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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공익적 역할 불구 소외 받는 단미사료산업

[축산신문 이동일 기자] 국내산 축수산부산물을 활용해 사료자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업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실제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으면서 국가적 지원을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오히려 환경 유해 기업이라는 인식으로 소외받고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그들의 속사정을 들어봤다. 


폐기 부존자원 활용 부가가치 창출…각종 규제에 입지 위축


축·수산 부산물 자원화…탄탄 노하우·기술로 수출까지

환경·경제적 순기능 불구 원료난·환경규제에 활로 막혀

제도적·정책적 산업 육성 시스템 구축…경쟁력 높여야


업체 수 급감, 산업기반 붕괴 우려

도축부산물을 주원료로 육분 등의 단미사료를 제조하는 업체는 지난 20년간 업체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참고 표1>했다. 원인은 도축부산물 원료 경쟁 심화에 따른 기업수지 악화와 환경규제 강화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향후에도 제조업의 기반이 약화 될 것이란 우려가 크다. 

수산부산물을 주원료로 어분을 제조하는 업체의 경우 지난 20년간 업체 수는 79%가 감소<참고 표2>하였으며 그나마 유지되고 있는 업체도 원료의 수집이 어려워 지속적으로 원료난을 겪고 있다. 효율적인 수산부산물 수집방안 및 불법 생사료 유통에 대한 강력한 제재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어즙흡착사료(SLP)의 경우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지만 주원료인 오징어부산물 및 대두박 등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한 상황이다.

관련 업계 전문가들은 산업기반은 한번 무너지면 복구가 어렵다고 지적하면서 국내산 부존자원의 이용 확대를 위해 수산부산물 및 도축부산물을 이용한 동물성사료 생산산업에 대해 국가적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공익적 역할 불구, 각종 환경 규제에 몸살

1972년부터 축산부산물을 수거해 원료사료로 만들어 공급하고 있는 ㈜홍창엠엔티의 장지식 회장은 재생유지업체들의 억울한 입장에 대해 입을 열었다.

장 회장은 “국내 도축장과 육가공장, 음식점 등에서 하루에 생산되는 축산부산물을 2천 톤 이상으로 추산된다. 현재 국내에는 이들 부산물을 수거해 유지와 육골분, 육분 등의 원료사료로 가공해 부가가치를 만들어 내는 업체가 33개가 있다. 만약 우리 같은 업체들이 없다면 매일같이 발생하는 축산부산물을 정부에서는 비용을 투입해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우리는 음지에서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규제에 시달리고 오히려 사회적으로 환경 유해 기업으로 지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업체에서 축산부산물을 가공해 원료사료로 만들어 내는 부가가치는 3천4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사료 원료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의 현실을 감안하면 이들이 하고 있는 역할은 결코 작다고 할 수 없다.

㈜홍창엠엔티의 장근호 대표이사는 “축산물을 소비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해야 하고, 때문에 우리 같은 기업들이 존재하는 것인데 정부나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은 차갑기만 하다. 일하면서도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 사료 원료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축산업의 여건 속에서 우리 같은 기업들이 하는 긍정적 역할에 대해 이제는 제대로 된 평가를 받아야 하며, 그에 합당한 합리적인 기준이 제시되고, 제도적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또 있다.

최근 경기도에서는 동물자원순환센터라는 이름으로 축산부산물 및 폐사축 처리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가뜩이나 원료난을 겪고 있는 상황인데 지방 정부에서 관련 사업을 추진해 어려움을 가중시키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 김종훈 과장은 “현재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알고 있다. 다만 경기도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물자원순환센터의 개념은 폐사축에 대한 위생적인 처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도축 및 가공 부산물의 처리에 대해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도의 동물자원순환센터는 현재 부지 선정에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료난 심각…수거 시스템 구축, 생사료 근절 대책 마련돼야

어류부산물의 경우도 어분, 어유, SLP 등 처리 과정을 거쳐 고품질 원료사료로 재생산되고 있다. 하지만 이 분야도 심각한 원료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30여 년 이상 여수, 인천, 포항 등에서 사료공장을 운영하면서 일본, 태국 등 해외까지 수출하고 있는 ㈜우진사료공업의 박석문 대표이사는 현 업계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하고 있다.

박 대표는 “어류부산물은 수산물 유통에 있어 필연적으로 발생될 수 밖에 없다. 우리 업계에서는 현재 어분과 SLP까지 총 10여개 업체가 이런 부산물을 수거해 원료사료를 생산하고 있지만 거의 모든 공장의 가동률이 30%에 못 미칠 정도로 심각한 원료난을 겪고 있다”며 “서울 및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의 경우 전체 어류부산물의 10% 정도, 전국적으로도 15% 미만 정도만 재사용 되고 있으며, 대부분의 어류부산물이 재사용 되지 못하고 폐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진사료공업에서는 참치부산물을 활용해 조단백 함량 67% 이상의 고품질 원료사료를 생산해 태국의 CP와 일본 등으로 수출해 연간 한화 약 300억 원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어류부산물이 고품질 원료사료로 재탄생되기 위해서는 위생적인 수거와 보관, 운송 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 하지만 현재 이런 시스템을 갖춘 곳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행정에서도 관심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박 대표는 “버려지는 부산물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아직 많이 있다. 정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갖고 도움을 준다면 경제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어류부산물을 수거해 제대로 된 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어장에 공급하는 행태가 자행되고 있어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처리 및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사료는 소비자들에게 공급되는 수산식품의 안전성에 심각한 위해가 될 소지가 높으며, 해양환경 오염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해양수산부 수산정책실 양식산업과 박기식 주무관은 “생사료가 국내 양식장에 공급되고 있는 것에 대해 해수부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들을 강하게 단속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 현재 관련법이 제정된 상태이며 2023년부터 단계적으로 생사료가 양식장에 직접 공급되는 사례를 줄여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부재, 소비자 건강 직결 정부가 나서야

앞서 언급된 문제들에 대해 소비자단체에서는 정부가 문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의 김연화 회장은 “축산물을 소비하는데 있어 도축 및 가공 시 발생하는 부산물을 처리하는 업체의 역할은 필수적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이를 수거하는 시스템적 한계로 원료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정부나 지자체가 나서 원료난을 가중시키는 일은 재고돼야 할 것이며, 이들 기업을 지원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울러 “적절한 가공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사료가 공급되고 있다는 문제는 소비자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안전성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해당부처에서는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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