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대한민국이 한우먹는 날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을 찾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많은 소비자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구우며 행사장을 빛내주었다. 특히 야외에서 고기를 구우며 파티를 즐길만한 마땅한 공간이 없었던 서울시민에게 이번 축제는 큰 선물이 되었다. 반값 할인 행사는 소비자는 물론, 최근 청탁금지법 시행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들에게도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해 준 행사로 그 의미가 깊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웃을 수 있는 바람직한 행사였다. 올해 행사를 발판삼아 매년 11월 1일이 되면 저절로 한우가 생각나는 날이 되길 기대해본다.
장 원 경 원장 ((재)축산환경관리원) 무허가 축사 설명회가 개최될 때마다 많은 축산농가들이 참여하고 있어 무허가 축사에 대한 관심과 절박함을 느낄 수 있다. 지난 10월 6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무허가 축사 적법화의 효율적인 추진방안에 대한 토론회가 있었다. 2015년 11월 무허가 축사 적법화 세부실시요령이 나온 이후 공식적으로 국회의원, 농식품부, 환경부, 국토부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문제점에 대한 의견을 나눈 큰 의미 있는 자리였다. 토론회에서 많은 축산농가들이 무허가 축사 적법화에 대한 절박한 상황을 호소했다. 일부 참석자는 적법화를 위한 특별법을 제정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는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이하 가축분뇨법)에 의하여 2015년 3월 25일부터 시행되었다. 2018년 3월24일까지 3년의 유예기간동안 약 절반이 지나갔지만 현장에서 들리는 적법화 진행사항을 보면 축산농가가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 충분히 공감이 된다. 농식품부에서는 2016년 5월부터 9월까지 전국 축사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축산농가의 허가나 등록대상인 12만6천호(戶) 중에서 적법화 대상농가는 6만여호(戶)라고 보도했다. 그러나 201
이 석 재 조합장(충주축협) 농림축산식품부가 무허가축사를 규모에 따라 3단계로 구분, 오는 2024년까지 연차적으로 적법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선 개정된 ‘가축분뇨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의 부칙에 이미 규모별로 유예기간을 달리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다 한우 등 일부 축종을 제외하면 대부분 농가들이 1단계 기간에 몰려있어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실효성 여부를 떠나 농림축산식품부가 사상 최초로 무허가축사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그만큼 꽉 막혀있는 무허가축사 적법화의 현실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환경부와 국토교통부 역시 보다 전향적으로 무허가축사 대책에 접근하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내용들을 언론보도를 통해 접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축현장은 여전히 불안하고, 초조하기만 하다. 적법화의 열쇠를 쥐고 있는 지자체에 대해서는 특별히 달라진 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모르쇠’ 로 일관했던 일선 지자체 소속 환경 및 건축부서의 관심을 끄는데는 성공했지만 딱 거기까지 만이다. 지금도 적법화를 시도하고 있는 많은 농가들이
김기범 팀장(축산물품질평가원) 화성 연쇄 살인사건을 다룬 영화 ‘살인의 추억’에는 범인의 체액이 묻은 결정적 증거물을 미국에 검사 의뢰하는 장면이 나온다. 주인공이 노심초사하며 결과를 기다리고, 불일치 결과에 실망하는 장면은 관객의 안타까움을 더한다. 이처럼 DNA감식은 부인할 수 없는 결과를 제시함으로써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축산물이력제 역시 DNA감식을 통해 유통단계의 투명성을 검증한다. 축평원은 대검찰청 등을 비롯한 15개 기관이 참여하는 ‘한국법생물연구회’에서 최근 축산물이력제를 발표했다. 연구회에서는 공동연구로 축산물을 비롯한 부정유통 적발 등 DNA감식의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기관 간 협업과 정보 공유가 바탕이 된 축산물이력제는 정부3.0을 구현한 사례이며 부정불량식품 근절의 열쇠이다.
손 영 호 소장(반석가금진료연구소) 구제역과 AI는 국내축산농가 및 일반국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지속적으로 주고 있는 대표적인 가축전염병이다.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구제역은 2010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6차례 발생해 보상금을 포함하여 약 2조9천억원, AI는 2003년부터 현재까지 역시 6차례 발생하여 약 6천억원의 경제적 피해를 주었다. 이에 정부에서는 이 질병을 대표적인 악성가축전염병으로 판단, 우선 올 겨울 대비 조기 안정화를 통한 구제역과 AI의 재발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장기적으로 산업체계 개편 등을 통해 사전예방 및 관련산업 피해 최소화에 주안점을 두고, 안정적인 방역관리를 위한 단계별 대책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올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가 이들 질병에 대한 특별방역대책기간이고, 이 기간에 취약지역을 집중적으로 관리, 백신을 일제히 접종하며 자율방역 및 현장기능을 강화함은 물론, 방역첨단화 등을 추진하여 사전예방조치에 집중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9월 19일부터 11월 18일까지 정부가 지자체, 경찰청 등과 합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이 ‘축산차량등록제 합동단속’이다. 도축장, 사료공장, 가축시장, 가축분뇨처리시설 및
황성구 교수(한경대학교) 최근 한우 비육우 생산 농가들은 섬세마블 중심의 축산물등급판정 제도변화 추세에 따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섬세마블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이기도 하지만 섬세마블 쇠고기 생산에 대한 연구나 가이드라인도 이제 막 시작단계라 할 수 있어 사뭇 걱정이 앞서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에서 한우협회는 축산물 등급판정제도 개선은 2~3년 유예기간을 두어야 한다며 한우농가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공감이 가기도 한다. 그런데 이렇게 섬세마블 고급육 생산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하는 시급함과는 달리 한우 송아지 생산 실태는 무언가 거꾸로 흘러가는 것 같아 몇 가지 정책적으로 시급하게 개선하고 넘어가야 할 문제들을 지적해 본다. 첫 번째는 거세시기 문제이다.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연구결과들을 보면 거세와 비거세를 비교한 경우, 적어도 근내지방도는 대부분 거세한 것에서 증가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그러나 거세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정책적 제언을 하기가 쉽지 않다. 학계 및 연구소 등 한우 관련 전문가들의 견해로는 4~5개월령 거세가 섬세마블링 증진에는 긍정적 결과를 가져오리라 기대한다고
김의순 회장(포천 홀스타인 연합검정회) 올해 여러 지역에서 홀스타인 품평회를 가졌다. 포천시도 지난 9월 22일에 행사를 가졌다. 홀스타인 품평회는 목장과 지역의 개량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다. 일부에서는 품평회를 이런 작은 의미만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하지만 품평회는 단순하게 개량의 성과를 평가하고 시상하는 자리만은 아니다. 산업 구성원인 우리 낙농가의 노력과 단합된 결집력을 외부에 보여주는 자리다. 어쩌면 낙농산업이 갈수록 위축돼 가는 상황에서 대외적으로 낙농산업의 위상을 높이는 역할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품평회를 준비하면서 고생하신 낙농인 모두에게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어려운 시기에 낙농가 모두가 용기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장 재 봉 교수(영남대) 지난 주 한 일간지에 우리나라 최초의 비건(vegan) 채식운동가 한 분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비건’이란 일반적인 채식주의자들이 섭취하는 계란, 유제품 까지도 먹지 않는 완전채식주의를 뜻한다. 인터뷰의 주요 내용은 기후변화, 지구온난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육식이 아닌 채식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이 외에도 육식이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이야기하는 많은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2006년에 발간한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Livestock’s Long Shadow)’에서 기후 변화의 가장 큰 원인은 온실가스 배출이며 이러한 온실가스 배출이 가장 심한 분야가 축산업이라고 지적했다. 축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18%로, 이는 자동차, 비행기 등 전체 운송업에서의 배출 비중 13.5%보다 더 높은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2010년 유엔환경계획(UNEP)의 ‘소비와 생산의 환경영향 평가’ 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기아와 연료부족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서는 육식을 포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적고 있다. 이러한 국제기구들의 보고서를 근거로 환경보호론자들과 채식주의자들이 육식의 위험성을
이홍재 부회장(대한양계협회) 최근 해외 선진지 견학으로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를 다녀왔다. 유럽의 닭고기 산업구조와 제도 등을 알아가면서 특히 독일의 ‘철저한 분업시스템’이 가장 인상 깊었다. 부화장과 사육농가, 계열사 간 각자의 역할에 집중해 품질 좋은 닭고기를 생산한 것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로 농가와 계열사 간 계약을 맺지만, ‘갑’과 ‘을’이 아닌 철저하게 수평관계를 유지한다. 육계농가의 경우 오로지 좋은 병아리를 직접 선택, 구입하는 데만 몰두한다. 이 때문에 부화장에서도 품질 좋은 병아리만을 생산해 낼 수밖에 없는 구조다.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서 신뢰를 쌓고, 불필요한 논쟁은 최소화한다. 물론 우리나라와 유럽의 사육환경 및 산업구조가 다르다. 그러나 우리나라 닭고기 산업이 앞으로 상생발전하기 위해서는 유럽의 선진 시스템의 ‘장점’만을 벤치마킹해 적용할 필요성도 있어보인다.
박 규 현 교수(강원대) 2016년 10월 13일 목요일, 노벨문학상의 수상자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Bob Dylan (밥 딜런). 노벨문학상 최종 후보자로 거론이 되기는 했지만 그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영국 도박 사이트 Ladbrokes에서는 화요일까지 그 확률을1/50로 예상했다). 노벨문학상 발표 이후 그 발표를 인정하거나 인정하지 않는 의견들이 세계 각국에서 나오고 있으며, 이것은 문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된다. 노벨상을 만든 스웨덴의 Alfred Bernhard Nobel의 유언장에는 노벨문학상의 수상자를 “… the person who shall have produced in the field of literature the most outstanding work in an ideal direction…(이상적 방향으로 문학이라는 영역에서 아주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즉 하나의 작품이 아닌 전반적 상황을 봐야 한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스웨덴 한림원의 발표에서도 나타난다. 스웨덴 한림원의 사무총장 Sara Danius는 “… 밥 딜런의 업적이 영어라는 언어의 전통에
김진수 상임이사(남원축협) 2018년 3월 24일 시한으로 추진하는 축산농가 무허가 축사 적법화는 우리나라 농업생산액의 40%이상을 점유한 축산업이 농업, 농촌의 중요한 산업으로 자리매김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동안 축산업이 가축 질병 발생과 냄새나는 산업으로 부정적인 인식이 높아 축산분뇨처리 문제, 축사거리제한 강화 등으로 국민으로 부터 혐오산업으로 지탄받고 있었으나 이제 축산업등록 허가제를 시행 축산농가 스스로 축산업 허가제 교육을 이수해야만 하는 인식을 갖게 되었다. 일 년 남짓한 적법화 시한 내 농가의 실행을 위해서 정부, 지자체, 축산단체의 긴밀한 협조가 절실하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를 위한 설계비의 표준화 및 지자체가 부과하는 이행 강제금도 최저 부과 되도록 하여 농가의 부담을 덜어주어야 한다. 지자체와 축산관련단체는 축산업이 이번 기회에 쾌적한 축산환경으로 국민에게 사랑받고 지역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무허가 축사 적법화에 모든 지원과 협조를 다해야 한다.
윤 봉 중 본지 회장 세상이 안팎으로 혼란스럽고 시끄럽다. 미증유(未曾有)의 혼란상에 대한 세간(世間)의 걱정도 갈수록 태산이다. 나라 밖이야 두말할 필요가 없지만 나라 안도 온통 삿대질에 고함뿐이다. 우리는 지금 리더십이 실종(부재)된 혼란의 시대를 살고 있다. 아니 ‘리더십의 과잉’ 더 정확히는 리더 희망자 과잉의 시대를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웬 잠룡(潛龍)이 그리도 많은지 정치판이 아니더라도 협동조합이나 농민단체도 선출직 장(長)자리 경쟁은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다. 가뭄에 점점 물이 말라 가는 웅덩이처럼 변한 우리 축산도 예외일 수 없다. 리더십 실종은 역설적이게도 리더 희망자 과잉서 비롯 현명한 팔로어가 많아야 리더십 꽃 피울 수 있어 포숙(鮑叔)의 정신 절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리더십부재는 역설적이게도 ‘리더십의 과잉’(리더 희망자의 과잉)과 맞닿아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또 리더십의 토양이라 할 수 있는 팔로어십의 부재이기도 하다. 선거만 치르면 아귀다툼이 예사이며 선거판이 끝나고도 싸움은 그칠 줄을 모른다. 모두 리더가 되고 최고의 자리에 앉아야만 직성이 풀릴 것 같다. 종이 울려도 그치지 않는 경쟁은 혼란과 다툼을 야기하고 급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