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시범사용 농가 이상육 ‘제로’…경제적 손실 차단
‘구제역 예방’ 본연 기능 겸비…한우농장 관심 확산
의료 장비 전문업체인 (주)리본에이전시(
대표 박선경)의 ‘아톰건’ 은 국내 최초의 가축용 피내접종 자동무침주사기다.
대한한돈협회와 3년여에 걸친 공동 연구 끝에 개발돼 농림축산검역본부의 품목허가를 거쳐 지난 2019년말 첫 출시, ‘현장에서 태어난 제품’이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지난해 부터 본격 공급되기 시작된 아톰건은 ‘분사식 주사’ 방식으로 바늘없이 미세한 노즐홀을 피부에 밀착, 기기 본체의 강인한 발사압력을 이용해 약물을 순식간에 밀어 넣어 준다.
약물자체가 순간적으로 바늘역할을 하며 기존 바늘주사기와 달리 통증이 없을 뿐 만 아니라 목표층에 고르고 빠르게 약물을 침투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동물복지 축산에 더없이 적합한 대안으로 손꼽혀 왔다.
더구나 투입된 약물이 각층의 피부결을 뚫고 일정한 깊이로 직선 침투해 저항층을 만나게 되면 조직의 결을 따라 순식간에 수평으로 고르게 확산,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이상육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는 아톰건이 탄생하게 된 시대적 배경이기도 하다.
아톰건의 성능은 실 구매 양돈농가들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과정에서 입증되고 있다.
리본에이전시에 따르면 지난해 아톰건 고객 농장들을 대상으로 무작위 추적 조사에 나선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PI값(양성판정 기준 50%)이 평균 90%를 상회했을 뿐 만 아니라 SP 항체양성률 100%를 기록했다.
주목할 것은 이상육의 유무. 조사 대상 농장들에서 단 한건의 이상육도 발생하지 않았다. 구제역 예방이라는 백신접종 본연의 기능은 물론 양돈현장에서 아톰건을 사용해야 하는 이유가 다시한번 확인된 셈이다.
이에 따라 이상육 발생과 함께 월 500만원씩 연간 6천만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어왔던 모돈 450두 규모의 일괄농장의 경우 아톰건을 이용해 구제역 백신 접종을 실시한 이후 지금까지 7차례 출하 과정에서 그 손실액이 ‘제로’가 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리본에이전시 박선경 대표는 “아톰건 출시 전 4년간의 임상실험, 그것도 제조사가 아닌 생산자단체 주도하에 이뤄진 실험 과정에서 이미 성능에 대한 검증을 거친 만큼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밝혔다.
휴대용으로 기기에 약병과 베터리를 장착, LCD창에 나타난 그림에 따라 버튼을 누르는 작업을 반복하는 것만으로 약제충전과 접종에 이어 사용 후 세척까지 자동으로 이뤄지기에 장소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은 아톰건의 또 다른 장점이다.
배터리 완충 후 700샷 정도가 작동되며 샷간 소요시간이 3.5초로 산술적으로는 1시간에 1천두 이상 접종이 가능하다.
박선경 대표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처음엔 낯설 수밖에 없고, 잘못 사용하면 기대 이하의 효과를 볼 수 도 있다”며 “현장에서 태어난 제품인 만큼 아톰건의 바른 사용과 신속한 현장 정착을 위해 전문 수의사와 협력 체계를 구축, 고객 농가를 대상으로 사용방법 지도와 함께 사후관리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노력 덕분일까. 지난해 보다 더 많은 지자체에서 관할 양돈농가에 대한 아톰건 지원 시범사업을 확정 또는 검토중에 있다. 무엇보다 양돈 뿐 만 아니라 타 축종에도 적용이 가능하다는 건 아톰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실제로 리본에이전시에는 한우농가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리본에이전시에 따르면 한우에 대한 실험 결과 분사압 조절이나 악세사리 변경 등 양돈용 제품에서 별도의 조정 없이도 충분한 접종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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