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농기평 지원, 검역본부와 공동 개발
3분 이내 살균…소독수 환경오염 차단
혁신시제품 선정·신기술 인증 획득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A
SF)에 이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까지 발생해 많은 농가가 큰 피해를 입었다. 올해 역시 8월 강원 고성과 인제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하는 등 가축전염병 위협은 크다.
전파속도가 빠른 가축전염병 방지를 위해서는 차단 방역이 제일 중요하다. 그 차단 방역 중심에 거점소독시설이 있다.
거점소독시설을 만드는 회사 중 하나인 ㈜엔퓨텍(대표 조해연·이화용)은 지난해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하 농기평) 지원을 받아 농림축산검역본부와 함께 ‘고효율 차량 소독 시스템’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농기평의 가축 질병 대응기술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엔퓨텍과 농림축산검역본부는 3년간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해 완성했다.
이 기술은 신기술 인증(NET)을 받았다. 또한 이 기술이 들어간 거점소독시설은 혁신시제품에 선정됐다.
신기술인증(NET)이란 국내 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서 개발한 신기술을 조기에 발굴해 그 우수성을 인증하는 제도다.
혁신시제품은 조달청에서 공공서비스 개선에 적용할 상용화 전 혁신제품을 제안받아 공공성, 사회적가치, 혁신성, 시장성 등을 평가해 지정한 제품이다.
이렇게 이 기술은 우수성과 혁신성을 인정받았다.
이 기술 핵심은 짧은 살균 시간 대비 높은 살균력과 독성물질없는 소독수 ‘차아염소산수’를 사용해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많은 시설들이 ‘표준시험조건’에 못 미치는 소독시간으로 운영해 소독력이 문제가 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개정된 물환경보존법에 의해 소독액 정화장치를 모두 갖추어야 하지만 아직 설치하지 못한 곳도 많다.
표준시험법에 의하면 25℃에서 10분, 4℃에서 30분간 접촉해야 하지만 현장 대부분이 30초 정도의 분무 시간에 불과하다.
게다가 이동량이 많은 지역과 운반량이 많은 차량의 경우 10분 동안 차량 소독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검역본부에서 현장 조건에 맞추어 검사한 결과 교차 오염의 가능성이 높게 나왔다.
하지만, 엔퓨텍 ‘고효율 차량소독 시스템'은 표준시험조건과 현실적 적용 사이에 격차를 줄인다. 살균∙소독 시간을 3분으로 단축시켜 표준조건의 현실적 적용을 가능하게 한다.
이 기술은 과학으로 무장돼 있다. 복합멸균산화공정시스템(Hybrid Disinfecting Oxidation Process, HDOP)으로 차아염소산(HOCL)과 OH라디칼 생성 장치 및 이를 활성화할 수 있는 자외선 활성화 장치로 구성된 차량소독시스템이다.
ASF, 구제역(FMD),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해 동물용의료기 허가증을 받은 ㈜엔퓨텍의 차아염소산 생성기인 퓨록스(Pu:lox)는 차아염소산 살균액을 제조해 고압펌프로 분무 후 UV-C 모듈로 자외선을 조사한다.
이 과정에서 차아염소산이 활성화돼 OH라디칼을 생성하는데 이 OH라디칼이 바이러스의 유기물을 제거해 차아염소산 소독액과 자외선이 바이러스의 DNA를 빠르게 파괴할 수 있게 한다.
기존 소독 약제 시스템 대비 효율적이고 확실한 살균력으로 거점소독시설이나 축사, 농가 입구에 설치하는 용도로 탁월하다.
소독 후 대부분의 물질이 바이러스 및 유기물과 만나 산화하여 잔류하지 않고 물로 환원되어 폐수처리 비용이 절감되며 주변 수질 환경에 해를 가하지도 않는다.
개정된 물 환경보존법이 올 1월부터 적용되어 기존 거점소독시설은 소독폐수를 위한 정화장치를 설치하거나 위탁처리해야 한다. 그 비용이 한 거점소독시설마다 연간 약 2억원 정도 발생한다.
㈜엔퓨텍의 ‘고효율 차량소독 시스템’을 적용한 거점소독시설은 위탁처리없이 간단한 침전 정화 장치만으로도 방류가 가능하다. 연간 355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엔퓨텍 거점소독시설은 기존의 많은 거점소독시설들의 단점인 시간과 살균력 문제를 보완한데다 환경을 해치지도 않는다.
‘고효율 차량소독 시스템’은 가축전염병을 예방해 국가와 개인의 경제적 손실을 줄여주고 살처분으로 인한 토양오염과 소독수로 인한 수질오염 문제도 개선할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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