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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1 신년특집 / 국민 속으로>친환경농장 경남 양산 ‘국일농원’

가축분뇨가 ‘맑은 식수’로…무방류 양돈장 현실화

[축산신문 이일호 기자] 상시 사육두수가 3만두에 육박하는 초대형 농장임에도 단 한톨의 가축분뇨도 방류하지 않는 ‘무방류’ 시스템을 실현했다. 트레이드마크인 빌딩형 다층구조 양돈장이 운영되고 있지만 냄새민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이제 막 국내에 도입되기 시작한 동물복지가 이미 10년전 부터 적용되고 있을 뿐 만 아니라 직원복지 및 지역사회 기여 등 경제주체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의지 역시 어느 기업 못지 않다. 시대를 앞선 기술도입과 시설투자를 통해 국민의 눈높이를 넘어 미래 양돈의 롤모델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경남 양산 천태산 자락의 국일농원(대표 이동엽) 이야기다.


전문가 만류에도 도전…용수부족 말끔히 해결

천혜의 청정지·유럽도 놀란 빌딩형 돈사까지

자나깨나 ‘청결’…대형규모  불구 냄새걱정 없어


‘혁신’의 산물 빌딩형 돈사

국일농원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전 세계 최초로 적용된 빌딩형 돈사를 빼놓을수 없다. 10km이내 축사는 찾아볼수 없는 30만평 부지의 청정지역에 들어선 총 5개동의 돈사 가운데 1, 2농장을 제외한 3, 4, 5농장이 다층구조로 이뤄진 것. 

“정부의 전문종돈장 육성사업을 통해 1997년 8천두 사육규모의 단층형 무창돈사 2동(1, 2농장)을 신축했지만 농장 규모의 추가 확대 과정에서 고민이 생겼다. 산악지대였기에 부지 활용도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창의력을 발휘해야 했고, 그 때 선택한 방법이 바로 빌딩 돈사였다.” 

지난 1984년 부친이 한때 운영했던 빈 돈사에서 돼지 20두로 양돈을 시작하던 첫날밤 “10년후엔 3천두까지 키워보겠다”고 다짐했던 목표를 이미 달성하며 승승장구 해왔던 국일농원 이동엽 대표였지만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당시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다층돈사 건축 사례를 찾아보기 힘든 시절이었기에 이론적인 성공 확률만으로 도전할 수밖에 없었다. 


모든 시스템 직접 설계

2010년 4층형 3농장이, 2012년 3층형 4농장이, 5년후인 2017년 3층형 5농장이 들어섰다. 각종 최첨단 기술이 모두 동원됐음은 물론이다.

이동엽 대표는 “다층구조 돈사의 성패는 환기와 방수에 의해 결정된다.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고 많은 고민을 했고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 유럽의 전문가들까지 감탄하는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유럽의 선진 환기시스템을 오랜 시간 접하고 운영해온 노하우가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됐다. 그 결과 작업자의 동선이 짧아지고 적은 인원으로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해 지며 인력난도 해소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돼지 이동을 위한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돈사도 세계 최초일 것”이라는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서 종돈을 수출하는 첫 농장이 되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돌아보았다.

천태산이 품어 안은 듯한 천혜의 입지에, 외형만으로는 돼지사육 현장임을 알 수 없는 빌딩형 돈사. 농장을 둘러싼 다양한 유실수가 한데 어우러지며 국일농장은 친환경 양돈장으로서 더없이 확실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다. 


저장조 맞아?…냄새가 없다

비단 외형 뿐 만이 아니다. 국일농원은 대형농장이면서도 지역민에게 공급되는 퇴비를 제외하면 사실상 ‘무방류’ ‘무배출’ 시스템이라고 해도 무방한 수준. 지난 2016년 완성된 액비순환시스템이 그 기술적 토대가 되고 있다. 두 개의 대형 저장조에서 조차 별다른 냄새를 감지하기 어려울 정도로 안정된 미생물군이 유지되고 있는 게 특징. 사료 1톤당 1kg의 미생물 제제를 급여함으로써 배출되는 가축분뇨 자체를 최소화 하고 분해를 원활히 해주는 것은 물론 대형미생물 저장조 운영을 통해 적정량의 미생물이 투입된 액비를 각 돈사에 정확히 배분해 주고 있는 이동엽 대표의 노하우가 핵심 기술이다.

덕분에 돈사내 가스가 크게 감소하며 폐사율이 줄고 생산성은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국일농원의 가축분뇨 처리 시스템은 그 다음 단계부터 여느 농장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지하수 부족 축분뇨로 대체

돈사 순환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 액비 마저도 별도의 수처리 시스템을 통한 정화 과정을 거쳐 지하수를 대체하는 ‘용수’ 로서 100% 재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국일농원의 액비는 멤브레인막을 거쳐 UV-NV-RO필터 등 3단계 정화과정을 통해 사람도 마실 수 있는 ‘맑은 식수’ 로 변신하고 있다. 농장에선 좀처럼 잡기 힘든 탁도까지 해결했다.

“사육규모가 늘면서 지하수 허가용량(500톤)만으론 용수가 부족했다. 농장 입지상 정화방류도 어려웠다. 그래서 생각한 게 가축분뇨를 농장에서 재활용 하자는 것이었다.”  

처음엔 전문업체까지도 ‘무리’ 라며 만류했다. 관할 행정기관 공무원은 “노벨상을 탈 것”이라며 못미더워 했지만 이동엽 대표는 결국 도전을 했고, 마침내 농장 적용에 성공했다.

“T-N 기준 10이하면 사람도 마실 수 있는 음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데 우리 농장은 2~9정도에 불과하다. 적을 때는 1도 되지 않는다”는 이동엽 대표는 “다만 나무용, 수세용, 음용수에 따라 정화 수준을 달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일농원은 퇴비까지 차별화 된다. 데칸타로 걸러진 고형물은 콤포스트를 거치며 충분히 발효된 상태에서 다시 톱밥과 비벼져  완벽한 유기질비료로 거듭나고 있다. 톱밥구입에 사용되는 비용만 월 1천만원을 넘어서고 있다.


사람과 같이 생각하자

국일농원 냄새 대책의 마지막은 ‘청결’ 로 완성되고 있다.“직원들에게 첫째도, 둘째도 청결한 돈사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사람도 청결하지 않으면 탈이 생긴다”는 이동엽 대표는 “돼지가 먹는 물과 사료 모두 사람도 똑같이 먹을 수 있어야 하고 거주하는 공간 역시 같아야 한다는 인식이 직원들에게 베어있다”고 강조했다. 방역수칙 준수는 기본이고, 올인-올아웃이 이뤄질 때 마다 철저한 수세가 기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국일농원. 늘 치우고, 정리하다 보니 냄새 발생요인이 최소화 되며 돈사내 작업자들도 옷만 갈아입으면 냄새의 흔적을 찾을수 없을 정도가 됐다. 덕분에 정부가 인증하는 ‘위생방역 우수종돈장’ 지위도 관련제도 도입 초창기부터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양돈에 대한 농장주의 신념은 일찌감치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며 2010년 신축한 3농장 부터 모돈군사시스템이 도입되는 계기가 됐다. 번식성적 향상과 함께 밀식이 우려되면서 지난해에만 100두의 모돈을 줄이기도 했다.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돼지가 사육되면서 생산성과 함께 품질이 저절로 따라왔다. 지난해 상반기 PSY 26두, MSY 24.5두라는 성적표를 받아보기도 했다. 


명예이장 활동도 

물론 농장주의 의지만으로 오늘의 국일농원을 설명할 수는 없다. 사실 웬만해선 시도조차 하지 못할 과감한 투자와 도전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했다. 

1,2 농장 신축비용만 해도 당시 국내에선 최고 수준으로 지어졌다는 다른 농장 건축비의 두배 이상이 투입되거나, 부식 우려가 높은 자재는 스테인레스만 고집해 온 건 그 대표적 사례다.

이동엽 대표는 “열악한 환경과 질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는 ‘양돈’ 의 이미지를 바꿔보고 싶었다”며 “시대를 앞서 생각하다 보니 최소의 투자만으론 부족했다. 재정 운영의 최우선이 양돈장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라고 밝혔다. 농장주의 양돈철학은 자연히 경제주체로서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휴일보장과 여가 기반제공 등 전원 외국인근로자인 농장 직원들의 복지는 기본. ‘명예이장’ 으로서 지역사회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주민들에게 우수한 품질의 퇴비를 무상으로 운반까지 해주고 있다.

그러나 꿈을 향한 국일농원의 도전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이동엽 대표는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글로벌 농장으로 자리매김, 외국으로 수출되는 양돈을 실현해 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공간 활용 극대화를 통해 규모화를 실현하면서도 냄새, 가축분뇨의 걱정없이 동물복지 까지 도모하고 있는 친환경양돈장.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의 결실이기에 국일농원의 꿈이 멀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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