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글 싣는 순서
1. 계란과 콜레스테롤
2. 신선한 계란이란?
3. 계란, 지구·건강을 지키는 식품
4. 계란의 학교 급식에서의 중요성
계란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없어
오히려 중성지방 감소·혈중 지질 개선 효과
과거에 계란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에겐 피해야 할 식품으로 알려졌었다. 이 같은 논란은 1913년 러시아의 병리학자 니콜라이 아니치코우 등이 토끼에 계란을 먹인 후 대동맥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된 것을 발표한 것에서 비롯됐다. 당시 사망의 주요 원인이 심혈관계 질환이었기 때문에 연구 결과 발표 이후 다른 식품에 비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계란은 피해야 할 경계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이 연구는 초식동물인 토끼에게 동물성인 계란을 먹였다는 오류를 범했다. 특히 잡식성인 사람에게 이 연구 결과를 적용하기엔 무리한 것이었다. 더욱이 추후 다른 많은 연구 결과에서 계란을 먹어도 건강에 무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가 큰 것으로 밝혀졌다. 계란 노른자에 함유된 레시틴이란 성분이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해 계란을 먹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지 않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연구결과로 지난 2012년 미국 코네티컷 대학의 마리아 페르난데스 박사가 대사증후군이 있는 중년 남녀를 상대로 실시한 연구를 꼽을 수 있다. 페르난데스 박사 연구팀은 중년남녀를 두 그룹으로 나눈 뒤 한 그룹엔 매일 계란을 3개씩, 다른 한 그룹엔 계란 3개에 해당하는 대용식품을 3개월 동안 먹게 하고 혈중 지질(지방)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계란을 섭취한 그룹은 연구 전에 비해 콜레스테롤 섭취량이 2배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혈중 총콜레스테롤 수치에 변화가 없었다. 계란을 먹지 않은 그룹보다 오히려 혈중 지질의 개선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최고 영양 관련 정부 자문기구인 식사지침자문위원회(DGAC)는 지난 2015년 “계란 섭취와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는 연관성이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근 영국의 BBC는 ‘계란 섭취에 대한 진실’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요즘 의료계 등 학계에선 콜레스테롤 섭취를 심혈관 질환의 위험 요인으로 보지 않는다”며 “계란을 섭취하는 것과 심혈관 질환 위험 증가 사이엔 아무 연관이 없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계란이 심장 건강에 유익하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2018년에 발표된 중국 성인 50만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선 매일 계란을 먹는 사람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계란을 먹지 않는 사람보다 18%나 낮았다. 뇌졸중 사망 위험도 28%나 적었다.
계란연구회 이상진 회장은 “아직도 계란 섭취가 인체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적지 않아 안타깝다”며 “‘삼시세끼’ 섭취하면 건강에 이로운 계란은 최고급 단백질의 훌륭한 공급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