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9.08 (수)

  • 맑음동두천 26.8℃
  • 구름조금강릉 24.4℃
  • 구름조금서울 26.0℃
  • 구름조금대전 25.6℃
  • 구름조금대구 28.0℃
  • 구름많음울산 25.7℃
  • 구름많음광주 26.6℃
  • 구름많음부산 27.6℃
  • 구름많음고창 25.1℃
  • 구름조금제주 28.5℃
  • 맑음강화 25.9℃
  • 구름많음보은 23.3℃
  • 맑음금산 26.3℃
  • 구름많음강진군 27.5℃
  • 구름많음경주시 27.7℃
  • 구름조금거제 27.6℃
기상청 제공

소 키우는 김 박사의 한우이야기(5) / 초유란 무엇인가?

면역·영양·성장인자 전달…송아지 건강 ‘보증수표’


김성진 새봄농장 대표(아태반추동물연구소장)


1. 첫 젖이 초유다 !

2. 초유의 핵심은 면역단백질(IgG) !

3. 다 같은 초유가 아니다 !

4. 좋은 초유 잘먹여 송아지 팔자를 고치자 !


초유를 정의하자면 누구나 쉽게 “어미소에게서 나온 첫 젖이다”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러한 초유에는 건강하게 송아지를 키울 수 있는 열쇠가 들어있다. 송아지 면역을 튼튼히 하려면 꼭 첫 젖을 먹여야 한다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장해왔다. 

우리는 첫 젖을 먹이기 위해 전전긍긍하며 노력하고 있다. 대부분의 한우 송아지는 출산 직후 어미소의 초유를 젖먹는 힘을 다해 먹는다. 초유를 잘 먹은 송아지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보증수표를 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 보증수표가 얼마짜리고 유효기간이 언제까지 인지는 어미소와 송아지 양쪽의 능력과 환경, 운 등에 결정이 된다. 과거 같으면 이런 운에 맡기는 논리가 인정될 수밖에 없지만 지금은 다르다. 송아지 팔자는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고칠 수 있다. 

초유의 안에는 금, 은, 동과 같은 여러 종류의 가치가 들어 있다. 그래서 필자는 초유의 구성성분을 면역인자, 영양인자, 성장인자로 크게 나누어 설명하고자 한다. 그중 가장 금과 같은 가치가 있는 것은 면역인자인 면역단백질(Immunoglobulin)이라고 말하고 싶다. 

송아지가 태어나자마자 초유를 반드시 급여해야 하는 이유는 수동면역전달을 위해서다. 면역 단백질의 종류에는 A, G, M, D 등이 있다. 특히 소의 초유에는 IgG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면역단백질을 다른말로 항체라고 하는데 항체는 바이러스가 송아지 몸에 침투했을 때 바이러스를 공격한다. 이때 약해진 바이러스는 백혈구와 같은 대식세포에게 잡아먹힌다. 그러나 훈련받지 않은 항체는 새로운 바이러스에 대해 속수무책이다. 

백신의 역할이 여기서 주목 받게된다. 백신은 특정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훈련 시키고 그 바이러스가 몸에 침입하면 활동을 억제한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로타,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은 가장 송아지에게 빈번하게 발생하는 설사를 예방하기 위해 사용한다. 따라서 백신으로 면역을 획득한 어미소 초유를 통해 설사예방 면역단백질이라는 보증수표를 확실하게 받아야 한다. 

영양인자에는 에너지원인 지방, 단백질, 당, 미네랄 비타민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초기 신생우에게 있어 초유 중 지방은 생존을 위한 꿀단지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성장인자에는 성장에 관련된 물질인 IGF1, PDGF, EGF, VEGF 등을 함유하고 있다.   

미국의 펜실베니아 대학의 케호(Kehoe) 박사 등이 낙농학회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초유의 건물 평균 함량이 27% 정도이고 지방이 6.7%, 단백질이 14.92%, 유당이 2.49%였다. 숫자로 표현해서 어느 정도 양인지 감이 잘 안 올 것이다. 270g의 분유를 물에 녹여 1리터를 만든다고 상상해보면 쉬울 것이다. 

보통 어미소의 젖이 건물량이 13~15%인 것을 감안한다면 초유는 일반 우유보다 건물함량이 두 배에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제시한 수치는 55두의 홀스타인 암소를 조사한 평균이다. 항상 우리는 평균으로 제시하는 통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이 연구에서 건물량의 최저치는 18.3%, 최고치는 43.3%이다. 건물량에 따라 영양, 면역, 성장인자 성분이 차이를 보인다. 특히 초유에 함유한 면역물질인 IgG 평균함량은 34.96 mg/ml 이지만 최저치는 11.8 mg/ml, 최고치는 74.2 mg/ml이다. 수동면역 전달에 성공하려면 30kg인 송아지가 100g 이상의 IgG를 섭취해야 한다. 

이 연구에 의하면 IgG 함량이 가장 낮은 초유는 10리터 이상을 6시간 안에 먹어야 한다. 불가능한 일이다. 반면 IgG가 가장 높은 초유를 먹이면 약 2리터 정도만 먹여도 수동면역전달 성공을 하고도 남는다. 즉 초유가 다 같은 보증수표가 아니란 것이다. 초유가 너무 묽어 초유로서의 가치가 부족한 어미소도 상당수 있어 수동면역 전달실패 가능성은 항상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반드시 초유 품질을 평가해야 하고 수동면역전달 조건이 부족하면 반드시 추가로 초유를 급여해야 한다. (초유 품질을 평가하는 방법은 차후 별도의 편으로 게재할 예정이다.)

네이버 사전에서는 “팔자”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의 한평생의 운수. 사주팔자에서 유래한 말로,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간을 간지(干支)로 나타내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송아지도 팔자가 있다. 

사람은 태어난 시간을 중요시 하지만 건강한 송아지는 뱃속에서 얼마나 잘자랐나, 초유를 어떻게 먹었나에 따라 결정된다. 사람의 팔자는 신의 영역이지만 송아지의 팔자는 사람의 영역이다. 다시 말하면 초유를 잘 급여하기만 해도 죽을 팔자의 송아지를 장수하게 만들 수 있다. 자, 우리 모두 초유를 잘 먹여 송아지 팔자를 고쳐보자.


축산신문, CHUKSANNEWS




배너

포토


축종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