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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 / 지상공청>뉴 노멀시대, 한국축산이 가야할 길은


1년 전만해도, 전세계인이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일상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모습이라고 여겼다. 코로나19는 갑작스럽게 우리 삶을 바꿔놨다. 일각에서는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며 코로나19가 그 시기를 앞당겼을 뿐이라고 전하고 있기도 하다.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떠오르는 기준,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도래했다. 축산업도 마찬가지다. 친환경, 냄새, 안전·위생 등등. 축산인들이 늘 “그렇게 가겠다”고 다짐해 왔던 일들이 이제 현실이 됐다. 전문가들로부터 뉴 노멀 시대, 한국축산이 가야할 방향을 들어봤다.


삶의 변화 맞춰 기회는 살리고 위협은 최소화

‘축산 소득은 사회적 이익’…“축산인 인식 변화 이끌어야”


‘전자상거래·식품 안전’ 기회요인…위협은 ‘환경’

축산물 유통시장, 언텍트 마케팅 확대로 재정비


안전 넘어 안심…신선도, 수입축산물 이겨낼 힘

생산비 절감·생산성 향상 매진…국제경쟁력 확보


비대면 시장 외산잠식 심화…제도적 보호장치 필수

코로나로 생존 위한 문제 해결 시점 앞당겨졌을 뿐 


냄새 없는 사육현장으로 체질변화…국민 공감 형성

방역정책, 규제 아닌 현장 균형 맞춘 근본책 절실


▲김영래 조합장(강진완도축협)=비대면이 일상화된 뉴 노멀 시대를 맞아 우리 축산업의 발전 가능성은 선제적 대응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새롭게 떠오른 언택트 라이프는 일상의 변화를 주도하며 안심먹거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고 있다. 청정하고 안전한 국내산 축산물 생산은 축산현장과 정부, 관련 축산업계 모두의 과제입니다. 

새해 신축년에는 친환경 현대화 축산시설 증대와 가축분뇨의 효율적 처리로 냄새 없는 사양관리 생산시스템 변화를 이뤄내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안전한 축산물 생산을 더욱 구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급변하는 축산물 유통시장에서 경쟁력을 대비하기 위해 온라인 시장 진출 등의 언택트 마케팅 확대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용상 과장(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약품관리과)=소비자들은 축산물 구입 시 ‘맛’보다도 ‘안전·위생’을 더 중요시한다. 2017년 살충제 계란 사태에서 여실히 보여줬다.

2020년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그 추이는 더욱 가속화됐다. 조금이라도 안전·위생이 의심스럽다면, 장바구니에 담지 않는다. ‘안전’을 넘어 ‘안심’을 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동물약품 산업도 이러한 ‘안전·위생’ 소비 트렌드를 잘 반영해야 한다. 그것이 최고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항생제 잔류·내성문제가 있다. 소비자들은 항생제를 덜 쓰거나 아예 안쓴 축산물을 찾는다. 동물복지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다.

동물약품 용법·용량만으로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전부 채울 수는 없다. 생약제제 등을 통해 능동대응할 필요가 있다.

또한 동물약품은 이제 친환경적 면모도 갖춰야 한다. 과거 동물약품은 가축질병 예방·치료, 축산 생산성을 높여주는 것만으로도 그 역할을 다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는 그렇지 않다. 질병을 잡겠다고 소독제를 마구 뿌리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는다. 동물약품은 동물건강 뿐 아니라 환경건강까지도 챙겨야 한다. 지구촌 공동체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바로 원 헬스다. 좋은 환경에서 동물이 건강해지고, 사람도 행복해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길에 한축이 될 것을 동물약품에 주문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동물약품 등 연관 산업도 쾌속 성장 중이다. 하지만, 국내 반려동물용 약품시장은 외산 독무대다. 이 시장을 이대로 내줘서는 안 된다. 포기는 금물이다.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수출시장 개척에도 더욱 힘을 내야 한다.


▲ 김유용 교수(서울대학교)=AI, FMD, ASF 등 다양한 가축질병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축산이지만 미래를 준비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우선 축산분야의 생산비 절감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 축산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생산비가 높은 실정인 만큼 축종별로 지속적인 생산비 절감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특히 한우산업은 지금의 한우 쇠고기 값에 안주하기 보다는 사료, 사양, 번식 등 전반적인 항목에서 비용을 줄이고 생산비를 절감하는 데 보다 힘을 쏟아야 한다. 양돈 산업도 코로나19의 수혜 산업인 듯 보이지만 불확실성은 더 커진 게 현실이다. 미래를 대비해 생산비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특히 양돈 산업은 한국형 종축의 개발이 시급하다. 우리나라 양돈 생산성이 낮은 가장 큰 이유는 양돈선진국인 덴마크와 비교해 모돈의 복당 산자수가 약 6두 적은데서 시작된다. 이는 모돈 1두당 1년에 약 15두의 자돈이 적게 생산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생산비 절감만으로는 우리나라 양돈경쟁력을 높이는데 한계가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복당 산자수를 지금보다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한국형 종돈의 개발이 필요하다. 

한국형 양돈장 시설 확보도 지상과제다. 국내 양돈장들은 대부분 1층 돈사 구조로 동선이 매우 길고, 여름, 겨울철 관리에 많은 문제점이 발생한다.  따라서 정부와 생산자단체에서는 기존의 돈사를 2층 이상의 효율적인 돈사로 신개축이 가능토록 법률로 뒷받침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양돈산업이 이미 장치산업으로 자리매김한 현실을 감안, 양돈장 시설들이 내구성을 갖춰 오랫동안 추가비용을 들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한다. 다층구조의  현대식 돈사를 건축하게 된다면 민원의 주요 원인이 되는 냄새발생을 선제적으로 절감할 수 있으며, 돈사의 급격한 노후화를 막을 수 있어 결과적으로 시설관련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뉴 노멀’이라는 용어는 커다란 위기 이후에 기존의 사회, 경제, 정치 등의 환경과 다른 현상을 의미한다. 

2007년부터 2008년의 경제위기와 연관되어 많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코로나19 이후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다. 2020년 9월 4일자 조선비즈는 컨설팅업체 ‘AlixPartners’의 자료를 인용하여 다음의 5가지를 뉴 노멀 시대의 트랜드로 소개했다. ① 탈세계화의 가속화(지역생산) ② 효율성보다는 회복탄력성(공급다변화) ③ 디지털 전환 촉진(온라인 플랫폼 강화) ④ 소득수준 및 건강 관심도에 따른 소비행태 변화(새로운 소비층 등장) ⑤ 높아진 신뢰의 중요성(투명한 소통)이다. 

2020년 7월 15일 ‘McKinsey & Company’는 ‘Beyond COVID-19: The next normal for packaging design(코로나19 이후 : 포장디자인의 뉴 노멀)’이라는 글에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강조하며 전자상거래 대응과 위생의 중요성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 정부는 ‘디지털뉴딜’, ‘그린뉴딜’과 함께 ‘안전망 강화’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기 위한 정책방안으로 내세웠다. 위 내용으로 볼 때 우리 축산에게 다가올 뉴 노멀을 기회와 위협으로 볼 경우 기회요소는 ‘직거래 등 전자상거래 활성화’, ‘식품 및 유통안전성’이라고 생각된다. 

소비자시민모임은 2018년 10월 1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소비자가 생각하는 우수한 축산물 브랜드 기준은 ‘위생·안전’이라고 발표했다. 따라서 가축의 사육 과정과 가공품의 생산·운송·배송 과정을 투명하게 보여줄 수 있으며, 개인의 요청에 따라 소포장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배송이 가능한 우리나라의 축산업은 해외 수입품과의 경쟁에서 소비자의 선택을 받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다. 위협요소는 ‘환경’으로 생각된다. 

현재 냄새, 분뇨처리, 질병 등과 더불어 앞으로 ‘그린뉴딜’ 정책이 실행되면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압박이 발생할 것이다. 기회는 살리고 위협은 줄이는 것이 살아남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 박용호 교수(서울대 수의과대학)=코로나19는 축산물 소비 트렌드를 싹 바꿔놨다. 이전에는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시장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에는 인터넷, 홈쇼핑, 스마트폰 등을 통한 온라인 시장이 급부상했다.

배달문화도 각광받고 있다. 가정소비 증가가 그 원인이다. 등교중단, 재택근무 등과도 연관이 깊다. 온라인·배달 시장이 인기를 끌게 된 것은 물론,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는 의도가 크지만, 그 편리성에도 있다. 클릭·전화만으로 바로 집 안에서 간단하게 축산물을 받는다.

과거에는 그렇게 활성화되지 않았다. 신선함을 꼼꼼히 살펴야 하는 축산물의 경우,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서는 손이 잘 안 갔다. 하지만 이제 그 거부감이 많이 줄었다. 온라인·배달 축산물에 신뢰도가 많이 쌓였다. 여기에는 새벽배송, 당일배송 등 신선식품 물류시스템이 도입된 효과가 크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허술함이 노출될 때가 있다.

축산물은 냉장·냉동 온도관리가 필수다. 아무리 스티로폼과 얼음주머니로 꽁꽁 싸맸다고 해도, 일반택배 배송으로는 신선관리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콜드 체인 시스템이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 또한 포장방법을 개선해 자칫 내용물이 훼손되는 경우 등을 막아내야 한다. 환경친화적 포장법에 대한 연구도 더욱 필요하다.

산업적 측면에서는 가정간편식(HMR), 밀키트(Meal Kit), 레스토랑 요리 대체식(RMR) 등 간편식 식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배달사업이 커질 줄을 몰랐다.

앞으로 소비자들은 더욱 간편함을 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수록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식품안전이 경쟁력이 된다. 축산물에서는 특히 신선도다. 

신선도는 수입축산물을 이겨낼 차별화 힘도 된다. 더불어 온라인·배달 시대에 걸맞은 축산식품 개발이 요구되고 있다.


▲ 최농훈 교수 (건국대 수의과대학)=지난 한해는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뒤엎어놨다. 이렇게 질병, 특히 바이러스 질병은 사람에게 최대 위협이 될 수 있다.

가축도 마찬가지다. 구제역(FMD),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악성 바이러스 질병이 도사리고 있다. 잠깐 쉴틈도 주지 않고, 시시때때로 터지고 있다.

앞으로 이 추이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축질병 방역도 사람질병 방역과 똑같다. 마스크를 쓰고, 손 소독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특히 철통 방역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번 고병원성AI를 겪으면서 나타난 가장 큰 특징은 현 30여건이 발생한 상황에서도 농가 사이 수평전파가 없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이 농장, 저 농장으로 퍼져나갔다. 참 빈틈이 많았다. 이번 고병원성AI 확산에서는 그렇지 않다. 야생철새만이 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우선 생산, 도축, 가공, 유통 등 전 축산인들이 협력 대응한 것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거점소독 등 공공방역 시스템 역시 제대로 작동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무엇보다 농장 방역의식이다. 농장에서는 소독, 백신 등에 철저하다. 사람과 만남도 최대한 자제한다. 방역의식이 점점 몸에 배어가고 있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스스로 지키고 있다.

이 다짐·각오라면, 향후 밀고들어올 가축질병도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방역변화에 따라 방역정책도 달라질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3Km식 일괄 살처분을 고수해서는 안된다. 농장마다 다 환경이 다른만큼, 위험요소도 다 다르다.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현실과 맞지 않는다. 단순 거리가 아닌 역학관련 농장 등으로 좀더 세밀하게 접근해야 한다.

사람 뿐 아니라 가축에서도 질병과의 전쟁은 이제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언제든지 코로나19와 같은 질병이 축산업에도 나올 수 있다.

보다 꼼꼼한 방역을 통해 질병피해를 최소화하는 축산업을 그려나가야 한다.


▲ 송태영 조합장(김해축협)=코로나19의 발병으로 삶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지금,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친환경 축산물 생산 및 노동력 절감을 위해 축산업에도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를 하루빨리 정착시켜야 한다.

축산업은 대한민국 농업생산액 10대 주요품목 중 5대 품목이 쌀과 함께 최상위를 차지하며 농촌의 핵심사업으로 부상, 농가소득 증대에 한축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상에도 불구하고 축산업의 현실은 축산농가의 지속적인 감소세와 고령화는 날이 갈수록 심화되어 효율적인 축산물 생산 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 김해축협은 미래축산 현장이 가야할 길을 제시하고자 한우개량연구소를 건립을 앞두고 있으며, 한우개량연구소에는 활동량으로 수정 적기를 탐지하는 생체정보측정장치, 온도에 따라 가동률이 조절 가능한 스마트 환기팬, 영상측정장치(CCTV), 사료자동급이기, 송아지 자동 포유기, 개체인식기능을 탑재한 조사료 급이 측정기 등의 설치와 고속발효기를 설치로 2021년 3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퇴비 부숙도 검사 의무화에 발맞춰 농가의 퇴비처리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친환경적인 축산환경과 냄새 없는 사양관리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친환경 축산물 생산을 위한 그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또한 2020년 하반기부터는 드론을 활용한 농가방역과 조사료 파종으로 노동력은 절감한데 반해, 생산원가를 절감한 국내산 조사료 생산 확대로 축산농가에 도움을 준 바 있어 현대과학을 농촌현장으로 끌어들이는데 성공적이었다고 자부한다. 

이렇게 축산현장의 ICT 접목은 축산인들의 여유를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축산을 관리할 수 있어 다양한 노동이 수반되어야 하는 현재 축사의 모습과 비교해 볼 때 노동의 효율성과 농가소득증대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왕영일 대표(멧골농장)=가축분뇨 처리와 냄새민원 등 기존의 환경규제 및 압박에 이어 가축전염병 방역을 이유로 한 각종 규제마저 하루가 멀다하고 신설되고 집행되다 보니 본래의 목적과는 상관없이 농가들의 사육의지가 무력화되며 한돈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살아있는 생물을 다루는 산업이기에 다양한 시각에서 미래지향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지만 대표적인 두 가지만 언급하고자 한다. 첫째는, 사람과 함께하는 환경친화적 한돈 산업 가치 창출이다. 기본적으로 적법한 가축분뇨 처리를 기반으로 실효성 있는 냄새저감을 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욱 세밀한 농가의 사육특성별 저감 방안 제시와 실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급속하게 변하는 국민들의 인식변화, 특히 기후변화, 동물복지권을 배경으로 기존 축산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이 확대되는 추세가 뚜렷한 만큼 팩트를 기반으로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대응방안 개발에 나서되, 수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히 수용하는 자세로 사람과 공존하는 한돈 산업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둘째는, 소통이 동반된 지속가능한 방역체계의 구축이다. 농가가 방역의 주체인 건 맞다. 

하지만 정부, 지자체, 관련업계 모두의 적극적인 협조 하에 이뤄져야 하며, 발생 질병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 제시를 통해 미래를 예측 가능해야 보다 실효성이 높은 방역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미 대다수가 잘하고 있는 것을 계속해서 무리하게 강화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현재의 삶과 미래를 위한 인내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한다.

ASF의 경우 근본적인 해결대책이 전무한 상태에서 무한적이며, 반복적인 규제와 감시만이 강화되고 상황을 언제까지 농가들이 수용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불편하더라도 지금보다는 조금 더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속가능한 방역체계가 어느 때 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이병호 조합장(하동축협)=코로나가 세상을 변화시켰다기보다 우리에게 닥칠 미래를 앞당겼다하는 말이 더 정확 할 것이다. 코로나 이전에도 우리는 기술의 진보, 노령화, 후계세대의 부재, 퇴비문제 등은 이미 예측되어 있었고 고민했던 문제다. 

코로나로 인해 이러한 문제가 가속이 심해졌을 뿐 축산의 새로운 문제는 전혀 아니다. 기술의 문제는 전문분야이기에 축산현장에서 여건과 판단에 따라 적용하면 될 것이다. 축산을 공유한다 함은 낯설겠지만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공유가 가능하다. 우리는 이미 공유의 시대에 접어들었고 일상화 된지 오래됐다. 차량공유가 그렇고 집을 공유하며 상품의 주문과 배달도 공유하는 시대가 현시대다. 

우리 축산도 공유가 충분히 가능하고 이미 실험을 마쳤다. 지난 2014년부터 하동축협에서 2회에 걸쳐 시도된 ‘한우뱅크 사업’은 축산공유의 대표적인 사례다. 축산농가의 손해는 없다. 단지 이익이 발생 할 때 같이 참여하신분들에 대해 이익을 공유함으로 축산의 소비자와 확실한 우군을 확보하는 효과가 있으며 이로 인해 자본의 문제, 유통의 문제, 축산물 가격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 몇 가지 제도적 뒷받침만 있으면 된다.

두 번째로 공감의 문제다. 마을 한가운데 소를 키우고 대문입구에 축사가 있는 소규모 축산은 이제 더 이상 추구할 수 있는 축산형태는 아니다. 그때는 많은 부분이 용납되었지만 지금은 사촌이라도 용납되지 않은 상황이다. 

축산 사육농가는 5배 이상 줄어들었지만 사육규모는 예전보다 늘어나 규모화가 많이 진행됐다. 축산농가는 옛날 정이 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고 인심이 메말랐다 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축산을 한다는 건 시골에서 부를 상징하고 있다고 인식한다.

우리는 축산의 소득을 나눠야 한다. 축협은 결산수익을 배당이나 이익잉여로만 사용되면 안 된다. 이익의 10%나 그 이상을 지역으로 흘려보내는 결단이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가축으로 돈을 번 축산인은 분변의 냄새와 처리로 인근 주민의 피해가 있다고 인정하고 수익의 일정부분은 지역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축산의 이익이 저들만의 이익이 아니라는 걸 축산이외의 사람들이 공감해야 한다. 이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다. 우리의 인식문제이고 의지 문제다. 이것이 뉴 노멀시대 우리 축산이 사랑받고 살아남을 수 있는 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 이병환 회장(전국한우육종농가협의회·우전농장 대표)=축산인들은 악성가축질병을 겪으면서 바이러스에 대한 무서움을 몸소 체험한 바 있다. 때문에 금번 코로나 사태에 대해 느끼는 바가 남다르다.

축산인으로서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위생과 안전에 대해 한 차원 높은 방역의식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축산농가의 경우는 농장주가 감염되면 사육하고 있는 본인의 건강도 문제가 되지만 사육 중인 가축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도 걱정되는 부분이다. 비상상황에서 대비할 수 있는 방안을 항상 강구해 두고 만약의 상황에 대처해야 할 것 같다.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극도로 높아져 있는 지금, 위생이나 안전의 문제가 불거지면 우리 축산업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또한 매우 우려스럽다. 안전한 축산물을 생산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맡은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견지해 나가야 할 것 같다.

우리 축산물이 수입산과 경쟁할 수 있는 부분은 품질 차별화와 높은 안전성이다. 갈수록 수입관세가 낮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우의 경우 거세 수입 쇠고기와의 경쟁을 이어나가야 한다. 품질에 대한 차별화를 강화하고, 안전성에 대해 신뢰도를 높여나가는 것이 지금으로서 우리 농가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 동안 한우는 개량을 통해 전 세계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품종으로 거듭났다. 우리 농가의 노력과 한우의 유전적 능력이 더해진 결과라 생각한다. 더욱 높은 목표를 지향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면서 소비자들의 요구는 한 차원 높아질 것이다. 모든 정보가 공개된 환경에서 화려한 겉모습보다는 내실이 더 중요해졌다. 지금 같은 시대에는 우리 한국의 축산물이 국민에게 더 많은 사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축산인들의 정직한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할 것 같다.  


▲ 이영병 대표(학운목장)=국내 시유시장은 출생률 감소로 주 소비층이 줄어들면서 감소세가 지속, 시장 기반이 약해져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로 온라인 쇼핑과 같은 비대면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외산 유제품의 국내 시장 잠식은 더욱 가속화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제까지는 외산 유제품의 가격우위에 대응해 국산 유제품만이 갖고 있는 위생적이고 신선한 고품질의 원유를 원료로 만들었다는 것을 강조해 왔지만 이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할 필요가 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질 때까지 기다리다가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라도 치즈시장 확대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소비자의 연간 치즈 소비량은 3.2kg이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33kg으로 우유 소비량보다도 많다. 하지만 국내서 소비되는 치즈의 대부분은 외산 치즈를 원료로 가공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수입치즈에 자국산 치즈를 섞어 가공한 제품을 판매함으로써 자급률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를 벤치마킹 해보는 것도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계절적 편차로 인해 잉여원유량이 늘어나는 겨울에 숙성치즈를 생산하고, 가격경쟁력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량을 수입치즈와 함께 가공·판매하는 것이다. 물론 이 방법은 이윤추구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이뤄질 수 없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저렴한 가격으로 외산 유제품을 수입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생산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에 가격협상력도 생기는 법이다.

이에 유업체와 낙농가는 좀 더 먼 미래를 내다보고 함께 윈-윈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 더불어 낙농가들은 변화하는 시장에 맞춰 유연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며, 지속가능한 낙농으로 나아가기 위한 낙농환경 개선에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할 것이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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