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문홍길 소장(국립축산과학원 가금연구소) 매년 겨울철을 지나면서 AI가 기승을 부리지만 올해는 좀 특별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열리면서 방역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졌고 오리사육 휴지기제가 첫 실시됐다. 이는 질병 확산을 막는데 있어서 긍정적인 효과는 있었지만 오리가격 상승과 소비감소라는 부작용도 있었다. 매년 증가하던 오리고기 소비량도 2014년 AI발생 이후 급감,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농진청도 토종오리를 개량한 우리맛오리의 개발로 토종오리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오리 소비 확대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5월2일 오리데이를 기점으로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하고 보급해 소비를 늘릴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할 시점이다.
[축산신문 기자] 하 태 식 회장(대한한돈협회) 지난 4월 27일 우리 한민족 역사에 길이 남을 남북정상회담이 국민의 큰 지지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이번 판문점 회담을 계기로 남과 북에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유례없는 긍정적인 변화의 물결이 일 것으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동해선과 경의선 전철과 연계한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을 통해 여객 및 물류의 운송에 따른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상상 이상으로 클 것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남북 경제를 하나로 묶게 됨에 따른 자체 소비능력 확대 등 대내외적으로 그 시너지효과는 엄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같은 남북 해빙무드로 인해 가장 우선적으로 협력이 기대되는 경제분야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이 바로 축산업(한돈산업)이라는 점이다. 우리는 이미 지난 10여년 전 우리민족서로돕기사업의 일환으로 북한 양돈장 건설 및 기술이전 사업을 진행해 남북 경협의 큰 디딤돌 역할을 한 경험이 있다. 단백질은 축산이다. 그 중 가장 접근이 쉬운 품목이 한돈, 계란, 닭고기 등이다. 돼지는 생산주기가 짧고 생산량도 많을 뿐만 아니라 맛도 좋아 북한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단백질을 보충해줄 수 있는 최고의 먹거리다. 식량난으
[축산신문 기고] 전중환 농업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드넓은 초원에서 가축들이 노닐고 있는 장면 혹은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첨단기기들로 채워진 시설들에서 가축들이 생산되는 장면 등 요즘 신문이나 TV방송 어디를 봐도 동물복지와 ICT에 대한 흥미로운 얘기들로 넘쳐난다. 이처럼 축산환경의 개선과 사육기술의 발달 뒤에는 가축과의 소통이 중요하며 바로 ‘가축사육은 가축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한다’라는 것이다. 가축사육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가축의 상태를 확인하고 이해하는 것이다. 가축을 사육하는 사람들은 아침에 일어나서 가축들을 둘러보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하는데 밤사이 가축과 시설에 어떤 문제가 없었는지를 둘러보기 위한 것으로 특히 사료를 남긴 개체가 있는지 혹은 움직임에 어려움을 보이는 개체가 있는지 등 가축의 상태를 살피는 매우 중요한 가축관리의 절차이다. 즉 가축들이 보여주는 행동들에 기초하여 그들의 상태를 이해하기 위한 행위인 것으로 가축과의 소통이 시작되는 시점이기도 한 것이다. ◆ 동물행동학의 선구자 ‘동물이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라는 단순한 궁금증에서부터 보다 깊이 있게 동물을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동물행동학이 발달해왔다.
최영경 대표 (주)다운 우리 농·축산업에도 최첨단 ICT 융복합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아직은 걸음마 단계에 불과하지만 몇몇 의미 있는 소식들도 들려온다. 이미 전 축종에 걸쳐 ICT 융복합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축사 도입에 대한 움직임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변화와 혁신의 바람은 결코 거스를 수 없는 운명이라지만 가뜩이나 경쟁력에 취약한 우리 축산업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저비용·고효율 구조로 완전히 다시 태어나야 한다. 특히 축사에서 사용되는 ICT 융복합 기기들의 표준화가 시급하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기 위해 우선 부정확하고 비표준화된 데이터를 표준화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제조사마다 각기 다른 규격과 정보 호환이 불가능한 게 현실이다 보니 이를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역할이 정부의 몫이라 생각된다.
권동일 회장(한국양돈연구회) 구제역, 고병원성AI 등 전파력이 높은 악성가축질병은 초기 대응이 확산을 막을 핵심무기가 된다. 잠깐만 늦어도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것이 이들 질병이기 때문이다. 최대한 빨리 질병발생 여부를 확인하려면 진단키트를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진단키트를 이용한 검진 숫자를 늘려야 한다. 진단키트 사용할 수 있는 자격범위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진단키트 기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민감도를 통해 1차적으로 양성을 판별하고, 그 후 정밀검사 과정에서 특이도를 이용해 음성을 걸러내는 방식이 꽤 유용하다고 판단된다.
박 종 명 원장(한국동물약품기술연구원)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은 식품이나 다른 전염경로를 통해 사람에게 전염될 수 있는 항균제 내성균을 선발한다. 2005년 세계보건기구(WHO)는 농장동물에서 항균제 사용으로 인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인체에 사용되는 항균제의 중요도를 분류하는 전문위원회를 조직했다. 위원회는 이들 항균제를 인체의학에서 중요한 항균제(Important Antimicrobials), 고도로 중요한 항균제(Highly Important Antimicrobials), 매우 중요한 항균제(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등으로 분류해 인체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항균제 목록(WHO Critically Important Antimicrobials, CIA 목록)을 작성했다. WHO CIA 목록 제5개정판은 2016년에 발표됐다. 2017년 말 WHO는 최신 WHO 분류를 포함하는 농장동물에서의 항생제 사용에 관한 지침을 내놓기도 했다. (축산에서 항균제 사용에 관한 WHO 지침 참조) 2017년 4월 WHO는 특정 항균제 종류를 세계보건기구(WHO)의 인체의학에서 매우 중요한 항균제 목록(C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 동네북 : 여러 사람이 두루 건드리거나 만만하게 보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국어사전에 나오는 동네북의 의미이다. 요즘, 축산처럼 여러 분야에 걸쳐 언론에 등장하는 산업도 드물다. 환경문제부터 이야기를 해보자. 관광지, 주택지 등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한 민원은 수시로 기사화되고 있다. 미세먼지가 심해지고 그것의 위험성이 이슈가 되면서 축산의 암모니아 배출이 그 원인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잊을 것 같으면 나오는 소 방구 이야기와 온실가스는 이제 재미도 없다. 도덕적인 부분도 이야기 된다. 반려동물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넘쳐나면서 농장동물(산업동물)의 동물복지에 대한 논의(라고 읽고 비난이라고 이해한다)도 자주 일어난다. 동맥경화, 심근경색, 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현대인들의 건강 문제로 인식되면서 건강의 적으로 축산물이 언급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채식주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이 동물복지와 연결되면서 도덕적 우월성이라는 프레임까지 가져가고 있다. 어떠한 문제가 생기면 그 문제의 원인을 찾는다. 많은 사람들이 동의할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실제로 그렇지 않더라도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이상철 부원장(한국축산경제연구원) 한국농어촌공사와 러시아 극동투자수출지원청이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후원하는‘제1차 한-러 농업분야 비즈니스 다이얼로그‘가 블라디보스톡에서 4월 18일 열렸다. 이 행사에 극동지역 농업투자에 관심이 있는 39개의 한·러 농기업이 참석했는데 그 동안의 정부간 교류 협력 방식을 민간 기업간 투자협력 사업 발굴 방식으로 전환한 것에 의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 한국의 4개 농기업이 갖고 있는 기술이 소개되었는데 축산분야로는 ㈜한협이 러시아 토종닭 사업계획을 발표하는 기회를 가졌다. 우리 연구원에서는 GSP종축사업단(국립축산과학원)의‘토종종계 해외수출기반 구축 및 수출 확대’연구를 수행하고 있고, 마침 ㈜한협의 박성진 대표이사가 러시아 시장 진출 의지가 높아 금번 행사를 현지화 사업에 활용하기 위해 함께 대응했다. ㈜한협은 2013년부터 GSP사업에 참여하면서 2015년에 중앙아시아 키르키즈스탄 현지에 원종 농장을 설립해 한국에서 수입한 종란으로 PS와 실용계를 생산·보급 하고 있다. 그동안 GSP한협 3호에 대한 현지 실증시험, 시식회, 시범판매(닭고기, 계란, 산닭), 매체홍보 등을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높여 나갔고 늘어나는 수요
[축산신문] 김태현 차장(농협경제지주 축산기획부) 요즘 양계농가가 시름에 젖어 있다. 지난해에 30개 한판에 7천원 대였던 계란의 평균 소매가격은 최근 4천300원까지 떨어졌다. 소비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계란가격이 싼 게 뭐가 문제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농가들이 지속적인 경영난을 못 이겨 한번 생산기반이 무너지게 될 경우 계란가격은 다시 오르게 되고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다. 다시 평상시 생산 수준으로 돌아오는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된다. 때문에 수요와 공급에 맞게 적절한 생산량을 조절하는 것이 밥상 물가를 지킬 수 있는 지름길인 셈이다. 지금 양계업계를 비롯한 범 축산업계가 계란 소비 촉진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비자가 우리 계란을 믿고 구매해 주는 것이다. 우리 계란을 믿고 맛있게 드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
[축산신문] 이병석 부장(대한한돈협회 경영기획부) 김포발 A형 구제역 발생과 함께 일부 농가들에게 예방적 살처분 조치가 내려졌다. 더구나 A형 구제역에 대해서는 그동안 백신접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발생농장에서 500m~3km이내 농장까지 그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농가들은 적지않은 재산적 피해가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방역대책에 적극 동참함으로써 구제역 확산방지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물론 정부 차원에서 살처분 보상비용이 지급된다고 하지만 재입식과 출하가 이뤄질 때까지 영업의 공백과 경제적 손실을 채우는데 역부족일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한돈협회에서는 이들 예방적살처분 농가에 대한 현실적인 보상을 강력히 요청해 왔다. 아무쪼록 예방적 살처분 농가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또다른 아픔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정부의 깊은 배려와 관심을 다시한번 기대해본다.
윤요한 대표(윤바이오텍) 지난해 우리 축산업계는 살충제 계란 사태로 인해 양계농가 뿐만 아니라 축산업 전체 큰 고통을 겪었다. 이와 같은 축산물 안전문제는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으며 발생할 때 마다 심각성 정도의 상관없이 관련 축산물 소비량은 급감한다. 이 부분에서 국내 소비자들은 축산물이 갖고 있는 영양학적 가치보다 안전문제에 더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축산물 안전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축산물 생산업계는 효율적이고 적극적인 대응방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그 문제가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바란다. 더 심각하게는 문제를 관망하고 사태가 마무리가 되면 소비자들이 그것을 망각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왜 축산물 안전문제는 계속 발생하는 것일까 축산물 생산현장에 축산물 안전을 전공했거나 체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교육을 받은 관리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렇다 보니 지속적이고 포괄적으로 축산물만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인 특성을 치밀하게 이해하면서 안전문제를 관리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축산물 안전문제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축산물 안전문제가 아킬레스건이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축산물 안전을 전공하지
김 동 균 이사((전) 상지대교수, 강원도농산어촌미래연구소) 어떤 일이 크게 변해 과거의 것을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을 흔히 ‘상전벽해’라고 표현한다. 문자 그대로 해석하자면 ‘뽕 밭이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뜻이지만 요즘처럼 이 말이 실감나는 일이 흔한 세태는 일찍이 없었다. 1970년대 초엽 옥수동 언덕에서 바라 보던 한강 건너편은 잠실일원이었는데 당시에는 민가도 보이지 않는 뽕밭으로 덮혀 있었다. 몇 해 동안 차츰 건물이 들어서더니 어느덧 가장 화려하고 번듯한 강남지역의 문명과 문화가 형성되었다. 잠실, 청담동, 말죽거리 등은 나룻배를 타야 접근하던 지명이었는데 지금은 현란한 문명이 가득한 빌딩의 숲으로 변했으니 이것이 상전벽해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 여파는 수도권 전역에 퍼져나가 서울주변의 위성도시들의 놀라운 번영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신속한 탈바꿈은 불과 한 세대 사이에 일어난 변화들이다. 매일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의 눈에는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내일 같은 시간 속에서 움직이고 일하며 때 되면 밥 먹고 자러 들어가면서 그 놀라운 변화의 모습을 체감하기 어렵겠지만 어쩌다가 아주 오랜만에 과거에 가 보았던 지점을 찾게 되면 건물과 도로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