농작물 수확이 많아지고 서로가 상부상조 이득이 되는 거죠.”

지창화 선임대표는 깨끗한 환경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픈형 축사에 가끔 손주 친구들이 놀러 옵니다. 소를 보는 아이들 눈이 엄청 초롱초롱해요. 저는 아이들보고 언제든 놀러 오라고 합니다. 아이들에게 깨끗한 환경이면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겠다 싶어 농장의 위생 기준을 어린 손님들에게 맞추고 있습니다. 제가 축산업으로 먹고 살았는데, 축산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지 않도록 우리 축산인들이 힘써야지요.”

이들 부자의 깐깐한 기준 덕분인지 창화농장은 한 번도 민원이 생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퇴비 부숙과 축사 냄새 저감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퇴비를 주기적으로 뒤집거나 치울 때 BM 활성수를 뿌려 부숙도를 높인다.

착유실 역시 최상의 위생 상태를 유지한다. 창화농장이 다른 곳이 다른 점은 세정수 처리 방식이다.

지준석 대표는 3중 필터로 여과하는 특수 정화시설을 시범 운영 중이라고 했다. “착유실에서 사용하고 난 물은 대개 오수 처리 과정을 거쳐 하수로 나가는데 저희는 착유실에서 나오는 물속에 들어있는 영양 성분을 활용해 우리가 먹을 미나리를 키워서 먹고 있습니다. 좀 더 발전시킨다면 앞으로 미꾸라지를 키울 수도 있겠죠. 그리고 이 버려지는 물을 한 번 더 정화해서 내보낼 수 있는 기능도 있는데 아무래도 탁도가 좀 있어요. 그래서 바닥에다 참수 자갈, 모래를 깔아서 탁도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화농장 가족들은 이미 세 차례 미나리를 수확해 밥상에 올렸다. 결국 깨끗한 환경이 깨끗한 먹거리를 되돌려준다는 것이 두 사람의 지론인 셈이다.

이제는 2세 경영인에게 농장을 전적으로 맡겼지만 1979년부터 지금까지 40년이 넘는 지창화 선임대표의 인생이 담긴 창화농장. 그동안 규모를 넓혀갈 땐 재미도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힘든 시간이 더 많았다고 했다. 소값이 오르내릴 때마다 서울로 유학 보낸 아들 넷의 학비 걱정에 밤잠 못 이뤘던 날들도 있었다. 그래도 힘든 시기마다 그를 버티게 했던 존재는 결국 자식들이었다. 중학생 때부터 입버릇처럼 목장을 하겠다고 큰소리쳤던 장남 지준식 대표는 지창화 선임대표에게 늘 자랑스러운 버팀목이다.

지준식 대표는 아버지의 철학을 존경한다고 했다. “한 우물을 파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아요. 돈을 번다는 목적만으로는 하기 힘든 일이거든요. 아버지는 체계적인 교육을 받으신 게 아니라 어찌 보면 주먹구구로, 맨손으로 농장을 일구신 건데 그 안에 제가 감히 따라잡을 수 없는 철학을 갖고 있으신 걸 존경하고 저 또한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마을 이장이기도 한 지창화 선임대표는 이웃의 궂은일에 솔선수범한다. 손해를 보면 봤지, 주변 다른 농가들과 분란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신조도 지키고 산다.

지준식 대표도 평소 여러 곳에 유가공품을 기부해 오고 있다. 요구르트 등의 유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해 마을 행사나 지역아동센터, 노인대학, 한마음합창단 등에 기부한다. 또한 매년 명절에는 유제품으로 직접 선물 세트를 만들어 기부하며 축산농가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풍부한 아이디어, 나눔에 대한 인식. 더 바랄 것이 없을 아들이지만 그래도 바람이 있을까. 자신이 걸어온 길을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는 아들의 등 뒤로 나직한 아버지의 조언이 이어진다. “멀리 봐야죠. 초심을 잃으면 안 돼요. 천천히 가되, 단 하나 지켜야 하는 것이 있다면 무조건 깨끗하게. 지금보다 더 깨끗하게. 소비자가 딱 알아요. 결국은 내 입에 들어가는 거고 사람 먹는 걸로 장난치는 일 없도록 기본만 잘 지키면 만사형통인 겁니다.”

지준식 대표도 아버지에 이어 강조한다. “최근 귀촌 인구가 증가하면서 축산농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어요. 이제 축산업을 영위하기 위해서 이들과 상생이 필수 불가결합니다. 지속 가능한 축산업을 위해서는 축산농가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시급하다고 생각해요.”


# 창화농장 CLEANPOINT

① 부숙촉진 냄새감소에 BM 활성수

- 퇴비를 뒤집을 때 뿌리는 BM 활성수로 깨끗한 축산농장을 조성. HACCP과 무항생제 인증은 물론 외부인 유입 시 철저한 방역으로 결핵 청정농장을 인증받았다.

② 순환농법 실천…세정수 정화해 미나리 재배

- 가축분 퇴비를 활용해 옥수수, 수단그라스, 호밀 등 조사료 자가 생산. 버리는 물로 미나리를 재배하는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다.

③ 숲으로 둘러싸인 농장 

- 축사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자연 친화적인 환경에 최대한 접근. 수차례 이사와 미관 개선 노력이 있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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