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성 훈 대표(피그진코리아) 나의 힘이 모자랄 때는 남과 합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특히 남과 합쳐서 시너지를 올릴 수 있다면 더욱 해볼 만한 일이다. 시너지를 올리기 위해서는 더하기 또는 곱하기가 필요하다. 둘이 만나서 시너지를 얻으려면 더하기 보다는 곱하기가 일반적으로 유리하다. 다만, 나의 능력이 1이 되지 않을 경우 곱하기가 전체의 역량에는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최소한의 역량을 가지고 있어야 통합을 할 수 있고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 통합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나의 능력을 키워야한다. 우리나라 종돈개량은 한우나 젖소와 같이 국가에서 주도적으로 개량하지 않았으며, 종계와 같이 세계적인 대규모 종계회사에 종속되지도 않았다. 민간에서 꾸준히 종돈을 개량하고 개량된 종돈을 통해서 국제 경쟁력을 확보해 왔다. 국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능력이 우수한 종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쉬운 일이 아니다. 120여 곳이 종돈장으로 등록되어 있지만 그 중 일부 종돈장에서 우리나라의 종돈 개량을 주도해 왔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사실 엄밀하게 이야기 한다면 개량이라기보다는 외국으로부터 우수한 종돈을 수입해 그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고 보전하는 것이 종
김 진 만 교수(건국대 식품유통공학과) 식품 및 축산물의 위생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방법 중 가장 선진화되고 국제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HACCP(Hazard Analysis Critical Control Point, 안전관리인증기준, 해썹) 시스템이 국민의 먹거리 안전성 향상을 위해 우리나라에 도입된 지 언 20여년이 되었다. 우리나라 축산물 HACCP은 1998년 도축업과 가공업을 시작으로 2004년 식육포장처리업과 판매업, 2006년 가축사육단계(농장)에 HACCP을 적용했다. 이 중 도축업과 집유업은 각각 2003년과 2015년에 단계별 의무적용이 완료되었고, 알가공업과 유가공업은 2017년 12월 1일과 2018년1월1일까지 의무화 될 예정이다. 식약처는 축산물의 위생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모든 단계에 걸쳐 HACCP을 인증 받은 축산물만을 유통하는 차별된 인증제도인 ‘안전관리통합인증제’를 2014년 1월 도입하여 시행하고 있다. 1998년 HACCP 제도가 도입된 후 축산물 HACCP 인증업소는 매년 증가하여 2017년 2월말 현재 1만1천166개소로 전체 대상(8만2천266개소)의 13.6% 인증되었고, HACCP 인증업
안병우 부장(농협축산지원부) 최근 전국적인 AI와 구제역으로 인한 대량 살처분으로 축산물 공급물량이 부족해져 가격이 상승, 수입 축산물 증가로 자급률은 하락했고 소비자들은 축산물 안전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생산자와 소비자의 얼굴이 보이는 로컬푸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로컬푸드 축산물은 수송비용이 절감되고 이력관리가 용이하며 신선도면에서 장점이 있다. 또한 선진국에서는 로컬푸드 축산물이 가축질병 이후 소비자 신뢰회복에 활용된 바 있다. 가축질병 이후 축산물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지역 축산물의 소비확대를 위해 지역 농·축협과 정부의 로컬축산물에 대한 관심과 확산 노력이 필요하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학교) 2017년 3월 21일 새벽의 서울 공기가 세계 주요 도시 중 두 번째로 나빴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는 인도 뉴델리의 다음이었으며 6위로 기록된 중국의 베이징보다도 순위가 높았다고 한다. 미세먼지의 지름이 10㎛ 이하의 미세한 먼지는 PM10이라고 부르며, 2.5㎛ 이하의 그것은 PM2.5라고 구분한다는 친절한 설명도 덧붙여 주었다. 많은 사람들이 베이징의 공기가 스모그로 인해 나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더욱 충격으로 받아들였다. 우리 축산업계에서는 먼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겨울철 건조한 기후에서 화재의 위험을 높이는 것이 먼지이며, 내부 작업자와 가축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먼지이기 때문이다. 축사 내의 먼지는 보통 사료의 잔여물, 분(糞)의 잔여물, 깔짚, 가축의 피부나 털에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우리 축산인들은 축사 내부를 깨끗하게 관리한다면 먼지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축산에서 발생하는 먼지 중에서 PM10과 PM2.5에 해당되는 미세먼지의 양은 어느 정도일까? 미국의 환경보호국(EPA)의 2002년 자료에 따르면, 가축에 의한 직접적인 PM10과 PM2.5의 배출량은 매우 적다고
최영경 대표 (주)다운 최근 축산업계 최대 현안인 무허가축사 적법화 만료 시한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정부의 규제 일변도 정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는 해마다 반복되는 각종질병 발생과 냄새문제로 가뜩이나 어려움에 처한 축산인들에게 또 다른 압박으로 전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분야에는 그동안 규제 완화 조치로 점차 활기를 띠고 있지만 유독 축산분야는 갈수록 옥죄는 형국이다. 그동안 축산업은 우리 농업·농촌 발전의 주춧돌 역할을 충실히 해왔다고 본다. 단지 환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축산업을 옥죄는 차별화된 정책은 결국 동의할 수가 없는 문제다. 따라서 무허가축사 적법화 추진에 있어, 문제점은 없는지 현장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지혜와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다.
이 현 성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지난해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대결은 인공지능의 힘을 일반대중에게 널리 알린 계기가 됐다. 우리는 이러한 인공지능의 출현을 TV를 통해 보고 시장, 사무실, 가정에서 경험하고 있다. 주문한 상품을 현관까지 배달하는 드론, 알아서 도로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간과 공간에 관계없이 조절 가능한 스마트홈 등 그 영역도 전 산업으로 급속하게 확대되고 있으며 이제는 소, 돼지, 닭 등 가축농장에서도 인공지능이 구현되는 시대 앞에 와 있다. 지난 60여 년간 우리나라 가축능력은 한우의 경우 체중이 380kg에서 720kg로 2배 늘었고, 젖소의 연간 유량은 3천200kg에서 1만300kg로 3배를 웃돌며, 닭의 1년 계란 생산량은 120개에서 321개로 3배 정도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가축을 사육하는 환경도 부산물이나 남은 음식물을 위주로 기르는 방식에서 과학과 기술이 고려된 대량생산 사료로 바뀌었고, 산업이 점점 규모화 되면서 사료, 음수, 환기, 분뇨시설을 갖춘 전문화된 사양이 이뤄졌다. 최근에는 선진 농가를 중심으로 자동화된 축사 시설 도입이 증가하고 있다. 요즘 우리시대 기술은 ‘맞춤형’이라는 키워드로
박 춘 근 교수(강원대학교) 물과 생명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인간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축은 체중의 60~70%가 수분이며, 물은 용해력, 침투력, 세정력 및 정화력이라는 네 가지의 큰 힘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간이나 가축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며 그 중요성은 누구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가 산업화과정을 거치면서 수자원이 오염되고 환경이 나빠지면서 우리인간은 건강을 지키고 좋은 물을 마시기 위해 수 많은 노력을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수기의 물과 상품화된 생수의 섭취가 보편화 되었다. 그런데 가축에게 급여하는 물에 대해 우리가 얼마나 관심을 가졌을까? 또한 최근 반복되고 있는 가축의 전염성 질병도 좋은 물로서 조금이라도 예방 할 수는 없는지 그리고 가축사육에 어떤 효과가 있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청정에너지의 이용 및 보급을 확대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시대에 친환경적이고 지속가능한 녹색기술 사업이 개발되어 널리 이용되고 있다. 특히 축산업 분야는 환경문제와 안전한 축산물의 생산이라고 하는 중요한 과제에 항상 직면하고 있다. 또한 농가의 입장에서는 가축의 질병예방과 생산성 향상에 의한 경제적 이익이라는 현실적인 문제에 직면해 있
엄 기 대 대표(NH순한한우조합공동사업법인) 겨우내 움츠렸던 초목들도 하나 둘 꽃망울을 터트리며 기지개를 펴는데 자라목처럼 바짝 움츠린 우리 축산업은 계속되는 가축질병 발생과 축산물 소비감소로 인해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다. 오매 불망 훈풍만을 기다리는 축산인들에게 따뜻한 봄날은 언제 오려나? 요즈음 매출 부진과 이익률 저하로 폐업하는 한우고기 전문식당이 줄을 잇고 있다. 그나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식당들도 빈사상태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돼지고기까지 취급하는 등 하루하루를 힘겹게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공동브랜드사업단과 조합에서 직영하는 식당들도 너나 할 것 없이 매출이 예전에 비해 반 토막 났다고 아우성이고 적자 결산이 불을 보듯 뻔해 영업을 지속하는 것이 유익이 될 것인지, 가치가 있는 건지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이러한 현상이 비단 우리 축산업계에만 한정된 것은 아닌 것 같다. 손님이 넘쳐나던 시내 중심 상권과 지하철 역사에도 빈 가게가 점차 늘어나고 있고 그나마 영업 중인 가게도 썰렁하다. 기세가 꺾인 경기흐름은 깊이를 모르고 나락으로 곤두박질하고 있어 미래 예측이 불가능한 자영업자들은 두려움에 떨면서 두 손을 잡아줄 구원투수를 찾고 있지만
윤봉중 본지 회장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으로 발전해온 한국 축산업이 최근 들어 각종 가축질병과 악취문제를 비롯한 현안문제 때문에 계속 성장할 것인가, 아니면 이대로 주저앉을 것이냐 하는 기로에 서 있다. 환경규제와 무허가축사 문제는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덩어리로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도 나름대로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쉽사리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통계를 보면 지난 2015년 축산업의 생산규모는 19조원을 넘어 농업 총생산액의 43%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배합사료와 동물약품을 비롯한 축산기자재와 유통 및 가공업 등 축산업을 둘러싼 전후방산업을 합치면 무려 64조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여기에다 고용 창출이라는 시너지 효과도 대단하다. 따라서 축산업이 가지고 있는 다원적 기능과 가치는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특히 축산물은 식량으로서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국민 1인당 축산물 소비는 육류 50kg과 계란 14.5kg을 비롯 우유와 유제품 75kg을 포함하면 무려 140kg 가까이 먹는다. 물론 사슴육, 염소 등 기타가축은 포함되지 않은 통계다. 쌀 소비량(60kg)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이제 축산
임병희 대표 (양구목장) AI에 이어 구제역이 축산업계를 덮치면서 우리 축산업은 또 다시 악성 질병의 늪에 빠졌다. 구제역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 따지고자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하면 구제역으로 인한 피해가 다시는 이 땅에 발생하지 않도록 하느냐를 고민해야 한다. 구제역백신의 경우 현재 20두, 50두분이 공급되고 있다. 개봉하면 모두 사용해야 하는 특성상 최소 한차례 접종 시 20두 이상을 접종해야 한다. 한우농가의 경우 이렇게 20두 이상의 소를 한 번에 접종하기 위해서는 접종 시기를 일부러 늦추거나 당겨야 하는 경우가 생기고 때문에 일부 공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이 기간이 어찌보면 구제역에 취약한 순간이 된다. 이런 공백을 없애기 위해서는 소포장 백신의 공급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를 적극 검토해주시길 바란다.
양 창 범 연구관(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동물(가축)유전자원의 경제적 사회적 가치는 얼마인가? 정량적으로 정확한 가치를 계산하기는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그러나 가축은 다양한 경로를 통하여 식량안보, 농촌개발, 농업소득(생계유지), 인류 건강 등에 기여하고 있고, 가축의 다양성은 기후변화의 변동성에 대한 복원력의 원천이라고도 한다. 또한 가축수요에 대한 정확한 예측은 어렵지만, 기후변화와 새로운 질병의 출현, 천연자원의 가용성 제한, 시장수요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동물유전자원이 필요하다. 더불어 조악한 환경에 대한 적응성, 기상이변과 관련 충격에 대한 적응력을 키워 가는데 특히 중요한 것이다. 일반적으로 동물유전자원은 농업과 식량생산에 이용되고 있는 혹은 이용될 수 있는 동물의 종(種), 집단, 품종, 계통, 변종 및 유전적 재료 등을 포함한다고 되어 있으며, 미래에는 활용가치가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범세계적인 관심과 자국의 실정에 맞는 발전 전략을 세워 추진하고 있는 동물유전자원의 다양한 가치와 역할,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에 대하여 몇 가지로 나누어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가 동물유전자원의 역할과 가치는
최 봉 환 연구사(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필자가 ‘진돌이’와 만난 것은 초등학교 2학년, 따뜻한 봄으로 기억된다. 평소 강아지를 사달라고 졸랐던 아들에게 어머니는 시골 옆집의 진돗개 새끼를 친구로 만들어 주셨다. 진돌이와 함께 놀던 기억, 한 달 간 집을 나가 마음 졸였던 일들이 아직도 추억으로 생생하게 남아있다. 미국의 세계미래학회에서는 ‘미래 10대 전망’의 하나로 2035년부터 세계 인구의 증가세가 멈추는 대신에 반려동물의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제 발전과 생활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와 독신, 노령 인구의 증가는 반려동물 증가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반려동물(companion animal)이라는 용어는 1983년 10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관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나왔다. 기존 ‘애완동물’이란 말 대신 인간과 동물의 양방향적 사랑을 부각하기 위해 제안돼 미국, 유럽, 일본 등 대부분의 국가에서 사용되고 있다. 반려동물 중에서도 반려견은 ‘개과’ 동물로서 조상은 늑대라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다른 야생의 동물과는 확연히 다른 진화과정을 갖고 있다. 반려견의 조상인 개는 인간의 주위를 맴돌면서 살기로 결정하고 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