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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

경쟁력 있는 현장 / 충북 충주‘ 한솔목장’

‘저비용 고효율’ 경영전략…유사비 30% 유지

[축산신문 민병진 기자] 충북 충주 한솔목장 이동원 대표는 39년의 영농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낙농가다. 일찍이 국산 조사료의 중요성을 깨우치고, 조사료 생산기반 확보에 매진해왔으며, 스스로 개발한 손익관리 전산화 프로그램으로 경영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2022년엔 농업분야 최고의 농업기술과 경영방식을 보유한 전문농업경영인인 농업마이스터에 선정됐다. 우리나라에 단 3명 뿐인 낙농부문 농업마이스터로서 올해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교에서 주임교수로 임용된 이동원 대표의 경영철학을 들어보았다.

 

충북마이스터대 낙농부문 주임교수 임용…후계양성 매진
HACCP·무항생제 인증, ICT 장비 도입…기본에 충실

 

 

▲조사료 생산기반 확보·손익계산 전산화로 내실 다져 

‘저비용 고효율’의 경영원칙을 고수하고 있는 한솔목장의 가장 큰  경쟁력을 꼽으라면 자급 조사료 급여를 통한 유사비 절감이다.
90년대 말 유럽으로 낙농선진지 견학을 떠난 이 대표는 우리나라처럼 조사료 기반이 부족한 상태에서 낙농을 하는 곳은 없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 조사료포 확대에 나섰다. 
현재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소유한 땅과 임대를 합쳐 4만2천평 규모의 조사료포에서 작물을 수확하고 있으며, 인근 농가 3명과 주신낙농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2만4천평의 부지에서도 조사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 대표는 조사료 수확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토양을 면밀히 분석한 후 조사료 재배에 적합하게 관개하고, 계획적으로 조사료를 파종한다. 
이 대표는 “날씨에 따라 조사료 수확량이 영향을 많이 받다 보니, 땅을 사거나 임대를 받을 때 관수가 되거나 인위적으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는 곳을 선호한다. 그만큼 우리에겐 1년 먹거리인 조사료 재배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하계작물은 옥수수를 위주로 심고, 맷돼지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수단그라스를 심는다. 또, 월동작물은 트리티케일, 라이, 헤어리뱃지를 혼파한다. 혼파를 하면 목초끼리 경쟁해 더 잘자라는 특성이 있다. 또, 각각 작물의 영양성분과 특성을 고려해 일부 작물이 피해를 입어도 기본적인 수확량을 얻을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 목장으로 들어오는 조사료량은 연간 2천롤 수준으로 엔실리지만 하루에 두당 18kg 급여하고 다른 조사료까지 합치면 원물 42kg 중 24kg를 먹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충분한 조사료 기반을 확보한 덕분에 유사비(원유 판매금 중 사료비 투입 비율)를 30%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 목장의 유사비는 28~29%대였으나 사료가격 폭등과 조사료 수급난에서 자유로울순 없었기에 40% 가까이 오르기도 했다. 최근엔 배합사료와 조사료 가격이 비교적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1월엔 30% 수준으로 회복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더해 돈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하기 위해 그는 2009년 손익계산서를 전산화 시켰다. 수입, 지출 내역을 입력만 하면 유대, 유사비, 순수익 등을 자동으로 계산해주기 때문에 불필요하게 발생하는 지출을 줄이고, 목장에 더 투자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청년농에게 낙농 산업 희망 보여줄 것”

이 대표는 2018년 충북농업마이스터대학교 낙농전공을 졸업하고, 2022년 농업마이스터 지정시험에서 최종합격함으로써 낙농부문에 단 3명 있는 농업마이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농업마이스터 자격을 얻기 전부터 마이스터대에서 한우·낙농가들을 대상으로 퇴비관리, 조사료 재배, 목장 손익관리에 대해 교육을 해왔던 이 대표는 학교측의 요청을 받아 올해 낙농전공 주임교수로 임용돼 청년농들을 가르친다. 
이 대표는 강의를 통해 희망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이론도 중요하지만 그걸 접목시킬 수 있는 현장경험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임용교수를 제안 받았다. 멘토 4명과 함께 20명의 청년농을 대상으로 목장의 전반적인 관리에 대한 교육과 견학 등의 커리큘럼을 짰다”며 “지속가능성을 얘기하지만 결국 수익이 발생해야 낙농가들이 생계를 영위하고 생산기반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에서 첫 강의 때는 유사비 분석을 숙제로 내볼까 한다. 내 목장의 유사비를 알아야 대안도 찾을 수 있다. 2026년 관세가 철폐되면 낙농산업은 더욱 힘들어질 수 밖에 었다. 그렇다고 낙농선진국을 따라가기도 어렵다. 우리 환경에 맞는 낙농을 해야한다. 어떻게 하면 낙농산업의 한 줄기 빛을 보여줄 수 있을지 고민하며 청년농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해볼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유사비 절감 목장 롤모델 되고파”

착유우 65두, 비육우 42두를 포함해 총 136두를 사육하고 있으며, 연세우유 쿼터 2천100kg을 보유하고 있는 한솔목장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쉴틈 없이 달려오고 있다. 
그는 “마릿수가 많다고 목장의 수익이 올라가는 것이 아니다. 2톤을 짜더라도 3톤 부럽지 않게 짜면 되는 것이다. 신축 우사를 부러워하기보다도 주어진 환경을 잘 활용하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에 한솔목장은 위생·안전관리를 위해 2014년 HACCP 인증을 유지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무항생제 축산물 인증을 받아 연세우유에 유일하게 무항생제 우유를 납품함으로써 추가적인 유대수익을 내고 있다. 
또, 최근 유업체들이 유제품 관세철폐에 대응하기 위해 기능성 우유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한솔목장은 2018년 네덜란드 목장에서 A2우유에 대한 얘기를 듣고, 일찍이 A2정액을 사용하며 미래를 대비해 왔다. 

최근 연세우유가 A2우유를 출시함에 따라 봄에 유전체 검사를 통해 A2우유 납유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엔 ICT 지원사업을 통해 착유기와 배합기를 바꿨다. 
이 대표는 “조사료를 많이 활용하는 목장 특성상 수평보다 수직 배합기가 고장이 덜나고 유지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또, 경사진 곳에 있던 착유실의 위치를 평지로 옮기면서 텐텀(2열3두)를 헤링본(2열8두)로 바꿨다. 특히 착유실에 스마트게이트를 설치해 지정된 소를 자동으로 공간분리가 가능토록했다. 분만초기나 수정해야 할 소들의 쾌적한 환경조성과 번식 ·수정 등 관리가 용이해짐에 따라 수익성 개건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생산한 풀을 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보면 힘든 것도 잊게 된다. 앞으로도 초식동물인 젖소에 맞춰 기본에 충실한 사양관리에 집중해 유사비에 있어서는 따라갈 곳이 없는 목장을 만들고 싶다”고 덧붙였다. 

 

축산신문, CHUKSAN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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