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밀원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대·관리하기 위한 ‘밀원수 특화단지’의 지정 기준과 절차가 마련됐지만, 사유림에 적용되는 ‘소유자 전원 동의’ 요건이 종중산 등 다양한 산림 소유 구조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근 마련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사유림의 밀원수 특화단지는 10ha 이상 규모로 조성해야 하며, 지정 대상 산림의 소유자 전원이 동의해야 한다. 또 산림 소유자와 채밀을 희망하는 양봉농가가 채밀 시기와 방법, 수익 배분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 협의회를 구성하도록 했다. 문제는 소유자가 다수인 종중산 등 공동·분산 소유 형태의 사유림이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산림의 약 67%인 425만ha가 사유림이다. 이 가운데 사유림 산주의 86%가 3ha 미만의 산림을 소유하고 있어 소유 규모가 영세하고 분산된 구조다. 특히 종중산은 여러 종원이 공동으로 권리를 갖는 데다 세대를 거치면서 종원의 범위가 확대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할 경우 관련 종원 개개인의 동의를 일일이 확보해야 한다면 사업 추진 자체가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올해 벌통에서는 꿀이 제법 나왔다. 주요 꿀샘식물(밀원)인 아까시꽃꿀을 중심으로 채밀량이 지난해보다 늘면서 오랜만에 평작 수준을 웃도는 작황이 이어졌다. 그러나 정작 양봉농가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꿀이 많이 났다는 사실과 농가소득이 늘었다는 결과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양봉산업에서 생산량은 출발점일 뿐이다. 생산한 벌꿀이 제값에 팔리고 소비자에게 꾸준히 소비돼야 비로소 농가소득으로 이어진다. 아무리 많이 생산해도 판매가 늦어지고 재고가 쌓이면 농가에 또 다른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 ‘풍년’이 곧 ‘농가소득 증가’는 아니다 올해 국산 벌꿀 생산은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민관 합동 현장조사에서도 아까시꽃꿀 작황이 평년보다 나은 것으로 평가됐고, 한국양봉농협의 벌꿀 수매 물량도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생산량 증가가 곧바로 농가의 지갑을 두둑하게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다. 농가는 채밀하는 순간부터 각종 비용을 떠안게 된다. 채밀과 포장, 운송비는 물론 방제약품, 사료, 인건비 등 생산과 관리에 들어간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여기에 벌꿀이 제때 판매되지 않으면 재고 보관과 자금 회전에 따른 부담까지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논의가 최근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국내 양봉업계도 향후 시장 개방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장 CPTPP 가입이 벌꿀 관세 인하나 수입 증가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향후 가입 협상에서 품목별 개방 수준이 결정될 경우 국내 벌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특히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벌꿀 생산·수출 경쟁력을 갖춘 회원국의 시장 접근성이 확대될 경우 수입산 유입 증가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이미 베트남산 벌꿀 수입 증가로 국산 벌꿀의 가격 하락과 판로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시장 개방은 국내 생산 기반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업계 일각에서는 한·베트남 FTA 체결로 벌꿀 시장은 개방됐지만, 정작 국내 양봉업계에는 이에 상응하는 정부 지원은 찾아보기 어렵고, 수입 확대에 따른 가격 하락과 판로 위축 등의 부담마저 고스란히 농가가 떠안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따라 양봉업계는 향후 CPTPP 가입 협상에서 단순히 시장 개방 여부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벌꿀
[축산신문 황인성 기자] 대전지역에서 처음으로 양봉 분야 농업마이스터가 탄생했다. 주인공은 한국농촌지도자대전광역시연합회 양봉연구회 대덕구지부장인 박헌의 <사진>씨다. 박 지부장은 제7회 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 양봉 분야에 최종 합격하며, 대전지역 최초로 양봉 분야 농업마이스터로 이름을 올렸다. 농업마이스터는 재배·사육 품목에 대한 전문기술과 지식, 경영능력 등을 갖추고 후계농 교육과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는 전문농업 경영인으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정한다. 제7회 지정까지 모두 307명이 농업마이스터로 지정됐다. 양봉 분야는 제6회부터 지정시험이 도입됐으며, 이번 제7회 시험에서는 전국적으로 6명의 양봉 분야 농업마이스터가 배출됐다. 대전에서는 박 지부장이 유일하게 최종 합격했다. 박 농업마이스터는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양봉 기술과 경영 역량을 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전문기술을 지역 양봉농가와 공유하고 후계농 교육과 현장 컨설팅 등을 통해 대전지역 양봉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전=황인성 축산신문, CHUKSANNEWS
[축산신문 김수형 기자] 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제580돌 한글날을 맞아 ‘누구나 알기 쉬운 우리말 표준 양봉 용어집’ 개정판을 발간하고, 새롭게 다듬은 용어를 포함한 31개 양봉 용어를 공개했다. 그동안 양봉 현장에서는 근대 양봉 기술이 도입되는 과정에서 사용된 일본식 한자어나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이지 않는 어려운 표현들이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로 인해 양봉에 처음 입문하는 농업인이나 일반 국민이 관련 정보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에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앞서 양봉 현장에서 자주 사용하는 16개 용어를 알기 쉬운 우리말로 다듬어 발표한 데 이어, 이번 개정판에 현장과 학계의 의견을 반영한 15개 용어를 추가했다. 새롭게 정비한 용어는 벌통과 벌집의 구조, 꿀벌과 벌무리, 꽃꿀과 벌 산물 등 양봉 전반에 걸쳐 있다. ‘단상’을 ‘1단 벌통’으로, ‘소문’을 ‘벌통 출입문’으로 바꾸는 등 전문지식이 없는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존 용어의 명칭과 설명도 재검토해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도록 했다. 용어마다 뜻풀이와 사진을 수록하고, 벌통 구조와 벌집판이 만들어지는 4단계를 그림으로 제시해 이해도를 높였다. 농진청은 개정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제47차 전국 양봉인의 날 및 벌꿀축제’를 열흘여 앞두고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한 막바지 준비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지난 9월 29일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2026년 정기 이사회’<사진>를 개최하고, 전국 양봉인의 날 및 벌꿀축제 준비 상황을 비롯해 양봉산업 현안과 협회 주요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이달 12~13일 전남 나주시 영산강 둔치 체육공원에서 열리는 제 47차 전국 양봉인의 날 및 벌꿀축제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행사 프로그램과 세부 일정, 참석자 관리, 현장 운영, 안전대책 등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집중적으로 점검했다. 특히 전국 양봉농가와 업계 관계자들의 원활한 행사 참여를 위해 참석자 관리와 행사장 동선, 개회식 및 시상식 진행, 초청 인사와 주요 내빈 동선 등을 세부적으로 살폈다. 야외에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행사장 질서 유지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체계, 편의시설 운영 방안 등도 함께 논의했다. 또한 행사 기간 양봉산업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높이고 국산 벌꿀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벌꿀 홍보·판매관 운영과 체험 프로그램 구성 방안도 점검했다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충북지역 양봉인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회원간의 화합을 다지고 지역 양봉산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국양봉협회 충북도지회(지회장 최정일)는 지난 9월 30일 충북 옥천군 옥천문화원(관성회관) 야외공연장 일원에서 ‘제18회 충북양봉인 한마음대회’<사진>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충북지역 양봉인들의 화합과 소통을 강화하고 지역 양봉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지역 양봉농가와 유관기관 관계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행사에는 양봉 관련 홍보부스 운영, 국악한마당, 경품 추첨, 공로자 시상식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지역 양봉인 간 교류와 정보 공유를 통해 현장의 애로사항을 나누고,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결속을 다졌다. 특히 이번 대회는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과 병해충 피해, 꿀샘식물(밀원수) 부족 등으로 양봉농가의 경영 여건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지역 양봉인들이 현안을 공유하고 공동 대응 의지를 다지는 자리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양봉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꿀샘식물 확보와 꿀벌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한국양봉협회가 공익법인으로 지정돼 꿀벌 생태계 보전과 양봉농가 지원 등 공익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한국양봉협회(회장 박근호)는 지난 9월 30일 재정경제부로부터 공익법인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1967년 창립한 협회는 그동안 양봉농가 권익 보호와 기술 보급, 꿀벌 생태계 보전 등 양봉산업 발전을 위한 활동을 이어왔다. 이번 공익법인 지정을 계기로 양봉산업의 공익적 가치를 알리고 관련 사업을 체계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협회는 우선 꿀벌 생태계 보전과 관련 연구를 강화하고, 밀원식물 특화단지 조성과 밀원수 식재 등을 통해 꿀벌의 안정적인 서식환경 조성에 나설 계획이다. 양봉농가에 대한 교육과 기술 지원도 확대한다. 청년 양봉농가 지원과 장학사업 등을 통해 미래 양봉 인력을 육성하고,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농가의 기술 역량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또한 안전한 벌꿀 생산과 소비문화 조성을 위한 사업도 추진한다. 벌꿀 품질인증제도 운영과 소비자 인식 개선, 유통질서 확립 등을 통해 건전한 벌꿀 생산·유통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박근호 회장은 “공익법인 지정을 통해 양봉산업이 가진 공익적 가치를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고 꿀벌 생태계 보전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밀원수림을 체계적으로 조성·관리하기 위한 ‘밀원수 특화단지’의 구체적인 지정 기준과 절차가 마련됐다. 밀원수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가운데 특화단지를 제도적으로 지정·육성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양봉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 9월 29일 국무회의 심의를 거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일부개정령’(대통령령 제36723호)을 공포했다. 개정령은 10월 1일부터 시행된다. 이번 개정령은 밀원수 특화단지의 지정 요건과 절차를 구체화한 것이 핵심이다. 우선 특화단지는 30ha 이상의 국유림 또는 공유림, 10ha 이상의 사유림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집단화된 산림을 대상으로 한다. 밀원수 구성 비율도 정했다. 지정 대상 산림의 75% 이상이 밀원수여야 하며, 이 가운데 60% 이상은 단일 수종의 밀원수로 구성돼야 한다. 산림경영계획 등에 따라 향후 해당 기준을 충족하도록 조성할 예정인 산림도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사유림은 산림 소유자 전원의 동의가 필요하다. 또 해당 산림에서 양봉농가가 채밀할 경우 산림 소유자와 양봉농가가 채밀 시기·방법과 수익 배분 등을 협의하는 협의회를 구성하도록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추석을 앞둔 수도권 농특산물 직거래 행사장. 명절 선물용 벌꿀을 진열한 양봉농가들은 손님을 기다리며 매대를 지켰지만, 예년처럼 꿀을 찾는 소비자들의 발길은 좀처럼 이어지지 않았다. 추석이면 선물용 벌꿀을 찾는 소비자들로 북적였던 행사장 분위기도 한산했다. 진열된 벌꿀을 바라보다 그냥 지나치는 소비자가 많았고, 판매대의 제품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한 양봉농가는 “예전 같으면 추석을 앞두고 선물세트 주문이 이어져 정신없이 포장했는데,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며 “손님도 줄었고 주문도 예전만큼 들어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농가는 올해 생산량이 늘었다는 소식에도 웃지 못했다. 아까시꽃꿀 작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지면서 채밀량은 다소 회복됐지만, 생산한 꿀을 판매하지 못하면 재고 부담만 커지기 때문이다. 특히 가을은 다음 해 생산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다. 월동 준비부터 벌통과 기자재, 약품 구입까지 다시 비용이 들어가지만, 판매가 막히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도 쉽지 않다. 또 다른 농가는 “꿀이 팔려야 월동 준비도 하고 필요한 기자재와 약품도 사는데, 지금은 하나를 지출하는 것도 부담”이라며 “생산량이 회복됐다는 이야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겉으로 보기에는 벌통이 조용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면 상황은 전혀 다르다. 9~10월의 벌통은 꿀벌들에게 사실상 겨울을 준비하는 전쟁터나 다름없다. 봄과 여름 내내 꿀과 화분을 모으고 새끼를 길러왔던 꿀벌들의 생활도 달라진다. 이제 벌통의 목표는 더 이상 꿀을 생산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강한 벌무리(봉군)를 만들어 다가올 겨울을 넘기는 것이다. ■ 여왕벌 산란량 줄고 ‘겨울나기 꿀벌’ 생산 9~10월 벌통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변화는 여왕벌의 산란이다. 여왕벌은 산란을 이어가지만 봄·여름에 비해 산란량은 점차 줄어든다. 대신 이 시기에 태어나는 일벌들은 겨울철 벌무리를 유지하고 이듬해 봄을 준비하는 핵심 세대가 된다. 따라서 산란량뿐 아니라 산란·봉충 상태와 어린 벌의 발생 상황, 벌무리 세력을 함께 살펴야 한다. ■ 벌통은 ‘생산 공간’에서 ‘월동 공간’으로 일벌들의 활동도 겨울나기(월동) 준비에 맞춰 달라진다. 외부에서는 꿀과 화분을 들여오고, 벌통 안에서는 저장 먹이를 정리하면서 육아 공간과 저장 공간을 조절한다. 벌통 내부가 점차 ‘생산 공간’에서 ‘월동 공간’으로 바뀌는 것이다. 특히 외부 밀원이 줄어드는 시기인
[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꿀벌 집단 폐사와 이상행동이 반복되면서 질병의 신속한 진단과 방역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봉장에서 주요 꿀벌 병원체를 약 1시간 내 분석할 수 있는 현장진단 기술이 개발됐다. 반도체 기반 분자진단 전문기업 ㈜옵토레인(OPTOLANE·대표이사 이도영)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세균질병과와 공동연구개발을 통해 꿀벌 질병 현장진단 제품 ‘Genoplexor™ Bee Pathogen qRT-PCR Kit’(제노플렉서™ 꿀벌 병원체 RT-PCR 키트·사진) 개발을 완료했다. 이 제품은 가장 큰 특징은 ‘현장성’과 ‘신속성’이다. 꿀벌에서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와 진균·세균성 병원체 등 총 11종을 한 번의 검사로 분석하도록 설계됐다. 날개불구바이러스(DWV), 낭충봉아부패병바이러스(SBV), 이스라엘급성마비바이러스(IAPV), 급성·만성벌마비바이러스(ABPV·CBPV), 검은여왕벌방바이러스(BQCV)와 노제마, 부저병(유럽·미국) 등이 대상이다. 핵심은 반도체 기반 소형 분자진단 장비를 활용해 기존 실험실 중심의 PCR 검사를 양봉장 현장으로 확장했다는 점이다. 시료 채취와 전처리 후 검사를 진행하면 약 1시간 내 결과를 확인할 수 있어 농가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