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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전문가 대담 / ASF 극복 위한 과제와 대응방안

매개체 활동성 커져…사육돼지로 전파 위험성 고조
기본에 충실한 방역만이 살길…꾸준한 교육 전제돼야

  • 등록 2020.03.26 20:50:01

[축산신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사육돼지에서의 발생은 잠잠하지만 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은 끊임없이 이어지며 축산업계와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ASF가 언제까지 이어질까.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것은 어떠한 것이 있을까. 이에 본지는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고상억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장과 전문가 대담을 통해 ASF를 극복하기 위한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보았다.    

<편집자>


■일 시 : 2020년 3월19일 14:00~16:00
■장 소 : 축산신문 회의실
■참석자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고상억 다비육종 발라드동물병원장
■사 회 : 김영란 축산신문 편집국장
■사 진 : 김길호 축산신문 부국장
■정 리 : 김수형 기자


매개체 활동성 커져…사육돼지로 전파 위험성 고조


▲사회=현재 사육돼지에서는 지난해 10월9일 이후로 ASF가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야생멧돼지에서는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또 봄철 농장 전파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해외의 사례에 비춰 보았을 때 우리나라는 어떠한 상황이 예측되는가.


야생조류·쥐·파리 등 매개 농장 전파 가능성
야생멧돼지 출산기 도래·영농활동 증가도 요인
감염 폐사체 수색 제거·오염환경 소독 철저


▲오연수 교수=아프리카돼지열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이래 국내 선진적 방역활동으로 농장 돼지에서의 발생이 종식된 이후에도 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이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란 것은 예상된 일이었다. 북한에서 ASF 발생 공식보고가 있을 정도로 북한의 발생상황은 심각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ASF가 국내에서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은 그 지역이 바이러스로 광범위한 오염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며 환경저항성이 큰 ASF 바이러스의 특성을 생각해보면 비무장지대(DMZ)를 포함하는 접경지역 오염이 사람의 이동, 수차례 이어진 태풍 등이 맞물려 야생 멧돼지에게 전파된 것으로 보여진다. 우리나라 최초 발생은 공식 보고상 2019년 9월17일인데 겨울이 다가오며 먹을 것이 떨어지고 추운 겨울을 견뎌야 하는 면역력이 떨어진 멧돼지들이 감염된 것이다.
멧돼지는 나무에 몸을 비비고 코로 땅을 파는 습성이 있다. 가족단위로 단체생활을 하며 지내는데 이러한 습성이 바이러스의 전파를 용이하게 만든다. 이 ASF 바이러스는 접촉감염으로 전파되기 때문이다.
ASF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
봄철이 되면 매개체의 활동성이 증가하고 사람들의 이동도 많아진다. 전국적인 전파 위험도도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것이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임을 인식해 농장 차단방역에 총력 대응할 필요가 있다.
유럽연합 연구에 따르면 사육돼지는 여름철에 두드러지게 많이 발생했고 멧돼지는 겨울과 여름에 발생이 많았다. 유럽에서도 왜 ASF가 특정 계절에 많이 발생했는지에 대해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를 밝히지는 못하고 있지만 추정은 가능하다. ASF는 겨울철 낮은 온도에 상대적으로 오래 생존했다가 사람이나 매개체의 활동이 높아지는 계절이 되면 사육돼지로의 전파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즉 감염 멧돼지 또는 오염된 환경에 직·간접 접촉을 통해 ASF가 취약 농장으로 침입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분변은 4℃ 8일, 37℃ 3~4일, 뇨는 4℃ 15일, 37℃ 2~3일 등)


▲고상억 원장=야생멧돼지에 초점을 두면 앞으로도 계속 ASF 감염체는 나올 것이다. 멧돼지는 집단생활을 하는 생활습관이 있기 때문이다. 한 마리가 감염되면 가족집단 중 다른 멧돼지에도 자연스레 접촉이 이뤄진다. 행동반경 내 멧돼지가 다 죽었다 하더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다른 집단의 멧돼지들이 행동반경을 넓히면서 접촉을 한다.
발병된 지역 안으로 새로운 멧돼지가 넘어오지 못하게 울타리를 치는 것이 중요하다.
멧돼지는 일반적으로 11~12월에 교미를 해 4월 정도에 출산을 한다. 2월말~4월초 정도를 분만 및 포유기간으로 보는데 젖을 먹이는 기간의 멧돼지는 이동범위가 크지 않다. 새끼돼지의 잠자리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젖을 떼는 기간은 보통 6~7월 정도다. 이 기간에는 새끼돼지도 어느 정도 컸고 개체수도 늘어난 만큼 먹이활동도 왕성해진다.
유럽의 데이터를 보아도 여름철에 ASF가 많이 발생했다. 개체수의 증가와 이동거리의 확대 때문이다. 물론 유럽은 우리와 달리 양돈농장에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아 야생멧돼지와 사육돼지의 접촉이 많아 질병이 확산된 점도 있지만 우리도 안심할 수 없다.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된다.
가능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 방역조치를 가져가야 하며 현재 발생지역인 파주, 철원, 연천과 화천 지역의 모니터링도 확대해야 한다. 인접지역인 의정부, 포천, 가평, 춘천과 인제 지역에 대한 모니터링도 병행되어야 한다.


▲사회=야생멧돼지에서의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 야생멧돼지에서의 ASF 발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좋은가.


▲오연수 교수=야생멧돼지의 습성상 지금 계절은 야생멧돼지들이 곧 출산을 앞두고 있는 시기다. ASF 바이러스는 겨울철 환경에 장기간 생존하고 있고 여름철 영농활동이 증가하면서 사육농가 전파 위험도 증가하기 때문에 사전에 멧돼지 개체수를 적극적으로 감축시키고 폐사체를 적극적으로 수색해 제거하며 환경소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겨울철에 감염된 폐사체로 인해 환경이 오염되고 바이러스가 장기간 생존함에 따라 환경오염 수준이 높아지면 사육 돼지로의 전파 위험은 당연히 높아질 수밖에 없다. 농가의 내·외부 차단방역 강화가 절실하다. 참고로 유라시아의 멧돼지와 사육돼지는 같은 종이며 수십년간 개체수 증가로 상호 작용이 증대되어 있는 상황이다.


▲고상억 원장=멧돼지 개체수를 감소시키는 사냥 정책은 계획대로 진행을 하고 이동에 대한 차단도 이뤄져야 한다. 울타리를 쳐서 남하를 막고는 있지만 이 울타리가 휴전선처럼 완벽하다고 볼 수 없다. 울타리 내부에서의 개체수 감소 활동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개체수가 증가하면 멧돼지도 분가를 통해 행동반경을 넓혀나갈 수 있다. 환경부의 경우 존재가치가 환경을 보호하고 자연 그대로의 영속성을 유지하는 것인데 직접 관리해야 할 부분을 제거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농식품부와 이해상충이 생겨났다. 환경부와 농식품부도 질병에 대한 정보를 더욱 많이 공유하고 산업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통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행정체계를 개편해야 할 필요도 있다.


▲사회=야생멧돼지 발생 문제도 결국은 사육돼지에 대한 전파로 이어지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바이러스가 가축으로 전파되는 주 요인은 무엇이며 농가가 해야할 일은 무엇인가.


▲오연수 교수=현재로서는 농가의 차단방역 외에는 방법이 없다. 농가는 나름대로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해왔지만 모든 농가가 다 잘했다고는 볼 수 없다. 제대로 차단 방역을 수행하고 있지 않은 취약한 한 두 농가가 문제를 일으켰고 방역을 제대로 했던 농가들도 덩달아 피해를 입었다. 우리나라에는 분명 선진국형 농가도 있지만 영세한 농가들도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렇게 역학농장에 걸려 억울하게 한 순간에 생계를 잃어버리고 망연자실한 농가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하다. 정부에서 농가들의 방역과 시설 기준을 어느 정도까지 맞춰서 끌고갈 것인지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도태되는 농가가 발생할 경우 그 물량을 어떠한 방법으로 채울 것인지는 고민을 해봐야 하는 부분이다.
야생멧돼지는 환경부에서 지금도 열심히 잡고 있다. 이제 농가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야생동물의 유입을 막고 퇴비장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농장 내부 차단방역, 외부 차단방역 등의 조치를 꼼꼼하게 하는 것 밖에 없다.


▲고상억 원장=전업화 된 양돈농가의 경우 투자 금액이 크다보니 방역에 대한 인식도 대부분 잘 하는 편이다. 하지만 소규모 농가(1인 또는 2인 관리자)의 경우 돼지를 기르다가 사료차가 오면 본인이 직접 받으러 가야 하고 농장 내·외부를 들락날락 하는 경우가 부득이하게 생긴다. 방역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방역시스템 구축을 강요해도 수입규모 이상의 투자가 발생할 경우 현실적인 어려움이 생겨난다. 그렇다고 이들 농장을 다 없앨 수도 없는 노릇이다.
방역에 대한 전문가집단인 수의사들은 항상 농가 주변에 있다. 많은 농가들이 수의사를 통해 가축의 건강상태를 체크하지만 그럼에도 수의사를 부를 수 있는 여건이 안 되는 영세한 농가도 분명 존재한다. 이러한 농가들에 대해서는 정책적인 지원을 통해 수의사들이 농가의 교육자로서, 협업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방역에 대한 시스템을 구축해나가야 한다. 우리나라는 수차례 구제역을 겪으면서 농가와 수의사 간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정책적인 지원이 있다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방안이 그렇듯이 사태를 계속 주시하고 예방교육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이제 손 씻기는 일상이 되었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질병을 예방하려면 방역의 기본적인 것을 반복적으로 교육하고 농장주와 근무자들이 충분히 인지할 수 있는 정도의 방역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기본에 충실한 방역만이 살길…꾸준한 교육 전제돼야


총기 포획·울타리 방역 병행…개체 수 줄여야
농장 내·외부 빈틈없는 차단방역·소독 생활화
빅데이터 기반 ICT 활용 상시방역체계 강화를


▲사회=질병을 막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해주셨다. 축산 선진국의 경우 농장단위 방역을 어떻게 진행하고 있는가.


▲고상억 원장=전반적으로 우리나라와 큰 차이가 없다. 여러 단체에서 선진지 견학을 자주 가지만 축산 선진지도 시설에 상중하 등급이 있다. 단지 우리에 비해 하위 등급의 농가가 적다는 차이 뿐이다. 우리가 해외 상위 수준의 농가를 보고 와서 똑같은 기준을 일률적으로 적용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마치 특급호텔을 다녀와서 모든 숙박업소의 시설 기준을 특급호텔처럼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시설기준 하위 등급의 비율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에 대한 고민이다. 시설개선에 대한 비용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방역의 필요성에 대한 교육이 최우선 되어져야 한다.


▲사회=농장 방역을 위하 차량 출입 통제도 필요한 부분인데 현재의 농장 구조나 산업의 시스템 안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근본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은데 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한가.


▲오연수 교수=농장도 운용의 미가 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구조 안에서 농장 안과 밖의 방역수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염지역과 청정지역을 나눠서 구획화를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축분뇨가 나가는 길이 하나라면 그 길을 반으로 나누던지 시간으로 나누던지 여건에 맞춰 운영하면 된다. 대부분 방역에 소홀히 하는 농가들은 혼자 하기 너무 힘드니까 본인이 정한 수칙을 스스로가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고상억 원장=우리 축산분야는 그 동안 공통적인 부분에서 분모형성이 별도였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행태로 운영되어 왔다. 이제는 의식구조가 바뀌어야 한다. 어느 한 쪽이 쓰러지면 다른 쪽도 덩달아 쓰러지는 구조가 되었다. 현재 경기북부, 강원도 지역에서 ASF가 터졌다고 남부지방은 안심할 수 있는 게 아니다. 1~2년 안에 전국적으로 번질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 누구나 본인이 맡은 일을 정확히 수행했다면 다른 사람이 할 일 또한 정확히 수행되어진 것이다.
ASF를 계기로 축산업 패러다임의 변화가 필요하다. 방역은 너와 내가 구별되어서는 안된다.


▲사회=농가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이제 재입식을 언제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내용일 것이다. 재입식 절차는 어떻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고상억 원장=현재 경기북부지역의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 하에서 ASF가 발생해 안락사 했거나 예방적인 안락사를 실시한 농장으로의 돼지 재입식에 대한 결정을 하는데 있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정부는 오염지역에서의 ASF 확산을 우려하고 있는데 정작 오염지역에는 모든 사육돼지 안락사를 실시해 사육되어지는 돼지는 한 마리도 없다. 농장 내에 ASF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해당 지역의 야생동물에 대한 통제가 원활한 것도 아니다. 생산농가와 방역당국의 생각이 다람쥐 쳇바퀴 도는 행태가 이어지고 있다.
바이러스가 실질적으로 통제·제거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험사육 진행이 실시되어야 한다. 앞으로 악성질병 발생은 언제든지 나타날 수 있고 이것이 통제가 되어졌는지에 대한 방역활동이 올바르게 적용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다.
ASF 발병농장에 방역적으로 통제된 상황을 만들고 이를 유지하면서 질병이 청정화 되었는지 확인하는 입식 사육을 해야 한다. 이는 행여나 다른 지역에 질병이 퍼졌을 때도 생산자가 방역당국의 조치사항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할 것이다.
농장의 사육돼지가 안락사 되었으나 언제 입식이 될지 모른다고 가정하면 과연 질병 발생 초기에 신속한 방역이 이뤄질 수 있을까? 빠른 시일 내 재입식에 대한 시험사육이 진행되어져야 한다. 방역조치가 산업을 영속시키기 위함이었다는 것을 방역당국이 생산자에게 보여줘야 한다.


▲오연수 교수=후계농가와 신규창업 농가 등 젊은 농가들은 방역과 시설 등에 대한 인식이 남다르다. 축산의 선진화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공부한다. 이러한 농가들은 축산을 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장려를 해줘야 한다.


▲사회=마지막으로 정부와 축산농가, 관련 단체들에게 전할 말씀이 있다면.


▲고상억 원장=정부는 산업을 영속하게 하는 책무도 갖고 있는 반면 문제 발생 시 통제를 해야 하는 양날의 검 같은 존재다. 질병이 발생할 경우 농가들은 정부의 모든 정책 방향이 통제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정부는 통제를 하지 않으면 영속하지 못한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일부이지만 농가들도 스스로 잘못되어 있다는 점을 챙기지 못한 부분도 있다. 농가와 정부가 협업을 하면 더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정부도 농가들에게 정책과 관련된 정보를 명확하게 제시하고 농가들도 스스로 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최선을 다한다면 축산업계의 각종 현안들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생산자와 정부의 지속적인 대화가 필요하다.


▲오연수 교수=글로벌 시대를 맞이하며 해외에서 유입되는 가축전염병이 점점 발생할 것이다. 이제 하이테크놀로지를 접목해야 하는 시대다. 새로운 모니터링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IT 강국으로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축산업에 대한 데이터, 앞으로 있을 기후변화에 대한 데이터, 가축질병 발생에 있어서도 전·후 징후도 수집된 데이터로 ICT를 이용한 융합기술을 접목하는 것이다.
ICT가 가진 수많은 다양한 기술들 중에서 가축전염병에 적합한 도구를 찾아내고 그 도구를 적용해 ASF에 대응하는 상시 방역기술을 확립해야 한다고 본다. 이렇게 확립된 상시 방역기술은 한 시스템으로 관련 산업계층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할 수 있다. 농장주에게 돌아갈 수 있는 혜택, 수의사 및 소비자 입장에서 얻을 수 있는 확실한 혜택에 대해 국가 차원에서 정의하고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가축방역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상한다는 것은 참으로 멋진 말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어떻게?’라는 질문 앞에서는 참으로 막막한 일이기도 하다. ICT를 활용하면 빅데이터는 도출되지만 이 빅데이터를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사용할지는 전문가인 수의사가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기준을 정해주어야 하는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가축질병 방역에 있어서의 선순환 구조의 화룡점정은 축산물의 소비자다.
소비자 입장에서 ‘인증된’ 제품이라는 신뢰를 가질 수 있고 이는 결국 국가 기간산업이자 농업생산량 1위인 양돈 산업의 지속 성장과 함께 소비자로서는 축산물의 품질과 가격 안정화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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