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양 창 범 박사 동물영양학 올해 여름은 유난히 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한 경고 또는 위협은 계속되고 있으나, 올해처럼 더위와 함께 극한 호우가 사람과 가축 그리고 작물에까지 막심한 피해를 주는 날씨를 경험하기는 드물었다. 자연의 섭리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인간이라 하지만 올해 여름을 교훈 삼아서 농촌을 재정비하고, 농경지와 축사 등 농촌의 기반시설에 대한 취약한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이다. 더 나아가서 자연재해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생각하고 철저히 대비하는 것도 중요하다. 본 글에서는 2025년 여름, 축산업에 대한 소박한 기록을 남기고자 하는 의미에서 주요 축종에 대한 현황과 폭염 이슈 등에 대하여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한우의 경우 2025년 2/4분기 기준으로 사육두수가 3천405천두(7만6천68 농가)이다. 지속적인 소값 하락과 사료비와 인건비 등 생산비 증가로 농가에서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우가격 폭락 현상이 심화하면서 한우농가의 폐업은 더욱 가속화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제 8만호선도 무너졌다. 또한 최근 미국과의 통상협상은 한우산업이 또 한번의 위기를 상황을 겪을 뻔했으나, 소고기에 대한 추가
[축산환경관리원 김지연 저탄소관리팀장] 2025년 7월 2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부터 이어진 폭염과 폭우로 전국에서 가축 약 178만 마리(닭 148만 마리, 오리 15만 1천 마리, 메추리 15만 마리, 돼지 775마리, 소 864마리, 염소 223마리 등)가 폐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되었다. 이번 여름 축산 농가들은 사전 대비를 할 틈도 없이 예기치 못한 기후 재난에 직면하게 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11배에 달하는 수치로, 축산 농가들이 준비하거나 대응할 여유조차 없이 기후 위기의 심각성에 노출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서는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가축들이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줄어 체중, 산유량, 번식률 등이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생산성과 직결되는 지표로 축산 농가의 경제적 피해로 이어진다. 또한 피로 누적과 면역력 저하가 동반되어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결국 대량 폐사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수십만 마리에 달하는 폐사는 단순한 기상이변을 넘어, 축산 농가가 감당하기 어려운 경제적 손실과 해충·오염물질 발생 등 환경 문제까지 실질화되고 있음
[축산신문] 서 성 원 교수 충남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베지밀 반 분유 반” 과거 유명 TV 광고에서 나온 말이다. 그런데 이 제품의 성분을 살펴보면, 원액 두유 94%(대두 –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외국산), 설탕, 대두유(미국, 브라질, 파라과이 등 외국산), 정제소금(국산), 유화제, 탄산수소나트륨, 혼합제제(비타민D3, 비타민E, 아라비아검, 설탕, 옥수수전분, 가공유지, 산화규소), 가티검, 카라기난, 향료(땅콩향) 등이 들어 있다. 엄마가 사랑하는 아이에게 정말 이런 화학물질들을 먹이고 싶었을까? 제대로 알았다면 그럴 리 없지 않을까? 반복적으로 접한 말은 의식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마치 당연한 듯 믿게 만든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쉽게 속는다. 두유가 우유보다 몸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소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말에 속는다. 채식이 환경에 좋다는 말에 속는다. 몇 년 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재미있는 논문이 발표되었다. 미국에서 사육 중인 모든 가축을 없애고, 이들로부터 얻는 식품을 전부 식물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화이트와 홀 박사는 이 극단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미국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이 고작 2.6%포
[축산신문 기자] 글로벌 식량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분위기이다. 세계 각국은 식량 자급률을 높이고, 안정적인 공급 체계를 확보하기 위해 축산업을 안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팬데믹 이후 국제 곡물 시장은 전례 없는 변동성을 겪었고, 우크라이나 사태와 중동 분쟁, 기후 변화는 세계 식량 공급망을 근본부터 흔들고 있다. 특히 곡물 수입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축산업은 이같은 글로벌 위기 상황에서 더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축산업은 여전히 “냄새나는 산업”, “민원 유발 산업”, “환경 오염 산업”이라는 프레임에 갇혀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제는 축산업이 단지 기피 대상이 되어야 하는지 아니면, 국가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인지에 대해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축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격상 시켜야 할 이유는 뚜렷하다. 첫째, 식량안보의 관점이다. 축산업은 외국산 곡물과 육류 수입에 의존하는 구조 속에서도 국내 단백질 공급을 위한 안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 자급률이 낮은 상황에서 축산업이 흔들리면 국민 식량안보 자체가 위협받는다. 단순한 생산 기반 확보를 넘어 비상시 식량 공급망 유지
[축산신문] 평균값과 중간값은 데이터의 중심 경향을 나타내는 중요한 통계량이지만, 이 두 가지 값은 데이터 분포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정보를 제공하며, 때로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함정'이 될 수 있다. 특히 소비자의 소득, 축산업 발전, 그리고 환경 및 기후변화와 같은 복잡한 사회경제적, 환경적 문제에 적용할 때 이러한 함정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득 지표의 함정 평균 소득은 전체 소득을 인구수로 나눈 값으로, 소득 분포가 고르지 않을 때 특정 고소득층에 의해 크게 왜곡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부분의 사람이 낮은 소득을 받는 사회에서 소수의 슈퍼리치가 존재한다면 평균 소득은 실제 대다수 사람들이 체감하는 소득 수준보다 훨씬 높게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정책 입안자들이나 기업들이 소비 시장의 구매력을 오판하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중간 소득은 전체 인구를 소득 순으로 나열했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소득이다. 극단적인 고소득이나 저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 일반 가구의 소득 수준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소비자의 소득 분위와 연결하여 볼 때, 축산 기업들은 중간 소득을 통해 다수의 소비자들이 지불할 수 있는 적정 가격대를
김일화 웜벳동물병원 원장(충북대학교 명예교수) 축산업은 현대인의 삶에 식량 안보와 직결되는 매우 중요한 산업 분야이지만, 결국 수익성을 창출하고 더 나아가 극대화하는 것이 축산업의 존립을 위해 필수적이다. 하지만, 사료비의 인상과 원유 수급의 불균형 등에 따른 낙농가의 수익성 감소가 목장의 운영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사실, 국내의 열악한 사료 생산 조건 및 사육 공간, 온난화로 인한 더위 스트레스, 국가 재난성 질병의 발생 등 해결해야 할 문제는 쌓여만 가고 있지만 축산 행정관서, 연구기관 및 낙농현장의 부단한 노력에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기란 쉽지 않으며, 또한 이것이 일회성의 대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난국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현실을 냉정하게 인식하고 난제들을 정확하게 파악하며, 각 전문 분야별로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목장주는 주기적인 경영분석을 통하여 불필요한 투자는 최소한으로 줄이고, 최대의 수익성을 창출하는 내실을 높이는 목장의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 필자는 축산 전문 경영인이 아니어서 목장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조언은 어렵지만, 젖소 번식 관련 종사자로서 번식 효율의 증진을 위해
한국 양돈 고온과습이 가장 큰 적 여름철만 되면 양돈인들은 큰 걱정거리가 생긴다. 질병 문제를 떠나 혹서기의 고온과습이 생산성에 막대한 피해와 함께 양돈장 경영에 치명타를 주기 때문이다. 다른 계절과 비교할 때 여름철은 생산성 지표를 20~30% 하락시킨다. 특히 출하지연 20~40일은 기본이다. 향후 이러한 추세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는 만큼 한국 양돈은 고온과습이 가장 큰 적이라는 표현이 결코 과하지 않을 정도가 됐다. 설비를 중심으로 혹서기 극복을 위한 기본원칙을 살펴보자. 쿨링패드 냉방원가도 저렴 첫째, 지붕과 벽체 단열이 최우선이다. 둘째, 입기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셋째, 지금까지 많은 컨설턴트들이 강조해 왔던 기존의 이론 보다 1.5배 이상의 배기량 확보를 위한 배기팬 설치가 필요하다. 넷째, 냉방 원가가 가장 저렴하면서도 돈사를 시원하게 해주는 쿨링패드를 설치해야 한다. 이를 통해 ▲외부온도 30°c 이하일 때 돈사 관리복도 26°c ▲외부온도 30°c~33°c일 때 돈사 관리복도 27°c ▲외부온도 33°c 이상일 때 돈사 관리복도는 28°c를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외부온도 33°c~38°c 일 때 돈사 관리복도 온도가 28°c
우리나라 축산농가에서는 매년 5천만 톤이 넘는 가축분뇨가 발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약 70% 이상이 농경지에 퇴비로 살포되며, 자원화의 중요한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현장에서 퇴비 관리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그 속에는 제도 이행에 따른 부담, 행정 요구와 현장 여건 간의 간극, 기술적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존재한다. 현행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축산농가는 퇴비의 부숙도 점검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그 결과를 보관해야 한다. 제도적 기반이 마련되며 자원 순환형 농업으로 나아가는 방향은 긍정적이지만, 현장에서는 과잉 시비, 품질 편차, 야적 퇴비의 방치 등으로 인해 토양 내 염류 축적, 냄새, 여름철 하천의 녹조 발생 등 다양한 환경 이슈가 여전히 나타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매년 장마철을 앞두고 야적 퇴비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는 등 개선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이처럼 가축분뇨 퇴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몇 가지 구조적인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첫째, 퇴비 품질과 살포 이력을 연계하여 종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은 아직 충분히 정비되지 않은 상황이다. 둘
국내 조사료 총 소요량은 ’23년 기준 5천286톤, 생산량은 4천367톤으로 전년대비 13만3천톤(1.2%) 증가하여 자급률은 82.6% 수준이다. 최근 달러 강세가 지속되어 수입산 조사료 가격이 불안정하여 국내 도입이 원활하지 않을 전망이며, 국내산은 수입산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국내산 조사료 및 볏짚 공급 요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캐나다를 시작으로 미국(2026년), 호주(2028년) 등 주요 수입국의 수입량 제한이 철폐 일정이 예정되면서, 국내 조사료 산업의 안정생산 기반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사료용 옥수수는 국내 재배 사료작물 중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가장 많고, 사료가치와 가축 기호성도 우수해 반추동물의 주요 조사료로 널리 활용된다. 특히, 사일리지(발효사료)로 가공하면 보존성과 기호성이 뛰어나 축산농가의 선호도가 높다. 논타작물 재배 확대와 조사료 가격상승 등의 영향으로 사료용 옥수수 재배 면적은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수입산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국산보다 가격이 40% 이상 비싸 농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수입산에 대한 종자 가격 부담과 국산 품종이 수입산과 대등하
[축산신문 기자] 김충현 교수 호서대 동물보건복지학과 새 정부는 동물복지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뉴스 기사에 따르면, 정부는 국정기획위원회를 중심으로 동물복지를 국정 아젠다로 삼아 동물복지기본법 제정, 동물복지진흥원 설립, 동물 학대 가해자의 재범 방지를 위한 동물사육금지제도 도입 등 획기적인 정책들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정부의 노력이 기대되는 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동물복지 수준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내 지표는 아직 마련되지 않은 실정이다. 다만, 영국의 보험 비교회사 ‘더 스위프테스트'가 2021년 발표한 67개국 동물권 지수 순위를 통해 우리의 대략적인 위치를 가늠해 볼 수 있다. 해당 조사에서 서구 유럽 국가들이 상위 20위권을 석권하고 일본이 35위, 중국이 67위에 머물러 있다. 동물의 감각 인식, 고통에 대한 인식, 1인당 육류 소비량, 보호 영역 비율 등 다양한 평가 항목을 종합적으로 볼 때, 우리나라는 30위권 밖에 위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필자는 새 정부의 정책들이 실효성을 거두어 “사람과 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 조성”이라는 공약이 실현된다는 가정하에, 농장 동물의 미래에 대한 희망찬 청사진을 뉴스
[축산신문] 곡물 가격의 급등이 농산물 가격은 물론 전체 물가를 치솟게 하는 세계적인 애그플레이션(Agflation) 현상을 우리는 지금까지 세 차례나 겪었으며 그 위기로부터 계속해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곡물 선물가격은 3차 애그플레이션 발생 바로 전 단계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곡물 가격이 안정적이었던 시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5개월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입되는 곡물 가격도 2021년 초반의 수준에 머물러 있다. 곡물 시장은 얇은 시장 또는 좁은 시장의 특징을 지니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심하며 대내외적으로 쏟아지는 다양한 정보가 매번 곡물 가격을 들썩이게 만든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 기후 변화에 따른 주요 국가의 생산 전망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곡물 가격은 더 이상 큰 폭으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식품 및 사료 원료로 대량 소비되는 곡물들인 옥수수, 소맥, 대두 등을 전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식량 안보에 극히 취약한 우리나라의 경우 세계 식량 위기론이 불거질 때마다 야단법석이었으나 위기가 잠잠해지면 식량 안보 문제는 다시 뒷전으로 물러나기 일쑤였다. 지금까지 3차 애그플레이션의 위기를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 온 토종닭은 단순한 가축을 넘어 농촌의 정겨운 풍경이자 밥상 위의 특별한 즐거움이었다. 그러나 산업화와 함께 외래 품종이 보급되며 토종닭은 점차 잊혀 갔다. 최근 토종닭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산업 부활의 움직임이 일고 있지만,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정책 지원 없이는 한계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토종닭 산업이 지닌 가치와 당면한 과제를 분석하고, 국내외 사례를 바탕으로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이 반드시 필요하다. 오랜 기간 우리 땅에 적응해 온 토종닭은 외래 품종과는 차별화된 고유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이는 급변하는 환경과 질병에 대한 잠재적 저항력을 의미한다. 다양한 토종닭 품종의 보존은 농업 생태계의 건강성을 유지하고 미래 식량 안보를 강화하는 데 필수적이다. 또한 자연 방사에 가까운 사육 환경에서 길러진 토종닭은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깊은 풍미, 풍부한 영양을 자랑한다. 더 나아가, 토종닭 산업은 1차 산업을 넘어 가공, 유통, 관광 등 연관 산업으로 확장되어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소득 증대에 기여할 수 있다. 전통 의례에 사용되고 민화나 설화에 등장하는 등 우리 민족의 삶과 함께 해온 문화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