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신문 전우중 기자]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급격한 이상기온 현상이 일상화되면서 국내 양봉 산업 전반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은 가운데 이는 단순한 일시적 문제를 넘어 국내 양봉 산업 구조적 위기로까지 확산하고 있다.
더군다나 양봉농가의 주 소득원인 벌꿀 생산 기간이 3주도 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양봉업계는 최근 종잡을 수 없는 날씨 변화와 꿀벌 개체 수 감소로 인해 올해 벌꿀 채밀량이 크게 줄어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양봉업계에 따르면 올해는 낮과 밤의 온도 편차가 커지면서 봄벌 증식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큰 일교차는 꿀벌에게 스트레스를 유발해 에너지 소모 증가로 인해 일벌의 수명 단축 내지는 여왕벌 번식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 요즘 날씨처럼 아침과 저녁 기온이 쌀쌀한 경우 온도 스트레스가 커지면서 꿀벌들이 외부 활동(꿀·꽃가루 채집)을 기피하고, 또한 여왕벌의 산란(알 낳는 양)이 급격히 줄어들어 봄벌 증식 속도가 그만큼 느려진다.
꿀벌은 애벌레를 키우기 위해 벌집 내부를 약 34~35℃로 일정하게 유지해야 하지만 밤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 벌들이 체온 유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써야 하고, 낮에는 과열을 막기 위해 또 다른 에너지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봉 현장에서는 꿀벌 개체 증식에 상당 부분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령 산벚나무 꽃이 개화하는 이맘때쯤이면 일부 벌통의 경우 이미 계상 작업을 마쳐야 하지만, 올해는 꿀벌 증식 속도가 늦어져 현재로서는 이마저도 순조롭지 않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여기에다 올해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온으로 봄꽃 개화 시기가 평년보다 일주일 이상 빨라져 양봉업계의 고심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는 봄벌 증식이 미진한 상황에서 아까시나무꽃이 빨리 개화하면 벌꿀 생산에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꿀벌 증식도 느린 데다 꿀벌 사라짐, 꿀벌응애, 질병 여파 등으로 많은 농가가 채밀 주력군 확보가 현재로서는 여러모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일부 농가의 경우 지난해 채밀 주력군으로 200개 벌통을 편성해 벌꿀을 생산했다면, 올해는 이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60~70개 벌통의 생산을 계획할 정도로 그만큼 꿀벌 개체 수가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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