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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나무심기, ‘감동축산’의 시작이다

  • 등록 2015.04.22 13:42:06

 

최근 양돈업계와 낙농업계를 중심으로 나무심기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것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농장주변을 아름답게 가꾸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축산업계의 나무심기 운동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양과 질면에서 만족스러운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물론 초지가 있는 낙농가를 중심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조성한 사례가 있지만 축산현장 전반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축종별로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한국 축산업계의 아킬레스건은 가축분뇨로 인한 악취다. 악취는 축산업을 대상으로 하는 민원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정주공간(定住空間)이면서 휴식공간인 농촌의 골칫거리로 등장한지 오래다. 이는 안티축산의 빌미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축산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다.
산림전문가들의 견해를 빌리지 않더라도 측백나무를 비롯한 일부 수종의 악취 저감효과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따라서 최근 벌어지고 있는 나무심기운동이 일과성이거나 전시성 행사로 그치지 않도록 생산자단체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운동을 펼쳐 나갈 필요가 있다.
농장 주변에 나무를 심는 일은 악취 저감 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경관을 가꾸는데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휴식공간으로서 농촌을 찾는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은 시각적 감동을 주고 이는 후각적 이완을 불러와 악취의 심리적 저감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축산농장이 나무심기와 같은 농장 가꾸기를 통해 악취를 저감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할 때 축산업은 농촌 주민뿐 아니라 농촌을 찾는 도시인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 있다. 이러한 감동축산이야 말로 이 땅의 축산에 안티라는 걸림돌을 제거하고 정당성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엄연한 사실을 축산인 모두가 인식하고 지금 바로 실천에 옮겨야 한다.
네덜란드와 덴마크 같은 국토가 좁은 나라에서 축산이 더욱 발전하고 있는 것은 축산인들의 이러한 노력이 국민들을 감동시킨 결과라고 봐야 한다. 아무리 잘해도 농장의 냄새는 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축산인들이 발 벗고 나설 때 국민들은 감동하고 이해의 눈길로 볼 것이다.
도로 위 차량 10대중 2~3대가 수입차가 차지하고 있는 것은 우리 국민들이 가격, 품질, 디자인을 보고 수입차를 선택한 결과다. 이는 국산임을 내세우는 애국 마케팅만으로는 살아남을 산업은 없다는 걸 뜻한다. 축산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극히 위험한 사고가 아닐 수 없다.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무심기와 같은 아름다운 농장 가꾸기는 이른바 ‘감동축산’의 시작이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살아 남을 수 있는 축산은 소비자인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이를 통해 이해를 구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는 ‘축산물은 좋은데 축산은 싫다’는 정서를 차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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