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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대한민국 낙농산업의 가치와 중요성

  • 등록 2020.03.11 10:15:45


이 홍 구 교수(건국대학교 동물자원과학과)


낙농산업을 통해 생산되는 우유는 오랜 기간 인류와 함께하고 큰 기여를 했음은 여러 곳에서 확인 할 수 있다. 기록에 따르면 성경에서는 기원전 3천년 이전에 기록된 성경에도 가나안(Canaan : 오늘날 팔레스타인지역)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라며 우유는 풍요를 상징했으며, 기원전 600년경 인도 베다(Veda)경전에도 석가모니(부처님)가 우유와 꿀로 만든 유미죽을 먹고 기력을 회복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기원전 2,000년경 앗시리아 시대에는 가축무리와 병사를 그린 벽화가 발견되는 등으로 보아 인류가 가축 및 그 우유를 이용한 역사는 매우 오래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산업적으로 형태를 갖춘 것은 19세기 이후, 축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촉발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우유가 대중화 되지 못하다 1902년 구한말 농상공부기사로 근무하던 프랑스인 Short가 홀스타인 젖소를 도입함으로 일반화되기 시작 했다. 이렇게 시작된 낙농산업은 최근 환경, 질병, 동물복지 등의 문제로 그동안 인류의 성장, 발달에 있어서 중요한 식량의 역할을 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평가절하 되고 있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러한 현실에 직면한 현재의 상황에 다시 한 번 낙농산업의 가치와 중요성을 되새김하고 미래의 낙농산업의 도약을 모색하고자 본 논고를 적어 본다.
낙농산업의 중요성은 자연순환형농업과 6차 산업의 중심에 있고, 국토의 효율적 활용측면, 농촌의 가장 큰 소득원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울러 젖소는 인간에게 유용한 단백질을 생산하는 가장 효율적인 생체작용기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분뇨의 에너지화로 대체에너지 생산 및 4차 산업혁명과의 융합을 통한 미래동력산업으로의 그 가능성이 기대되는 등 낙농산업의 중요성 및 존재가치는 의심할 여지가 없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낙농산업의 중요성은 우유공급을 통한 인류건강에 기여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구석기 수렵시대에서 신석기시대 이후 농경사회로 전환되며 경작시대에 사람에게 부족해진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기 위하여 소를 가축화 하며 얻어진 단백질원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우유였다. 고대 이집트, 그리스, 로마에서는 우유와 치즈, 버터를 고급식품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으며 기원전 400년경에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우유는 가장 완전한 식품” 이라고 했다. 우리나라에서 ‘우유 전도사’로도 알려져 있는 영국 총리 윈스턴 처칠(1874~1965)은 “어떤 사회든 어린이에게 우유를 먹이는 것만큼 훌륭한 투자는 없다”는 말을 했다. 아울러 몽골을 넘어 전 세계를 제패했던 징키스칸은 몽고 병사들이 전투를 하기 전에 항상 동물의 젖을 먹게 하여 전투력을 향상시켰다는 역사적 사실을 볼 때 우유는 인간에게 양질의 동물성 단백질 공급을 통한 생존과 번영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엿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조선 숙종때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왕이 우유는 특별히 하사한 낙죽(우유죽)이외에는 먹지 못하도록 하여 낙죽은 왕이나 일부 귀족층만 먹을 수 있는 귀중한 식품이었다. 19세기 이후, 축산업의 급속한 발달로 우유를 충분히 공급받음으로써 면역력 강화, 영양 충족 등으로 인간의 수명연장에 가장 큰 기여를 했다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잘 아는 내용이겠지만 우유는 114가지의 영양소가 균형 잡히게 들어있고 영양소 질적 가치는 다른 식품과 견주어 볼 때 우수한 식품이다. 아울러 식품을 섭취하는데 드는 비용과 그로 인해 얼마나 영양분을 얻을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를 “영양비용효율” 이라 하는데 이러한 영양비용효율이 단연 1위가 우유라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높은 식품군으로 알려져 있다. 우유 속 단백질은 단백가(단백질내 필수아미노산의 질과 양에 의해 결정)가 우유의 경우 83으로 곡류 중 가장 높은 콩(단백가 71)에 비하여 아미노산 조성이 우수한 것 이외에도 생리 기능성 물질들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 우유 단백질 중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CEI)는 혈압 감소 기능이 있으며, 유단백질이 소화할 때 생기는 Casein Phosphopeptide(CPP)와 유염기성단백질(MBP)은 Ca흡수의 촉진을 유도 한다. 또한 우유 속에는 비피도박테리아 증식인자가 있어(glucomarcropeptides) 당을 아세트산과 유산으로 분해하는 대사 경로 지니는데 이로 인하여 생성되는 아세트산과 유산이 장의 pH를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장내 이상 발효를 억제하므로 장을 건강하게 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우유속 BAPs (Biologically active peptides)는 향균, 혈압 강하, 면역 조절, 미네랄 운반체 및 오피오이드로 보고되고 있다. 특히 Angiotensin 1을 Angiotensin 2로 전환시켜 저혈압 작용을 하는 효소의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Angiotensin-Converting Enzyme 2 (ACE 2) 억제제로 작용하여 SARS-CoV와 2019n-CoV(코로나바이러스19)이 ACE2를 통한 세포에 진입을 억제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코로나19 예방법으로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우유 속 항균단백질인 Lactoferrin과 Lactoperoxidase는 바이러스가 표적세포에 부착하는 것을 방해, 바이러스 입자와 직접 부착, 세포내 침투한 바이러스 증식 억제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우유 속 유지방인 인지질 내 중쇄지방산(C8 ~ C12)에 의한 점막 표면을 강화시킴으로 바이러스 침투를 막을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외도 114가지의 균형 잡힌 영양소 공급을 통한 기초체력을 향상시키며 면역력을 증진시킴으로 최근 창궐하고 있는 바이러스성 질병예방에도 직, 간접적으로 좋은 식품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이유로 중국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의료협회 및 중국영양협회 등과 함께 코로나19 예방과 치료를 위한 ‘영양섭취가이드’를 발표 했는데 그 안에 하루 300ml의 우유를 마시면 영양 상태를 효과적으로 개선시키고 면역력을 향상시켜 코로나19 예방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일부 안티-우유 운동가들에 의하여 우유가 인류의 건강에 기여해왔고 지금도 해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우유에 대한 부정적인 면만을 강조 하는 자료를 언론이 여과 없이 소비자들에게 전달하며 낙농산업자체를 부정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다른 어느 때보다도 절체절명의 상황에 놓여있는 우리의 낙농산업에 대한 가치와 중요성이 왜곡되지 않도록 낙농산업의 관계자들의 노력과 우리의 낙농산업은 우리가 지킨다는 주인의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응을 당부하며 본 글을 맺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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