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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애프터 코로나…산업 전망 / 양돈산업 하반기 관측>올 돼지 출하두수 1천800만두 육박…당초 전망치 넘어설 듯

생산성 향상 따른 출하↑수입↓…올 평균돈가 4천원 미만
미국, 코로나19 여파 돈육 생산 차질…국제 돈육시장 영향

  • 등록 2020.06.03 13:31:05


정 영 철  대표(㈜정피엔씨 연구소)


국내 돼지가격은 2018년 10월 둘째 주 지육가격이 kg당 3천원대로 내려앉은 후 2019년 3월에 겨우 4천원대를 회복하면서 예년처럼 여름철 시작과 함께 가파른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했으나 돈가가 맥없이 주저앉아 9월까지 예년보다 25%나 낮은 가격을 지속했다. 더구나 2019년 9월17일 ASF 발생 후 급락한 돈가는 10월말에는 2천원대로 폭락했고 올해 3월까지 17개월간 좀처럼 상승하지 못한 채 생산비 이하에 머물며 대부분의 생산자들은 적자에 시달리기도 했다.


수입량, 돈가에 직접 영향
향후 돈가를 전망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의 공급과 수요의 변화를 이해 할 필요가 있다. 우선 국내 돈육 시장의 특성이 바뀌고 있다. 수입육이 국내 돈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0~15%일 때는 어느 정도 국산과 수입육의 시장이 별개로 움직였지만 20%가 넘어가면서 수입량이 국내 돈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연간 수입량이 1만톤씩 증가 할 때마다 국내 돈가는 지육(탕박) kg당 21원씩 하락 하는 상관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로 2019년 여름철 낮은 돈가는 중국의 ASF 발생으로 향후 돈육 수입가격과 국내 돈가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수입업체들이 저가의 돈육을 대량으로 수입한데 따른 요인이 컸다.
한편 국내에서 연간 도축두수가 10만두 증가하면 돈가는 지육(탕박) kg당 29원씩 하락하게 된다. 대한한돈협회는 양돈전산프로그램 한돈팜스를 통해 올해 도축두수가 1천760만두로 전년보다 20만9천두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역시 올해 돼지 도축 두수가 1천754만두(평균치)로 전년보다 27만두 감소하고, 돈육 수입량은 34만5천900톤으로 전년보다 18% 적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국내 생산 돈육 공급량은 예상보다 많은 추세를 보이고 있다. 1월부터 4월까지의 누계 도축두수는 634만3천두로 전년 동기간의 595만 4천두보다 6.5% (39만1천두) 많았다. 이는 농경연이 예상한 592만두보다도 6.6% 많은 물량이다. 반면 돈육 수입량은 4월까지 11만4천34톤에 머물며 전년동기보다 30.4% 감소, 올 한해 당초 예상보다 약간 적은 33만톤이 수입될 것으로 예측 되고 있다. 


한국양돈 생산성 한 단계 상승
왜 출하 두수가 예상 보다 많은 것일까?
한돈팜스 5월 성적 보고서에 의하면, 2020년 1분기 PSY는 21.3두로 이전 분기보다 0.1두, 전년 1분기의 21.1두보다 0.2두 증가했다. 비육성적은 1분기 출하일령이 전년 1분기의 198일에 비해 8일 짧아졌다. MSY의 경우 전년 1분기 18.0두보다 0.8두 증가했다.
2020년 기준 PSY는 2018년 1분기보다 0.4두, MSY는 0.9두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해야할 부분은 2019년 2분기부터 PSY가 예년보다 0.4두, 다시 2분기 후인 2019년 4분기부터 MSY가 예년보다 0.2두씩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한국 양돈산업의 생산성이 한 단계 상승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생산성 향상은 4월을 포함해 양돈용배합사료 생산량이 13개월 연속 전년 동월보다 많은 추세를 설명할 수 있는 요인이기도 하다.
이는 곧 올해 출하두수가 당초 예상보다 많을 것이라는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MSY가 0.2두 증가한다는 가정하에 2019년의 단순 평균 모돈두수 105만두를 감안한다면, 올해 출하두수는 전년보다 21만두 늘어난 1천800만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출하두수 예측 지표인 11개월 전 번식돈 사료 생산량으로 추정한 출하 두수의 경우 1천830만두까지 늘어난다. 전년보다 49만1천두(2.8%)가 많은 두수다. 만일 4월까지 늘어난 두수를 감안 한다면 하반기에도 전년보다 약 10만두가 더 출하 될 전망이다. 


미, 정상회복 까진 시간필요
수입돈육으로 눈을 들려보자.
국제 시장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미국의 4월 도축두수는 3월보다 30% , 전년 동월 보다는 15%가 각각 줄었다. 현지 대형 도축가공 공장들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때문에 속속 폐쇄됐기 때문이었다. 도축두수 감소폭은 더욱 커져서 5월 첫 주 도축두수는 전년 같은기간 보다 40% 줄었고, 부분육 소매가격을 반영하는 지육 기준가격은 45%나 폭등했다. 그러나 생돈가격은 지육 100파운드당 3월의 57달러에서, 37달러로 35%나 떨어졌다. 조기 이유(SEW) 자돈가격은 10파운드 기준 1월의 60달러에서 8달러로 대폭락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미국산 목등심 오퍼가격이 파운드당 1.3달러에서 2.0달러로 급등했을 뿐 만 아니라 그나마 선적 여부도 불투명하다. 도축시설 부족으로 약 1천만두가 농장에서 희생될 것이란 분석까지 나왔기 때문이다.
다행히 5월 셋째주 미국의 소, 돼지 도축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확대로 일시 폐쇄됐던 미국의 도축가공 공장들이 속속 가동을 재개하면서 급격한 회복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28일 ‘국방생산법’에 의거해 육류 가공 공장의 재가동 명령을 발동,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및 노동 안전 위생국(OSHA)의 지침에 따라 임시 폐쇄했던 공장들이 잇따라 가동을 재개하면서 미국의 육류 생산, 공급 체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돈육생산이 정상 궤도에 이르기 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 사육두수 회복세…생산량은 더 줄 듯
한편 2018년 ASF 발생과 전국 확산으로 세계 최대 돼지고기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돼지와 모돈두수가 크게 감소했다. 2019년 12월 기준 중국의 모돈두수는 2천45만두로 전년 대비 31.6% 감소했으며, 돼지 사육두수는 1억9천262만두로 전년 대비 38.1% 감소했다.
그러나 올해로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특히 3월에 모돈과 돼지 사육두수가 크게 증가하는 양상이다.
중국 정부의 전국 400개 지정 지역 모니터링에 따르면 현지의 돼지 사육두수 및 모돈 두수는 계속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3월 모돈두수는 전월대비 2.8% 증가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번식 모돈두수가 연속 6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중국 통계국은 작년 4분기 모돈두수가 3분기에 비해 95만두, 올해 1 분기는 전분기와 비해 310만두가 증가하면서 올해 3월 두수는 작년 9월과 비교해 13.2% 증가했다고 밝혔다.
중국의 3월 비육돈 생돈가는 kg당 36.51위안(6천294원)에서 서서히 약세를 보여 4월 34.5위안(5천957원)에 이어 5월 중순 28.68위안(4천952원)까지 떨어졌다. 자돈가격 역시 kg당 135.47위안(2만3천391원)으로 최고점을 찍은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5월 둘째 주 가격이 kg당 104.72위안(1만8천82원)에 형성됐다.
중국 통계국은 2019년 돼지고기 생산량이 4천255만톤으로 전년 보다 21.3% 줄었고, 12월말 기준 사육두수가 전년 보다 27,5% 줄어든 3억1천41만두라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돼지 도축두수는 2018년보다 21.6% 감소한 5천441만 9천두로 집계했다.
네덜란드계 농업 금융회사인 Robobank는 올해 상반기 중국에서 ‘공격적인' 재입식과 투자가 하반기에 속도를 낸다면 연말까지 돼지두수가 8%까지 증가 할 수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모돈 두수가 너무 많이 줄었고, 비육돈 중 많은 암퇘지가 재 입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할 때 돼지고기 생산은 올해 다시 전년보다 10~15%까지 감소한 3천620만톤(도축두수 4억6천410만두)에 머물 것으로 예측했다. 


돈가, 전년보다 소폭 상승 그칠듯
글로벌 기관들은 중국의 올해 돈육 생산량이 전년보다 15% 줄어든 3천600만톤, 수입은 부산물 포함 40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시장 상황을 감안할 때 올해 한국의 돈육 수입량은 예상대로 전년 보다 20~30% 감소가 예상된다.
따라서 연간 출하두수가 전년대비 49만1천두 증가하고, 돈육 수입량이 9만1천톤 감소한다면, 이 두 가지 요인만으로 올해 평균 돈가는 지육kg당 3천779원(제주제외)을 기록했던 지난해 보다 kg당 51원 상승한 3천830원 수준에서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중국의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고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 한국으로 수입되는 돈육량이 예상보다 더 감소 할 경우, 국내 돈가를 더 상승 시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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