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 사라짐 현상의 원인 중 하나인 꿀벌응애(Varroa destructor·진드기)는 꿀벌에게 기생하며 꿀벌의 어린 유충과 성충의 체액을 빨아먹는 진드기 일종으로, 매년 양봉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다. 특히 군집으로 생활하는 꿀벌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해충 중 하나로, 꿀벌이 응애에 감염되면 꿀벌은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 못하고, 응애 개체수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 경우 벌무리(봉군)의 세력이 크게 약화하여 결국 봉군 전체를 잃게 된다. 이처럼 최근 몇 년 사이 양봉 현장에서는 꿀벌응애 구제를 위해 플루발리네이트(Fluvalinate)·아미트라즈(Amitraz) 성분 계열의 응애약을 지난 수십 년에 걸쳐 사용해 왔다. 이들 제품은 스트립제 형태로 만들어져 가격대가 저렴하고 취급이 손쉽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이들 약품에 대한 내성 우려가 커지면서, 유기산(개미산, 옥살산) 과 같은 친환경 약제가 최근 들어 양봉 현장에서 눈에 띄게 급증하는 추세다. 하지만 이들 산의 경우 독성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취급하는 사람과 꿀벌 모두에게 치명적인 위험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취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개미산과
"국산 벌꿀, 지역의 맛을 담아야" 한상미 양봉과장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와인은 땅과 기후, 햇살과 바람, 그리고 사람의 손길이 함께 만든 한 병의 이야기입니다. 와인을 설명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 바로 ‘떼루아(Terroir)’입니다. 이는 포도를 키우는 토양, 기후, 경사도, 고도, 재배 환경 등 복합적인 요소들이 포도 품질에 영향을 주며, 결과적으로 와인의 맛과 향을 결정한다는 개념입니다. 한마디로 지역의 특성이 제품의 고유성을 만든다는 의미입니다. 벌꿀을 연구하다 보면 와인 생각이 자주 듭니다. 벌꿀은 꿀벌이 꽃에서 모은 꿀샘(꽃꿀)을 벌집에 저장하고 수분을 증발시켜 만든 천연 감미료입니다. 여기에는 당분 이상의 요소가 들어 있습니다. 꿀의 맛과 향, 색, 점도, 유용성분 등은 꿀벌이 언제, 어디서, 어떤 꽃의 꿀을 모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똑같은 아까시꿀이더라도 강원도 철원의 아까시꿀과 경북 안동의 아까시꿀은 향도 다르고, 성분도 차이를 보입니다. 이처럼 꿀도 지역의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는 농축산물입니다. 벌꿀을 둘러싼 자연환경은 해마다 다릅니다. 같은 지역의 아까시나무라도 봄철 기온과 강수량, 나무 생육상태에 따라 개화량이 달라지고 꿀벌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경기도 양평군(군수 전진선)이 전국 지자체 중 유일하게 관내 양봉농가를 대상으로 천연꿀의 진위 여부를 과학적으로 판별할 수 있는 ‘탄소동위원소비 분석’ 장비를 도입, 무료 지원사업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최근 벌꿀 시장의 성장과 함께 소비자 신뢰 확보와 정직한 생산자 보호를 위한 꿀의 진위 검증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양평군농업기술센터는 국산 천연꿀을 대상으로 탄소동위원소비 분석을 시행해 관내 농업인 경쟁력 강화와 공정한 유통 질서 확립에 나섰다. 벌꿀 탄소동위원소비 분석은 벌꿀 속 탄소동위원소비 비율을 측정해 자연산 벌꿀과 외부 당이 첨가된 가짜꿀을 과학적으로 판별이 가능한 신뢰 높은 검사 방식이다. 천연꿀은 주로 C3 식물에서 꿀을 채취하기 때문에 벌꿀의 탄소동위원소비 값은 평균 -23.5‰로 낮다. 반면에 설탕이나 고과당 시럽은 C4 식물(옥수수, 사탕수수)에서 만들어져 탄소동위원소비 값이 더 높아 보통 -17% 정도를 나타내므로 진위 판별에 활용된다. 이번 사업은 양평군 관내에서 양봉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양봉인을 대상으로 연중 신청을 받고 있다. 특히 순수 벌꿀로 판정된 제품에는 ‘품질보증 스티커
[축산신문 김영길 기자] 해외에서 들어오는 신종 가축 질병 발생에 대비, 백신 비축 등 선제적 대응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럼피스킨(LSD)은 불과 5년 전만 해도 국내 없던 해외 가축질병이었다. 하지만 상황이 확 달라졌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지난 2019년 9월, 럼피스킨은 2013년 10월 국내 농장에서 첫 확인되며, 국내 질병으로 상재화된 상태로 국내 축산업을 괴롭히고 있다. 이제 경계 1호 가축 질병이 됐다. 이렇게 해외 질병은 언제라도 국내 질병이 될 수 있다. 유비무환 태세를 갖춰야 한다. 온난화 등 영향 유입 위험성 고조 수의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해외 가축 질병으로 가성우역, 아프리카마역, 블루텅 등을 우선 꼽는다. 질병 특성, 해외 발생 현황 등 위험도를 반영한 결과다. 가성우역은 염소, 면양 등에서 발생한다. 고열, 괴사성 구내염, 위장염, 폐렴 증세를 보이다가 대부분 폐사에 이른다. 한동안 아프리카 서부지역에서만 나왔지만 1990년대 중반 중동을 거쳐 2000년대 이후부터는 유럽,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프리카마역은 주로 등에모기(Culicoides)에 의해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원장 박순연)이 6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지역 배달앱 농축산물 원산지 표시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한다. 전국 9개 지원의 정예 단속 인력 20개 반 42명이 이번 단속에 투입된다. 이는 지난 3월 통신판매 정기 단속 시 배달앱에서 원산지 거짓·미표시 업체가 전체 위반 업소의 84.9%(90개소)를 차지하는 등 원산지 표시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전체 원산지 표시 대상 업체 중 18.2%가 서울에 집중되어 있어, 농관원은 서울 단속 인력 12명과 타 지역 정예 인력을 일시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이번 단속을 위해 전국 사이버 모니터링 요원 400명이 6월 9일부터 13일까지 서울 담당 지역을 사전 모니터링했으며, 이를 통해 위반이 의심되는 업체를 대상으로 현장 단속을 벌이게 된다. 주요 단속 내용은 ▲외국산 식재료를 국내산으로 거짓 표시하여 조리하는 행위 ▲동일 품목의 외국산과 국내산 식재료를 혼합하면서 국내산으로 표시하는 행위 ▲원산지 표시란에 여러 국가명을 표시하고 실제로는 가격이 낮거나 소비자가 기피하는 국가산만을 판매하는 행위 ▲음식점 농축산물 9개 대상 품목의 원산지를
협회 “가격 상승은 정부 규제 탓…사육 기준 전면 유보해야”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정부가 계란 가격 상승을 둘러싼 담합 의혹으로 대한산란계협회(회장 안두영)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산란계협회가 계란 고시 가격을 주도적으로 설정한 뒤 회원사들이 해당 가격을 따르도록 유도하거나 강제해 시세를 인위적으로 올렸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기 위한 것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협회 경기도지회 등 3곳을 조사했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이에 대해 즉각 반발했다. 산란계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을 정부 정책 탓으로 돌렸다. 전체 소비량의 80%를 차지하는 난각번호 4번(0.05㎡/마리)을 없애고 더 비산 3번(0.075㎡/마리)을 생산하도록 강제함에 따라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줄고 생산원가가 상승했다는 것이다. 산란계협회 안두영 회장은 “계란 가격 상승의 주원인은 계란 생산량 부족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릴 수 있는 정책을 펴야 하는데 정부는 엉뚱하게 농민들의 담합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지금이라도 가격 상승을 유발하는 사육 마릿수 감소 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협회는 특히 계란 가격 상승 상황에 대한 정확한 원인진단과 이에 따른 대책이 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업정책보험금융원(원장 서해동)이 지난 12일 우박 피해를 입은 충북 제천시 사과 재배 농가를 방문<사진>해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하고 농가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서해동 농금원장은 제천시 송학면 도화리 일대 우박 피해 농가를 찾아 현장을 둘러봤다. 이 지역은 지난달 28일 국지성 폭우와 함께 지름 1~2cm 크기의 우박이 쏟아져 농작물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이날 방문한 농가에서는 우박으로 인해 어린 사과(유과) 표면이 깊게 패이거나 잎이 찢어지는 등의 피해가 다수 확인되어 안타까움을 더했다. 피해 농가는 “평생 농사를 지었지만 이렇게 큰 우박 피해는 처음”이라며 “농작물재해보험이 피해 복구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농금원은 현장에서 파악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험사업자와 협력해 손해평가와 보험금 지급이 신속하고 공정하게 이루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농금원 서해동 원장은 “앞으로도 자연재해로 인한 피해에 신속히 대응하고 농업인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작물재해보험 제도를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한국양계농협(조합장 정성진)이 농협중앙회로부터 2024년도 종합업적평가 최우수 조합 선정에 따른 농업인 지원용 차량을 전달받았다. 지난 9일 진행된 전달식에는 안병우 농협 축산경제대표이사를 비롯해 맹석인 농협서울본부장, 정종대 농협사료 대표이사, 박철진 농협목우촌 대표이사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국양계농협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은 물론 조합원 환원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두며, 조합 창립 이래 최초로 2023년부터 2024년까지 2년 연속 종합업적평가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양계농협이 명실상부한 전국 최우수 협동조합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한국양계농협 정성진 조합장은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조합 사업 참여와 관심을 아끼지 않은 조합원과 임직원 덕분에 종합업적평가 2년 연속 1위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조합원의 실익 증진과 양계 산업 발전에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이상적인 협동조합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날 전달받은 업무용 차량은 양계 조합원 생산물 취급 및 농가 지원을 위해 활용될 예정이다. 축산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지난 13일 여름철 이른 더위로 인한 가축 피해를 막기 위해 축산 농가에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 시스템은 소, 돼지, 닭 등 주요 가축의 더위 스트레스 정도를 실시간으로 예측하여 농가에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은 한우, 젖소, 돼지, 닭의 가축더위지수(THI)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프로그램이다. 가축더위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기반으로 가축이 느끼는 더위 정도를 수치화한 지표로, 농가에서는 휴대전화나 컴퓨터를 통해 매일 가축더위지수를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온 변화에 따른 맞춤형 사양관리가 가능해지고, 고온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시스템은 또한 여름철 가축 관리 요령도 함께 제공하여 농가의 정보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가축사육기상정보시스템은 국립축산과학원 누리집 ‘축사로’(chuksaro.nias.go.kr)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농진청은 가축의 고온 스트레스를 완화하기 위한 구체적인 관리 방안도 제시했다. 에너지 함량이 높은 사료를 급여하여 적은 양으로도 충분한 영양분 공급이 이루어지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위원장 이창호)가 지난 15일 개최된 ‘2025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의 주요 행사 중 하나인 ‘포리레이스’를 후원했다. 이번 후원은 국내산 오리고기의 우수성을 알리고 시민들에게 즐거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포시와 K-water가 공동 주최하고 케이워터운영관리(주)가 주관하는 ‘2025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은 올해부터 기존의 ‘덕레이스’를 시민 공모를 통해 ‘포리레이스’로 명칭을 변경해 진행됐다. ‘포리레이스’는 미국, 영국, 호주 등 세계 각지에서 인기 있는 시민 참여형 축제로, 국내에서는 ‘2025 김포 아라마린 페스티벌’을 통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포리레이스’는 장난감 고무 오리들을 강물에 띄워 흐름에 따라 골인 지점까지 경쟁하는 이색 이벤트다. 도착 순위에 따라 오리고기 선물세트 등 다채로운 경품이 증정됐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이번 행사는 단순한 순위 경쟁을 넘어, 물 위를 수놓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4천 마리의 노란 오리 인형들이 펼치는 장관으로 참가자와 관람객 모두에게 행복하고 재미있는 경험을 선사했다. 오리자조금관리위원회 이창호 위원장은 “김포시가 야심차게 준비한 ‘덕레이스’ 행사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위기경보가 ‘주의’ 단계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되자마자 또 다시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 중앙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고병원성 AI의 발생 위험이 다소 낮아졌다고 판단, 13일을 기점으로 위기 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하향 전환 직후인 지난 15일 충청남도 서산시 소재 한 오리농장에서 H5형 고병원성 AI가 확인되며 방역당국이 또 다시 긴장의 끈을 조이고 있다. 해당 농장은 육용오리 약 2만8천여 마리를 사육 중에 있었으며, 출하 전 충청남도 가축위생시험소에서 정밀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AI 발생이 확인된 것으로 전해진다. 축산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것은 지난 4월 19일 충남 아산의 토종닭 농장에서 발생한 후 56일 만이며, 고병원성 AI가 6월에 발생한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농식품부는 즉시 초동방역팀을 현장에 투입해 해당 농장에 대한 긴급 방역 조치를 실시했으며, 6월 16일부터 20일까지 닷새간 충남도내 오리 사육 농가 및 관련 계열사 전체 농가를 대상으로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등 추가 확산 차단을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제주 흑우 암소 30여 마리를 9월까지 약 4개월간 한라산 중산간 해발 500~800미터 초지 55헥타르에서 방목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는 제주 흑우의 건강 증진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조치다. ‘제주 흑우’는 털이 검은 한우 품종으로, 기원전부터 제주 지역에서 사육되어 온 우리나라 고유의 재래 가축이다. 조선왕조실록, 탐라순력도 등 여러 고문헌에도 기록될 만큼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높으며, 한우, 칡소, 교잡우와는 구별되는 독자적인 혈통을 보유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방목을 통해 제주 흑우의 건강 증진, 질병 예방, 생산성 향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방목 사육은 축사 사육 대비 에너지 소비가 15~50%가량 증가해 소의 근골격계 건강과 전반적인 활력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채식 시간이 하루에 약 6시간 더 길어져 60~70kg의 신선한 풀을 충분히 섭취할 수 있었다. 특히, 약 70~80%의 수분을 함유한 생초는 전해질 균형, 체온 조절, 영양소 운반 등 생명 유지에 필수적인 기능을 한다. 생초 건물량의 50~70%를 차지하는 탄수화물과 10~25%의 단백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