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축산경제 ‘남성우호’가 출항한지 지난 18일로 만 3년이 됐다. 지난 3년 동안 우리나라 축산업과 협동조합은 대내외적으로 큰 환경변화를 겪었다. FTA를 비롯한 시장개방과 악성가축전염병 발생, 축산물 가격 불안정과 농가 소득 급감, 생산비 급증이 축산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농협중앙회 사업구조개편은 협동조합 경제사업의 대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선축협과 힘을 합쳐 우리나라 축산경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남성우 대표는 지나간 시간이 화살 같다고 말할 정도로 그동안 수많은 현안해결을 위해 발로 뛰어왔다. 출범 3주년을 맞은 ‘남성우호’의 진로를 듣는 인터뷰를 지난 15일 가졌다. -조직력 총가동, 축산물 소비 활성화 전력투구 -식량안보 차원 ‘생명산업 축산’ 사수 역량집중 “FMD여파로 산지 한우 값이 크게 떨어졌다. 일선조합과 힘을 합쳐 계통매장을 통한 특별할인행사와 우리 축산물의 안전성·우수성을 지속적으로 홍보해 위기를 정면 돌파하겠다.” 남성우 대표는 축산농가들을 가장 괴롭히고 있는 축산물 소비부진을 해결하겠다는 말로 첫 마디를 시작했다. 지난 2008년 취임 당시 미국산 쇠고기 파동과 한미FTA로 온 국민과 축산농가가 술렁거렸고, 2009년과 2010년에는 FMD, AI 회오리가 몰아쳤다. 남 대표는 그 때마다 축산현장에서 해답을 찾는 노력을 해왔다. “축산인과 소통해 문제를 파악하고 금맥과도 같은 해결점을 찾는 곳이 바로 현장”이라며 주말과 휴일도 반납한 채 현장을 뛰어다닌 이유다. 남 대표의 안주머니에는 깨알같이 기록된 현장수첩이 들어있다. “현장의 소리를 잊지 않고 실천하기 위한 약속”이란다. “내년 3월이면 농협 사업구조는 경제지주와 금융지주 출범으로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소비자로부터 늘 사랑받는 당당한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농협축산경제의 새로운 사업 틀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남 대표는 먼저 ‘안심축산’을 축산경제사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원동력으로 꼽았다. “소비자에게 유통단계 축소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국내산 축산물을 안심하고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축산농가에게는 안정적인 판로를 제공해 생산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안심축산의 요체”라는 설명이다. 안심한우는 출시 2년 만에 시장점유율 8%(5만3천두)를 차지할 만큼 폭발적인 시장반응을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브랜드 인지도 조사 결과 축산물 부문에서는‘안심한우’가 50.2%로 가장 영향력 있는 브랜드로 부각됐다는 자랑도 곁들인다. “이것이 바로 협동조합형 대형패커의 브랜드 파워다. 안심축산이라는 대형패커 육성으로 축산물 유통단계를 줄여 생산자와 소비자에게 유통이윤을 돌려줄 계획이다.” 농협은 이를 위해 도축, 가공, 유통망을 구축해 축산물 종합유통센터를 건설하고 ‘안심축산물전문점’을 2천개까지 늘린다는 목표다. 남 대표는“2020년까지 국내 시장점유율을 안심한우 50%, 안심한돈 40%, 안심계란 20%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우직하게 15년 동안 앞만 보고 걸어온 목우촌은 소비자가 늘 믿고 찾을 수 있는 1조원 매출 규모의 축산종합식품회사로 육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남 대표는 이어 환경과 조화되는 지속 가능한 축산으로 새 틀을 짜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자연순환농업은 경종과 축산의 원-윈 시스템이다. 지역축협 70개소와 지역농협 270개소가 협약을 맺어 퇴비화 130만톤, 액비화 410만톤 생산을 목표로 자연순환농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수한 종축 기반 확보와 해외 사료자원 개발로 축산농가의 경영부담을 덜어나갈 계획이다.” 남 대표가 강조하는 또 하나는 식량안보 차원의 축산이다. “축산업 생산액은 18조원으로 전체 농업생산액의 41%나 차지하고 있다. 세계적인 이상기후와 인구증가로 그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올해 G20에서 식량안보를 정식 의제로 논의할 만큼 식량안보차원에서도 일정 비율의 자급률이 요구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남 대표는 “국가 간 무역장벽이 무너지면서 같은 링 위에서 생존을 건 치열한 싸움을 할 수밖에 없다”며 “농업의 핵심 산업이자 세계 식량전쟁에서 반드시 지켜내야 할 생명산업이 바로 축산업”이라고 강조했다. 남 대표는 건실한 전업 가족농 육성이야말로 한국 축산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2015년까지 ‘전업 가족농 1만호 육성프로젝트’를 착실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