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 편집국장 우리 축산인들이 글로벌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가격과 품질의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 두 가지 요건만 충족시켰다고 해서 경쟁력을 확보한 걸까? 얼마전까지만 해도 그러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것을 우린 간과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진정한 경쟁력의 확보는 국민들로부터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축산에 대한 올바른 가치 전달 못지않게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축산업계에서는 이를 위해 그동안에도, 현재도 다양한 툴을 통해 다각적으로 활동을 전개해 오고 있지만 정말 나와 가까이 있는 이웃을 생각한 활동이었는지, 바로 앞과 옆, 뒤에 있는 이웃의 피부에 와 닿은 활동이었는지 한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저 멀리 있는 너무 큰 것만 바라봤는지 내 눈 앞에 가까이 있는 정말 소중한 소비자인 이웃을 살폈는지도 되돌아 봐야 할 때다. 이런 상황에서 농림축산식품부가 깨끗한 축산농장 환경 조성으로 이웃인 지역주민과의 갈등을 해소하고, 안티축산의 인식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이번 대책의 주요 골자는 한마디로 냄새 없는 축산농장 조성으로
태백사료 중앙연구소 나현채 소장 ‘축산 전환기’, ‘후계축산인’, ‘세대 간 의사소통’ 말 그대로 조금씩 세대교체가 필요하고, 실제 조금씩 후계자들의 축산현장 진입이 가시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성낙농 CEO 경영전문화 교육’, ‘후계낙농인 경영전문화 교육’ 등 현장에서 직접 농장을 운영 하면서, 한걸음 더 깊게 알고 싶은 마음에 며칠씩 집체교육 형식으로 진행되는 교육현장에는 생업을 잠시 미뤄두고 참석하는 절박함(?)이 묻어 있는 참석자들이 가득하다. 나 또한 그들의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슴 깊이 느끼고 있다. 교육생들은 경영개념, 회계, 부기 등등 다소 생소하고 어려운 용어와 싸우며 그들을 이해하는 속에서 근본적으로 그런 개념이나 현상들을 통해 내 농장에 어떻게 응용하고 적용해서 생산비를 낮추고 생산효율을 높여 수익성을 향상 시킬 것이냐는 목표에 맞춰지고 있다. 참으로 현실적인 흐름으로 보여진다. NCS(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 국가직무능력표준)과정으로 후계낙농인들의 대학 교육과정도 함께 하면서, 서로 접하고 있는 정보가 조금은 다를 수 있다는 현실 속에서 세대간 효율적 의사소통을 위한 작은 방법이 떠오른다. 흔히
이 원 형 대표((주)엑스피바이오) 축산과 관련된 사람이라면 누구나 악성 전염병의 예방,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하더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을 것이다. 올 겨울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고 아직 구제역은 공식적으로 신고된 발병보고는 없으나 발생 시 또 다시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모든 농가와 관련기관이 피해가 막심한 악성 전염병 방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 질병은 없어지지 않고 반복적으로 발병하는 원인은 무엇이며 일단 발생하면 왜 그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것일까? 필자는 그 동안 농장을 운영하면서 구제역과 같은 악성 전염병의 발생에 대한 원리를 바탕으로 발병과 확산의 원인, 그리고 대책과 전망에 대해 고민해 왔다. 우리는 흔히 여러가지 복합 요인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잘 보이지 않을 때 “기본에 충실하자!” “초심을 잃지 말자!”라는 평범한 진리를 떠올리게 된다. 기본의 핵심은 원칙(SOP)에 따라 신속히 행동해 질병이 발생하지 않게 하거나 발병하더라도 확산을 방지해 그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질병발생과 연관된 3가지 요건은 첫 번째
최윤재 서울대 교수 오늘날 쇠고기는 그 맛의 우수성뿐만 아니라 양질의 단백질 및 지방의 공급원으로써 국민들의 식생활과 건강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적색육이 발암과 높은 상관관계를 가진다는 WHO의 발표와 같은 ‘축산물 유해론’과 이른바 ‘김영란법’이라 불리며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된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우고기의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특히 고급육을 위해 육종, 생산되어온 한우는 그 소비가격이 타 육류에 비해 비싸 ‘김영란법’에 의한 타격이 더 크다. 그 결과, 지난해 11월 한우고기 자급률이 약 36.5%로 역대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우 산업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서는 국내 쇠고기 시장 내 한우의 점유율을 높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지금까지 해온 전략에 대한 정확한 평가와 더불어 필요하다면 보완전략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결과의 파급력이 매우 큰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현 전략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오늘날 자리를 잡게 된 한우의 고급육 전략은 국내의 다양한 여건변화들을 고
전가은 계장(농협경제지주 축산지원부) 지난해11월 AI 발생 이후 244만수의 오리가 살처분됐다. 그 과정에서 종오리는 전체의 43%가 살처분됐다. 생산기반이 흔들리고 오리고기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며 소비가 위축되는 등 오리산업 붕괴에 대한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농가의 노력을 통해 생산기반이 안정된다고 해도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끌어올리지 못한다면 장기적으로 산업은 살아나기 어렵다. 오리고기 소비층을 두텁게 만들기 위해서는 “오리는 특별한 날 먹는 보양식”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일상에서 쉽게 즐기는 건강식”으로, 포지셔닝에 대한 전환이 필요할 것이다. 철저한 방역으로 AI를 예방하고 맛 좋은 오리고기를 생산하는 것에서 한 걸음 나아가 새로운 소비시장 창출을 통해 단단한 도움닫기를 한다면 오리산업은 다시 높게 비상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김 성 훈 대표이사(피그진코리아(주)) 축산하면 가축을 기르는 것으로 인식되는 것이 지금까지의 보편적 인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그 기본적인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 축산 농가는 한우를 키우거나 돼지를 사육하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니라 쇠고기나 돼지고기가 최종산물이다. 돼지를 키울 때 농가의 고객은 돼지를 구입하는 중간상인이나 가공업자가 되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면 고객은 바로 이웃집에 살고 있는 일반 소비자가 고객이 된다. 돼지를 키울 때는 빨리 크고 지급률을 높게 받으면 되겠지만, 돼지고기를 생산하게 되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안전하게 생산하는 것이 농장의 목표가 된다. 물론 일반 국민이 소비하는 쇠고기나 돼지고기를 생산하기까지 관여하는 모든 부분이 동참을 하지 않을 경우 농장이 아무리 열심히 깨끗하고 맛있는 고기를 생산해도 우리가 원하는 결과를 얻기가 쉽지 않을 것이므로 축산물을 생산하는 모든 분야가 동일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어느 미국 식당에서 스테이크 안에 있던 주사바늘에 찔려 부상을 당한 사람에게 거액의 보상금을 지급했다는 뉴스를 오래 전 외신에서 접했던 기억이 있다. 그 당시 보상의 주체가 누구였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쇠고기를 생산한 농가도 책임을
정영철 대표(정P&C연구소) 지난해 11월 독일 하노버에서 개최된 ‘2016 유로티어 축산박람회’ 를 참관하던 중 덴마크 양돈농가 CLAES ERANG씨가 PSY 42두 달성 사례를 소개하는 세미나를 듣게 됐다. ‘2014 유로티어 축산박람회’ 에서 PSY 40두 세미나를 가졌던 당사자였기에 불과 2년만에 PSY가 2두나 증가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CLAES ERANG씨는 지난해 아플라톡신으로 인해 생산성이 잠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곧 정상을 회복하면서 지난해 2분기까지 PSY 42두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어 5년후에는 반드시 45두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내는 모습을 접하며 문득 이런 궁금증이 떠올랐다. 만약 세계최고의 생산성을 자랑하는 덴마크에서도 특별한 케이스에 속하는 CLAES ERANG에게 한국의 양돈산업을 소개한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말이다.
이재형 편집팀장(jhleeadt@hanmail.net) 10년도 더된 일이다. 해외에 거주하다 고국을 방문한 부친의 친구 분으로부터 볼펜을 선물로 받은 적이 있다. “직장인이 지니고 다닐 펜 하나쯤은 있어야지”하시며 외투 안주머니에서 사용하시던 펜을 한사코 건네시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받았지만 두껍고 묵직해 책상 서랍에 넣고 존재 자체를 잊고 있었다. 몇 년이 지나서야 그 볼펜이 많은 사람들이 선망하는 명품 브랜드임을 알게 됐고, 속물 같지만 그제서야 펜의 가치가 달라 보였다. 우리의 일상을 돌이켜보면 물이나 공기같이 반드시 있어야 하거나 유용하게 쓰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쉽게 망각하는 것들이 많다. 최근 사상 유래 없는 고병원성 AI 사태로 전국이 심각한 계란 공급난을 겪고 있다. 마트마다 넘쳐나던 계란 매대가 한산하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금값’ 계란에 소비자들의 손길은 쉽게 닿질 않는다. 그나마도 물량이 달려 인당 구매를 제한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계란은 대표적인 국민 기호식품이자 건강식품이다. 반찬이 부실할 땐 언제나 ‘밥상의 기쁨조’가 되어준 계란 프라이, 라면을 끓일 때도 빠지면 아쉬운 계란, 술안주로 제격인 계란말이
박 도 환 팀장 (전라남도 축산과 축산자원팀) 지난해는 어느 해 보다 농업분야에 재난피해가 많이 발생했다. 여름철 폭염으로 인한 벼 고사 피해, 가을철 잦은 강우 따른 벼 수발아 피해, 겨울에 들어서는 고병원성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국가적인 피해가 심각한 상황이다. 농업분야 전문가들은 새로운 영농기술 개발에 부단히 노력하고 농업관측을 통해 예측 자료를 사전에 농가에 제공해 활용토록하고 있으나 작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농사는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힘들다” 라는 말을 토로하기도 한다. 한·미, 한·중국 등 다자간 FTA 체결 여파로 전남 한우농가의 경우 최근 1년 동안 약 1천 농가가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2015년 농림업 총 생산액 48조8천99억원 중에서 축산분야는 19조1천257억원으로 약 41%를 차지하고 있다. 축산업은 농업·농촌을 지탱하게 해주는 주력산업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이다. 한우, 젖소 등 초식가축의 주된 먹이는 조사료(이하 풀사료)와 배합사료이다. 풀사료는 옥수수, 청보리, 이탈리안라이그라스(IRG), 호맥, 연맥 등 사료작물과 사료용 볏짚 등이 있다. 전남의 기후여건은 풀사료 재배에 적합
안 기 홍 소장(양돈연구소) 리더와 리더십이란 단어가 요즘처럼 입에 오르내리고, 피부에 와 닿은 적이 없었다고 본다. 넓게는 국가, 정치, 경제에서 좁게는 우리 축산업, 한돈산업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진정한 리더와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최고경영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리더십이야 말로 국가와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눈앞에서 보고 있다. 리더십은 어느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지도자)가 가져야 할 자세, 태도, 능력 등을 통칭해서 부르는 단어다. 우리 축산업계의 오피니언 리더, 즉 ‘축산CEO’는 단체, 조합의 대표, 임원, 지부장 그리고 언론인과 기업체대표 등이 해당될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축산, 한돈CEO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첫째, 확고한 목표와 비전을 갖고, 구성원과 함께 공유하는 리더가 되어야 한다. 최고 기업 GE의 가장 존경받는 CEO였던 잭 웰치는 그 비결에 대해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알고 있고, GE의 전 임직원이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성원 모두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미래의 비전을 만들고 구성원과 끊임없는 소통을 공유하여 한 방향으로 힘을 쏟아 그 비전이 꿈과 희
강용석 회장(체리부로 농가협의회) 붉은 닭의 해가 밝았지만, 육계농가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 육계는 AI감염사례가 거의 없는데도 가금류라는 이유로 피해를 받고있다. 농식품부는 최근 고병원성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고, AI 발생농장 반경 10km까지 방역대를 설치하고 가금류 이동을 제한시켰다. 천안 아산 지역도 방역대에 포함돼 이달부터 신규 병아리를 입식할 수 있는 농가는 거의 없다. 출하도 제한됐다. 방역대에 걸려 지정도계장으로 출하해야 한다. 8만수 육계를 모두 출하하는데 무려 10일이 걸렸다. 지정 도계장도 기존 물량을 처리하기 바빠 필요한 중량만 가져갔다. 이렇게 유통이 꽉 막히면서 산업이 몸살을 앓는 중이다. 정부는 육계 AI피해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 방역대 범위를 10km에서 3km로 완화해주길 바란다.
김민성 위원장(낙육협 경남청년분과위원회) 낙농산업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후계자들이 느끼는 불안감 또한 크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걱정스러운 부분은 무허가축사 적법화와 착유세척수 처리문제다. 현재 다양한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현실적인 벽에 막혀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 정부 차원에서는 상당부분 제도개선을 통해 길을 열었다고는 하지만 생산현장에서 해결하기에는 아직 미흡한 점이 많은 것 같다. 비교적 젊은 나이에 낙농에 뜻을 두고 몸을 던진 상황에서 난제를 만난 것이 어쩌면 향후 자신의 발전에 큰 밑거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칫 준비 부족으로 큰 피해를 입게 되지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세심한 배려와 농가의 착실한 준비가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