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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통한 나눔 실천, 조선시대부터 이어지다

임진왜란 ‘헌마공신' 김만일 정신 기려 마주들 동물명의 기부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IMF 외환위기 당시 ‘금모으기 운동’처럼 어려울 때마다 피어나는 나눔 정신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는 힘이 됐다. 조선시대에도 나눔 정신을 실천한 헌마공신 김만일이 있었다.
제주도 의귀리 출신인 김만일은 조선 선조 때 전국에서 가장 많은 말을 소유하고 기르던 사람이다. 임진왜란이 한창이던 1594년, 오랜 전투로 인해 전마(戰馬)가 부족해진 조정은 김만일에게 말을 요청했고 김만일은 500마리의 조련된 말을 기꺼이 헌납했다.
임진왜란을 비롯해 이후 광해군 12년, 인조 5년 등 국난 때마다 김만일은 제주에서 기른 개인 소유의 말 총 1천300여두를 바쳤다.
당시 말 한필은 노비 2~3명에 버금가는 값이었다. 조정은 김만일에게 ‘말을 바쳐 공이 있는 신하가 되었다’는 의미의 헌마공신(獻馬功臣) 칭호와 함께 종1품 숭정대부의 관직을 제수했다.
김만일의 후손들 또한 240년 간 가업을 이어 말을 육성했고, 약 2만여 두에 이르는 지속적인 전마 조공을 통해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한민족의 역사를 지키는데 많은 도움을 줬다.
김만일의 헌마정신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의 마주들은 ‘동물명의 기부’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제1호 동물명의 기부는 반려동물이 아닌 경주마 ‘백광’이었다. 난치병을 이겨낸 불굴의 명마 ‘백광’의 故이수홍 마주는 2009년 장애인들의 재활치료를 위해 ‘백광’의 이름으로 4천만원을 기부하며 국내 동물명의 기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동물명의 기부 제 2호가 된 경주마 ‘당대불패’(정영식 마주)가 총 5억원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며 ‘기부왕 경주마’로 불리고 있다.
그 뒤를 이어 ‘지금이순간’, ‘강호대세’, ‘인디밴드’ 등 명마들의 동물명의 기부가 이어져 현재까지 100여명의 마주가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마주들은 이밖에도 소외계층 어린이 학습지원, 장애인 국가대표 선수 지원, 다문화가정 아동지원 등 사회 곳곳에서 나눔 정신을 이어가고 있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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