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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4차산업 축산시장에 투자하라 / 소비 촉진 아닌 소비 패턴 읽어라

시장 흐름 맞춘 선제적 소비 지원사업 펼쳐야

  • 등록 2019.07.30 19:08:58


김용훈  대표(국민정치경제포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7월 돼지 지육가격을 전년 동기보다 하락한 ㎏당 4천100원에서 4천300원으로 전망한다는 발표를 했다. 예년 같으면 휴가 성수기인 7, 8월은 돼지지육가격의 상한가를 바라봐야 하는데 돼지고기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소비량마저 예년만 못한 관계로 가격의 상승세를 기대할 수가 없다. 여기에 치명적인 돼지전염병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위협하고 있어 양돈농가의 주름이 깊다. 2분기 초 치사율이 높다는 ASF의 국내유입가능성 때문에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삼겹살 한근에 10만원 시대를 예측했다. 그런데 한분기를 넘어선 지금은 돼지고기가격이 떨어져 삼겹살 소비를 호소하고 있다. 정부는 작년대비 20%가까이 가격이 내려간 상태로 뒤늦게 모돈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급을 제한하려고 한다.
가격이 좋았던 전년도에 늘어난 사육두수가 그만큼 생산량을 늘렸고 외부로부터의 수입이 일정하니 공급은 충분히 늘어난 상태에서 이를 수요할 국내시장에 변화가 수입과 공급의 균형점을 이동시켰다. 주52시간 근무제로 일찍 퇴근하는 사람들을 시장이 잡지 못했다. 경기가 활발하지 못한 상태에서 정부의 강제로 근로시간이 짧아져 기업은 위축되었고 근로자 역시 불안한 고용상황에 주머니를 닫았다. 퇴근후 회식문화도 올라선 물가 때문에 가물어졌고 국내산 돼지고기보다 저렴한 수입산 고기의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국내산 돼지고기의 입지 또한 좁아졌다. 시장은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체 축산물을 관리하는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3달 앞을 내다보지 못했다. 적체되는 돼지고기시장을 바라보며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이 감소할 것이며 예년보다 낮은 가격으로 거래될 것이라는 발표 뿐 남은 일은 농가의 책임이 되었다. 한 끼 더 먹기, 한돈 농가가 어렵다며 삼겹살 소비를 늘려달라는 말로 한돈 소비촉진행사를 한들 얼만큼의 돼지고기 소비를 늘릴 수 있을까.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는 말이 있다. 의도적 소비를 유도하는 억지행사가 아닌 소비자들에게 필요한 행사는 소문을 내지 않아도 천리까지 전달된다. 서울 강남의 한 맛집은 돼지고기를 습식 숙성하는 방식으로 돼지고기의 육즙과 부드러움을 살려 유튜브는 물론 국내TV에 출연하여 핫플레이스로 등극했다. 돼지고기의 숙성은 물론 이 고기의 생산농가와 도축일, 숙성방법과 그 관리자 정보까지 오픈하고 부가적으로 나오는 반찬과 소금에도 최고의 재료를 사용하여 소비자 어필에 성공했다. 이 고깃집은 변화하는 시대를 읽고 상품의 정보화와 특별화를 만들었다. 정부와 시장의 대처는 국내 환경과 소비스타일이 많은 변화를 하고 있음에도 항상 비슷하다. 예년과 다름없이 개체수를 줄이고 농가의 지원으로 대응한다면 별다른 지원효과를 발휘하지 못한다. 억지로 하는 소비촉진이 아닌 발 달린 소비촉진을 위해 시스템의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 사후 결과보고의 체계가 아닌 사전 예방과 대응의 체계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의 옷을 입어야 하고 신문지에 말아주는 생고기가 아닌 고객 입맛에 맞게 가공하여 고객에게 다가가는 특별함이 필요하다. 상황 탓에 주저앉을 것이 아니라 해외에도 수출 가능한 조건을 만들어 정부 및 단체가 적극 나서야 시장을 억제하지 않고 역량을 발휘하는 발전을 유도해 나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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