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 주 철 전무(한국양계(주)) 닭 유전체 육종기법의 도입으로 산란계 개량속도가 과거보다 3~5배 빨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과거의 사양관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사양가들이 많다. 관리의 변화가 요구된다. 산란계 육종학자들은 채란수익 향상을 위하여 시산을 앞당기고, 초기난중 증가, 후기난중 감소, 산란피크 향상, 후기산란 지속성 증가, 18주령 체중의 증가, 후기체중의 감소, 호우유니트를 개량하고 있다. 산란형질은 산란수, 산란율, 초산일령, 난중, 난형, 난질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 산란수, 산란율, 초산일령은 환경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점등과 영양, 사양관리의 차이에 따라서 인위적으로 조절 가능하게 육종 개량됐다. 난중, 난형, 난질의 유전은 품종에 따라 다르다. 이처럼 닭은 특수한 관리방법에 따라 생산성에 미치는 효과가 매우 크다. 닭 1마리의 헨하우스(HH) 산란량은 대부분 닭 품종에 관계없이 90주 기준 25.5kg 생산 한다. 조기 점등해 산란시기를 빠르게 하면 난중이 작고 산란율이 높다. 반대로 산란시기를 늦추면 난중은 크고 산란율은 낮아진다. 이런 이유로 관리자의 현장실무에 따라 산란율 조절이 가능해진다. 닭을 자연 상태
박 규 현 교수(강원대) 우리나라 대학입학 수험생들 수에 비하면 아주 소수이지만, 그들에게 2016년 11월 24일은 매우 중요한 날이었다. 바로 강원대학교 동물생명과학대학 동물자원과학부의 면접이 있었기 때문이다. 필자는 면접위원으로 들어가서 지원 학생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많은 학생들의 동물자원과학부에 지원한 다양한 동기 중 큰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반려동물이었다. 반려동물들과 함께 했던 기억과 그 사랑이 학생들의 삶에 긍정적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 뿐 만 아니라 인도적 관점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동물을 사랑하고 동물의 고통에 마음 아파한다. 방송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동물학대에 대해 분노하고 사람들의 잔인성에 개탄한다. 어떤 사람들은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가축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들이면서 동물이 우리 인간과 같이 감정과 고통을 느낄 수 있다고 이야기하며 동물에게도 권리가 있기 때문에 축산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까지 주장한다. 동물복지와 동물권리에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수의사협회의 동물복지에 대한 정의를 ‘동물들이 건강하고, 편안함을 느끼고, 잘 먹고, 안전하고, 본능적 행동을 표현할 수 있으며, 고통·공포
정유(丁酉)년 닭의 해가 밝았다. 역사 저 너머로 사라진 2016년의 회한(悔恨)이 깊었던 만큼이나 희망을 갈구하는 새해의 소망은 한층 간절할 수밖에 없다. 새해 새아침에 사상 최악의 AI와 소비절벽에 직격탄을 맞은 한국 축산업에 희망이 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진다. 이 물음에 대한 답은 ‘있다’이다. 그러나 축산업을 위협하는 여러가지 위기 속에 숨어 있다. 누군가 이런 말을 했다. 기회는 항상 위기의 얼굴로 찾아오기에 위기에서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방긋 방긋 웃으며 다가오는 기회는 없다고도 했다. 한국축산의 기회요인은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하는 쌀 문제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는 수입개방에 직면한 쌀 산업보호를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 농촌의 근간이며 영세한 농민들의 생업보호를 위해 국가가 쌀 산업을 보호 지원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문제는 그 효율성과 지속가능성이다. 정부는 농가 소득보전과 과잉생산에 따른 재고부담으로 인해 올해에만 수 조원의 국고를 투입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쌀의 잉여량은 줄잡아 20만톤 정도이며 여기에 선택의 여지가 없는 의무수입량 40만톤 정도가 추가된다. 이로 인해 보관비용만 한 해 5
황 성 구 교수(한경대) 한우 사육두수는 260만두 정도로 여전히 적정 사육두수를 밑돌고 있는데 몇 달 전 까지만 해도 고공행진을 하던 한우 값은 한주 한주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한우농가들의 불안과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도대체 원인이 뭘까? 아무래도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인한 소비위축이 주 원인이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한우산업의 위기극복에 대한 미래전략을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외적인 요인을 두고 고민하기 보다는 근본적으로 격변하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크게 흔들림 없이 황소 같은 뚝심으로 맞서는 프로 한우농가로 변신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몇 가지 해결하고 넘어가야 할 점 들을 지적해 본다. 첫째, 한우고기 소비자의 입맛을 이 만큼 리드해 와서 이젠 한우고기 고정 소비층이 생긴 것은 매우 긍정적인데 계속 떡지방 운운하며 소비를 위축시키는 문제를 섬세마블로 정면 도전해 가는 노력을 멈춰서는 안 될 것이다. 한 가지 이러한 섬세마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개량을 꾸준히 해야 하는데 어떻게 개량을 할 것인가 하면 이제 시작단계라서 방향설정이 쉽지 않지만 적어도 내가 키운 소의 도체 등심단면을 직접 보는 기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16년이 서(西)산에 걸린 해처럼 저물어 가고 있다. 닳아빠진 귀퉁이가 말려 올라간 12월의 달력 한 장은 마른 가지 끝에 위태로이 매달린 나뭇잎을 연상케 한다. 이맘때면 아쉬움 가득한 소회(所懷)에 젖는 것이 인지상정이지만 신산(辛酸)하기 짝이 없는 현실은 이마저도 쉽게 용납하지 않는다. 나라 안팎이 모두 그렇지만 한국 축산업도 올 한해 그 신산함은 필설(筆舌)로 다 풀어내기가 버거운 게 사실이다. 축산신문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는 올 한 해 우리 축산업이 견뎌온 시련이 결코 간단치가 않았음을 웅변해준다. 축산업계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시행된 청탁금지법은 경기부진과 맞물려 한우산업에 심각한 피해를 야기했으며 적법화라는 그럴 듯한 이름으로 포장한 무허가축사 문제는 축산인들의 사기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어디 이 뿐인가. 사정당국의 무지로 인해 학교우유급식이 최저가 입찰이란 파동을 겪는 와중에 낙농가들은 소비절벽을 막아 보려고 유대인하라는 아픔을 감수해야 했다. 거대조직인 농협 속에서 축산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많은 축산인들이 찬바람 부는 여의도에서 목청 높여 축산특례를 외쳐야 했으며 급기야는 초고병원성인 AI까지 덮쳐 가
장 재 봉 교수(영남대) 축산물판매장이나 마트 등에서 쇠고기를 구입할 때 소비자들은 포장지에 ‘1++’ 이나 ‘1+’ 등의 표기를 통해 쇠고기의 등급을 확인한다. 이러한 등급은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육질을 기준으로 등급을 정한 것으로, 가장 우수한 등급부터 1++, 1+, 1, 2, 3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현행 쇠고기 등급제에서 쇠고기의 품질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은 ‘마블링’으로 불리는 근내지방도이다. 소비자들은 근내지방이 많은 쇠고기가 더 맛있다고 생각하고 선호한다는 수많은 연구결과들에서 나타났듯이 보다 많은 근내지방을 가진 쇠고기가 높은 등급으로 판정된다. 그런데 수년 전부터 이러한 마블링 위주로 쇠고기의 품질을 평가하는 등급제에 대한 개선 요구가 제기되었다. 근내지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오랫동안 비육을 할 수 밖에 없어 사료비 등의 생산비를 높이고 이는 쇠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근내지방 위주의 등급제는 웰빙과 건강에 대한 최근 소비자들의 선호에도 맞지 않다는 것이 주요한 이유이다. 이러한 문제 제기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현행 쇠고기 등급제 개선의 필요성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고 최근 관련 개선 방안이
이상호 본지 발행인 비행기 문제 발생시 안전착륙이 최우선 책임규명은 차후문제 뒷북행정 비판에 해명하느라 ‘진땀’ 방역당국 현 상황, 방역에 도움 안돼 하늘을 날고 있는 여객기에 문제가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나 마나 한 얘기지만 이 물음은 대단히 중요한 문제다. 이 경우 승객의 안전을 책임진 조종사는 비행기를 무사히 착륙시키는데 온 신경을 집중해야 한다. 비상착륙은 지상관제탑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이 소용이 없거나 불가능할 경우엔 오직 조종사의 양 손에 맡겨질 수밖에 없다. 이 때 지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조종사에 대한 응원과 비상착륙에 대비한 대책마련 뿐이다. 국내에서도 절찬리에 상영된 영화 ‘설리, 허드슨강의 기적’은 이처럼 긴박한 상황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2009년 1월 15일 전 세계인의 간담을 서늘케 했던 US항공 여객기의 허드슨강 불시착을 소재로 왕년의 스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메가폰을 잡고 톰 행크스가 열연한 이 영화는 155명의 목숨을 양 손에 쥔 채 관제탑 지시를 어긴(?) 설렌버거 기장의 고뇌와 리더십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면서 ‘파일럿 리더십’이란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좀 뜬금 없어 보일지 모르지만 발생 한 달여 만
김재필 차장(농협안심축산) 경기침체와 청탁금지법 시행으로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한우고기 소비의 활성화를 위해선 다양한 유통채널 개발과 상품화 전략이 필요하다. 특히 1인 가구 500만 시대를 맞아 혼자 밥을 먹는, 일명 ‘혼밥족’과 소규모 가정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는 소포장 한우고기는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농협안심축산이 축산물 유통구조 혁신을 기치로 기존의 골목상권과 상생하면서 운영하고 있는 ‘칼 없는 정육점’이 전국적으로 520개소가 운영 중이다. 여기선 한우 인기부위인 등심과 국거리, 불고기를 각각 200g 단위로 소포장해 팔고 있다. 한우고기의 신선도 유지와 미생물 발생억제를 위해 멀티박 열성형 진공포장을 채택해 유통기한도 최대 40일까지 늘렸다. ‘칼 없는 정육점’이 소비자들의 구매부담을 덜어주면서 청탁금지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우고기 시장에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축산인과 소비자의 관심을 기대한다.
AI 첫 발생 후 13년…반복적 폐해 농가 손실 막대 ·국고 낭비 유발 발병고리 끊을 근본대책 세워야 가을철만 되면 해마다 AI가 찾아와 양계농가에 막대한 손실과 정신적 피해를 주고 있다. 2003년 AI가 국내에서 최초로 발생된 이후 13년이 흘렀다. 그러나 발생주기는 잦아지고, 바이러스도 변형되면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그동안 방역당국이 지속적으로 예찰은 실시했지만 막상 발생자체를 막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AI 발생 시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확산을 방지하려 노력을 했으나 그 순간이 지나면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다행히 국내에는 한 건의 인체감염도 없었다. 만약 인체감염 사례가 나타난다면 우리 가금산업은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 분명하다. AI는 국가적 재난으로 축산농가에 정신적 피해와 물질적 피해를 주고, 국가적으로 수백억씩 국고를 낭비하게 된다. 또한 축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은 물론 공무원들까지 밤잠을 못 자게 만들고 있다. 처음 AI가 발생한 지 13년이 지난 지금에도 제대로 된 로드맵조차 없다. 그저 ‘강 건너 불 보듯’ 그때그때 미봉책(彌縫策)으로 일관하고 있는 모습이다. 언제까지 AI를 이런 식으로 대응할 것인가! 정
김종호 상무(한국동물약품협회) 동물용의약품이 가축질병을 효율적으로 예방하고 치료해 축산업 생산성을 높이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한켠에는 여전히 항생제 오·남용에 따른 내성출현 등 사회적 불안감도 남아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칫 항생제가 잔류된 축산식품은 소비자 불신을 초래해 축산농가에 어려움을 줄 수도 있다. 그런 면에서 축산농가에서는 동물용의약품을 보다 신중하면서도, 올바르게 사용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수의사처방제를 준수해야 하며, 휴약기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특히 사용설명서에 기재돼 있는 주의사항을 잘 숙지하고, 용법·용량 등을 잘 따라야 한다. 의문이 있다면, 진료를 담당하는 수의사와 상담하는 수고도 기꺼이 감수해야 한다. 안전한 동물용의약품 사용이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게 된다.
나 현 채 소장(태백사료중앙연구소) ‘우유생산쿼터제’를 운영하던 당시 EU의 낙농가는 모두 92만 2천명 정도, 총 쿼터는 1억5천200만톤 이었다. 쿼터제도가 폐지되면서 EU의 전체 생산량은 5%정도 증가되고 있는 것이다. 우유 최대 수요국으로 기대되던 중국에서도 우유 재고가 증가했다. 2013년말 2014년 초 급증했던 중국 우유수입량은 실수요에 따른 증가가 아니라 필요 분 보다 더 많이 구입한 결과로 해석되고 있다. 공급과잉은 유제품 가격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유제품경매업체 ‘글로벌데일리트레이드’에 따르면, 우유 시세는 2014년 1톤당 4천126달러였지만, 2015년 4월 기준 2천467달러에 불과 하다고 했다. 분유 가격도 40% 떨어졌다. 영국에서는 우유 4병 가격이 1파운드(약 1천600원)로 생수보다 더 싸게 유통되기도 한다. 지구상에서 선진국은 뒷걸음치고 있는 우유소비량이 개도국을 중심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으나 낙농업에 적합한 토지가 부족하니 우유는 돈벌이가 되는 ‘백색황금(White Gold)’이다. EU의 쿼터제 폐지 이후, 가파른 생산량 증가가 기대되는 아일랜드공화국, 네덜란드, 독일을 비롯하여 회원국들은 각자 자신들에게 미칠
문성실 센터장 선진 MeatProcessing 센터 고지방 식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뜨겁다. 최근 한 방송 다큐멘터리에서 비롯된 ‘고지방 식단 열풍’은 2016년 하반기 식품 유통가 최대의 이변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육류, 유제품 등 평소 고지방 식품으로 기피되던 식품군의 판매가 급증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버터가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라고 하니, 단순한 해프닝이라고 하기에는 파급력이 상상 그 이상이다. 고지방 식단에 대한 높은 관심으로 축산업에 드리워져 있던 오랜 선입견을 해소한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간 육류,육가공품,유가공품 등 축산물을 바라보는 주된 시각은 “맛은 있지만, 건강에는 좋지 않다” 였다. 농업생산액의 43%를 차지하고 있는 축산물, 이에 따라 국민 먹거리의 대표주자라는 자부심을 가져 온 축산인들에게 이런 사회적 시선은 항상 아쉬움을 남겨왔다. 하지만, 오랫동안 육류와 영양을 연구해온 입장에서 바라보면, 고지방 식단에 다소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방의 누명을 해소하는 과정이 또 다른 식품을 새로운 선입견으로 발현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 때문이다. 그 첫 번째는 탄수화물에 대한 편견이다. 최근 SNS 등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