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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논단>반걸음 더…

  • 등록 2018.08.08 11:29:08

[축산신문 기자]


박규현 교수(강원대학교)


햇볕이 강하다. 비가 내리지 않아 습도는 높지 않다. 땅이 식지 않는다. 물이 식지 않는다. 건물들은 에어컨을 돌리면서 건물 내부의 열을 빼앗아 건물 밖으로 뿜어내고 있다. 뉴스의 날씨면은 온통 뜨거움을 이야기하고 있다. 열을 피할 수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이 사람들이 몰린다. 

기상청에서는 2018년 7월 29일 보도자료를 통해서 1973년부터 2018년까지의 1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의 자료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는데 1994년 폭염일수 17.6일, 열대야일수 7.9일에 이어서 2018년에는 폭염일수 14.7일, 열대야일수 6.5일로 역대 두 번째로 더운 날씨를 보인다고 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앞으로 올 더위는 포함하지 않았기 때문에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만 더운 것이 아니다. 북반구가 다 덥다. 뉴스1의 2018년 7월 27일 기사에서는 북극권에 속하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도 온도가 30℃를 기록했다고 했다. 옆 나라 일본, 멀리 있는 미국도 최고 기온을 돌파했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온실가스 배출에 따른 기후변화 때문에 고온·고열을 동반한 여름철 기상이변이 벌어지는 것도 하나의 이유라고 학자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7월 25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러한 폭염의 영향으로 2018년 7월 25일 09시까지 가축 217만7천 마리가 폐사했으며 이 숫자는 전년 동기(180만9천 마리)보다 20% 증가한 것이며 피해액은 추정보험금 기준으로 119억원 규모라고 한다. 닭(204만2천 수)과 오리(10만5천 수)의 피해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NH농협손해보험의 자료에 따르면 7월 26일까지의 가축 피해는 1천765농가 252만8천 마리라고 하고 그 피해액은 138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피해는 폭염이 시작된 7월 11일부터 26일 사이에 집중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폭염은 가축에게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농림축산식품부의 7월 24일 보도자료에 따르면, 배추와 무는 7월 상순까지는 평년 수준이었으나 폭염이 시작된 중순부터는 그 가격이 배추와 무가 평년대비 각각 27.9%, 43.7% 상승했다고 한다. 해럴드경제에 따르면 지난 1994년에는 폭염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5%에 달했다고 한다. 

이렇듯 폭염은 삶을 유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농림축산물의 공급에 영향을 미친다. 올해처럼 전 지구적으로 영향을 주게 되면 그 영향이 한 국가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피해를 본 국가 다른 국가에서 수입을 해 유지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서로 어려운 관계로 그러한 조정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식량공급이 가능해야 하며 그것이 바로 식량안보의 중요성이라 할 수 있다.

The Economist Intelligence Unit는 Food Sustainability Index(식량지속가능성 지수, FSI)를 개발했다. 이 식량지속가능성 지수는 한 국가의 식량 시스템을 정량적 그리고 정성적으로 평가한 것이기 때문에 한 국가와 다른 국가의 차이를 비교할 수 있도록 했다. 

식량지속가능성 지수의 경우 지속가능한 농업(sustainable agriculture), 영양학적 도전(nutritional challenges), 식량손실 및 쓰레기(food loss and waste) 등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되어 있다.  2017년 12월에 발간된 식량지속가능성 지수는 34개 국가를 비교했으며 상위 순서로 25%씩 구분해 총 4개의 그룹을 만들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100점 만점에 69.0을 받아 34개 국가 중에서 8위를 차지해 TOP 그룹에 속했다. 

최고 점수는 프랑스로 74.8점, 2위는 일본으로 72.8점을 받았다. 세 가지 분야 중 물, 공기, 땅, 기후변화에 대한 적응 등을 반영하는 지속가능한 농업의 최고 국가는 이탈리아였고 그 다음으로 근소한 점수 차이로 우리나라, 프랑스, 콜롬비아가 위치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농업의 다각화(diversification of agricultural system)에서 높은 점수를 차지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영양학적 도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는데 그것은 5세 이하 어린이의 만성영양장애와 급성영양장애가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여러 분야에서 상위권에 위치해 TOP 그룹에 속했다. 이러한 TOP 그룹에 속한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식량손실과 쓰레기, 농업과 관련된 보전과 연구, 그리고 영양적 교육이 국가 정책에 강력하며 효과적으로 반영이 된 것이라고 한다. 위 내용에서 알 수 있듯, 국가 정책이 농업의 지속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번 폭염에서, 앞으로 올 수 있는 한파에서, 그리고 질병에서 우리나라가 지속가능한 농업·축산을 할 수 있기 위해서는 미래를 대비하고 농민을 생각하며 국민에게 다가가는 국가 (농업) 정책을 단기적, 중기적, 장기적으로 구분해 더더욱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지금에 만족하지 말고 지금보다 반 걸음 더 나갈 수 있도록 서로 공감할 수 있는 정책이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