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신정훈 기자] 국제원료가격 급등에 국내 사료업체들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가운데 농협사료도 원가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 하림(팬오션), 포스코와 사업협력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국제곡물가격은 지난 9월부터 중국이 옥수수와 대두를 대량 수입하기 시작하면서 촉발된 이후 급등세가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수입원료 가격 추이를 보면 단기간 내 상승으로는 유례가 없을 정도의 폭발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올해 10월 도입가는 평균 180불(이하 톤당) 수준이었다. 그러나 2021년 도입가는 1월 235불에서 3월에는 240불로, 아직 구매하지 않은 4월 도입 시세도 245불 수준까지 수직 상승했다. 소맥 역시 동유럽 작황불안으로 이달 도착가격이 200불에서 내년 5월 도착분은 270불까지 폭등했다. 대두박도 지난 10월 도착 350불에서 2021년 4월 도착은 480불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팜박, 야자박, 채종박 등 부원료가격도 주원료 가격상승세를 추격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국제곡물가격이 출렁일 때마다 우리나라 사료업계의 부담증가는 결국 양축농가에게도 일정부분 이어질 수밖에 없는 구조를 보여왔다.
이런 상황에서 농협사료(사장 안병우)는 자체적인 대응방안을 뛰어넘어 정부의 요청에 적극 호응하면서 공익적 역할 수행에 초점을 맞춰 미국과 유럽에 곡물물류체인을 보유한 우리나라 기업과 협력사업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사료는 그동안 팬오션(미국), 포스코인터내셔널(우크라이나)과 공동으로 수입곡물 도입 협력사업에 대해 긴밀하게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EGT에 지분을 보유한 팬오션과는 지난 10월 22일 체결한 장기공급계약으로 미국을 통한 안정적이고 경제성을 담보한 옥수수의 수급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인터내셔널과는 우크라이나에 보유한 터미널을 활용한 소맥도입의 시너지에 주목한 결과 지난 10월 22일 인천항을 통해 동유럽산 소맥 6만8천톤이 입항해 협력사업의 첫 발을 성공적으로 딛게 됐다는 설명이다.
농협사료는 또 최근 주요 원료가격을 따라 동반상승하고 있는 동남아 부원료가격은 구매시스템 변화를 통해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불투명한 부원료 시장의 특성상 국내에서 한정적으로 접하는 정보를 통한 구매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전 세계 원료트레이딩의 중심지인 싱가포르에 전문 인력을 파견, 현지 정보수집 및 직구매를 활용해 안정적 수급 및 최저가 구매를 하겠다는 것이다. 이미 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완료하고 코로나19가 종료되는 시점에 관련인력이 즉시 파견될 예정이다. 농협사료는 같은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미국과 유럽까지 인원파견 확대를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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