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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장탐방>경기도 용인 ‘소현농장’

비절식 환우 도입…닭의 건강 지키며 고소득 창출

[축산신문 서동휘 기자]


환우기간 오·파란 발생 줄어

닭 산란회복 기간 단축되고

생산가담 주령도 늘어나


산란계농가에서 강제 환우(털갈이) 시기에는 흔히 닭에게 사료를 공급하지 않고 물만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 같은 기존 방식을 탈피, 환우 시에도 사료를 급이해 닭의 건강상태 증진은 물론, 환우 이후 계란의 품질 및 생산성 개선 효과까지 얻어 고소득을 올리는 농가가 있다.

경기도 용인시 원삼면에서 산란계 15만여수를 사육하고 있는 소현농장(대표 빈성춘, 52세)이 바로 그 곳이다.

그간 산란계농장에서 생산성 향상 등의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강제 환우는 사료공급을 중단시켜 닭에게는 스트레스를 유발, 농가에는 오·파란 발생, 설사로 인한 악취 증가 등의 문제가 발생해 왔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소현농장은 안산연합사료와 한국양계농협이 공동으로 개발한 동물복지형 환우전용사료 ‘산란휴’를 급이, 비절식 환우를 함으로써 해결한 것.

빈성춘 대표는 “보다 건강하게 닭들을 사육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던 중, 양계농협에서 환우 전용사료 사용 제안을 했다. 처음에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었다”며 “환우 시에는 계란 생산이 중단돼 수입이 없어지는데 사료까지 먹인다면 손해가 가중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빈 대표는 “하지만 지속적인 권유로 속는셈 치고 양계농협의 비절식환우 프로그램을 따른 결과는 놀라웠다”며 “사료를 구매하는 비용 이상의 소득이 돌아왔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양계농협이 지난 2017년 소현농장의 72주령의 산란계 2만2천수를 대상으로 진행한 초기 시험사육에서 ‘산란휴’ 사료를 급이한 결과 환우 시 오파란 비율이 강제환우에 비해 70%가 줄어들었다는 것. 또 계분 상태도 좋아 악취발생이 현저히 감소함은 물론 피모상태가 개선되고 산란 개시일령이 단축, 난질 상태까지도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 시험사육 이후 지금까지 환우 시에는 이같은 프로그램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빈 대표는 “특히 환우기간에 생산된 계란 판매액이 사료비용을 공제하고도 남아 추가 소득이 발생하고 이후 정상 사육 시 산란회복 시일이 빨라지는 등 처음의 우려를 단번에 떨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동물복지가 화두에 오르는 요즘 같은 시기에 적합한 사육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닭들이 건강해지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 평균보다 생산주령도 길어지는 효과도 있다”며 “닭들을 편하게 해주려고 노력한 결과를 보상받는 것 같아 기쁘다. 이 같은 사육방식이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사료를 공급하지 않는 관행 강제환우의 방식과는 달리 산란에 필요한 영양소만 빼고 생체활동에 필요한 저영양·저칼로리로 개발된 환우전용사료 급이를 통해 닭에게 큰 스트레스 없이 계란 생산량을 조절, 닭의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빈성춘 대표는 “비절식 환우는 사실 환우라고 하기보다는 다이어트를 통한 닭의 건강관리라고 보는 것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최근 사람들 사이에도 ‘간헐적 단식’이 유행인데 같은 이치다”라며 “관행 환우 이후에는 닭들이 질병에 약해지는 것이 통상적인데 비절식 환우 이후에는 닭들의 건강이 오히려 좋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시험적으로 150주령(비절식 환우 3회 실시)까지 닭을 사육해도 산란지속성이 우수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빈 대표는 “‘산란휴’는 요즘같이 계란가격이 하락세인 상황에서 닭들에게 무리 없이 계란 생산량을 조절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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