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차장(팜스코 축산과학연구소 환경기술팀)
계절이 봄으로 가는 길목인 요즘, 아침과 저녁 온도의 큰 일교차와 건조한 대기의 영향으로 소의 질병 발생이 우려된다. 이맘때 큰 일교차는 소들이 체온유지를 위한 스트레스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건조한 대기가 소 코의 점막을 마르게 해 병원체가 체내에 들어오기 쉽다.
또한 황사와 미세먼지로 폐렴 등 호흡기 질병과 결막염 같은 안구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황사와 미세먼지가 발생하면 가축을 축사 안으로 이동시키고, 출입문과 윈치커튼을 닫아 외부 공기 접촉을 줄여주는 것이 좋으며, 축사 청소와 정기적인 소독은 물론, 호흡기 질병에 걸린 소를 빠른 시간내에 치료하고 가능하면 격리시켜야 한다.
건조한 대기와 큰 일교차로 인한 질병 발생 초기에는 사료 섭취량이 줄고 평소와 달리 움직이기 싫어하므로 체온, 호흡, 코와 입 주변 등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 낮에는 바람이 많이 부는 우사 방향의 윈치커튼은 닫아 두고 반대편은 50% 정도 개방해 축사 환기와 유해가스를 최대한 관리 해주며, 밤에는 기온이 많이 내려가므로 찬 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윈치커튼을 닫아 주어야 한다. 다른 가축과는 달리 개방적인 구조의 우사는 외부온도의 변화가 주는 영향에 민감하며, 특히 어린 송아지의 경우 찬 공기의 노출과 온도에 더욱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외부온도의 영향
외부의 온도가 가축의 생산활동 및 유지에 적합하지 않을 때 가축은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려고 하는 항온성을 나타낸다. 저온 조건에서는 사료 영양소로부터 당분, 지방 등을 섭취해 체내 산화작용을 증가시킨다. 따라서 열 발생량이 증가하며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정상체온은 38.5℃이며 체온은 환경에 따라 밀접하게 변화한다. 한우의 사육 적온 범위는 송아지는 13~25℃, 육성우는 4~20℃, 비육우는 10~20℃ 정도가 알맞다. 사육온도에 따라 호흡수, 체온이 급격하게 차이가 난다. 사육온도에 따라 맥박수는 생리적으로 온도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으나 호흡수와 체온은 외부온도가 높아질수록 급격하게 증가한다.
소는 온도의 변화에 따라 먹을 수 있는 총 사료 섭취량이 변화되어 25~35℃에서 3~10% 감소되고 35℃ 이상이 되면 10~35% 가량 사료 섭취량이 감소될 뿐만 아니라 온도가 상승하게 되면 사료의 소화율도 감소되어 30℃가 되면 적온에 비해 20~30% 소화율이 저하된다.
어린 송아지의 환경관리
갓 태어난 송아지가 추위에 견딜 수 있는 한계온도는 13℃인데 만약 환경온도가 그 이하로 떨어질 때에는 체온이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털이 거꾸로 서고 혈관이 수축하게 된다. 하루 중 일교차가 15~20℃일 때에는 호흡기 질병을 비롯해 다양한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고 생리적 변화를 악화시킬 수도 있다.
보온 : 어린송아지 사육에 적합한 환경온도는 13~25℃ 범위이므로 송아지 방을 13℃ 이상을 유지하도록 단열재를 사용하고, 충분한 깔짚, 난로 설치 등으로 보온해 준다. 밤낮의 큰 기온차로 갓 태어난 송아지가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천 등으로 점액을 닦아주며, 이후 방한복과 적외선 보온등을 등 위에서 쬐어 주어 내부온도를 25℃ 정도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습도 : 송아지에게 적합한 습도는 70~80%인데 습도가 너무 높거나 건조하게 되면 추위로 인해 떨게 되고 호흡기 질병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젖은 깔짚을 수시로 제거하고 건조한 깔짚을 깔아주며, 찬바람이 직접 송아지 몸에 닿지 않도록 윈치커튼을 조절하고 가능한 한 빠른 시간 내에 초유를 급여하도록 한다.
환기 : 너무 온도에만 신경을 쓴 나머지 밀폐에 따른 환기 불량으로 호흡기 질병이 발생하거나 생산성이 떨어지지 않도록 어느 정도는 통풍이 잘되게 해주어야 한다. 환기 불량으로 유해가스나 먼지가 많을 경우 비강점막이나 기관지점막을 자극해 병원균의 침입이 쉽게 되어 호흡기병을 일으키게 된다. 때문에 들어오는 공기의 양과 나가는 양이 동일하도록 환기를 시켜준다.
사육밀도 : 보통 0∼2개월령의 송아지는 어미소와 함께 사육하며 이후에는 별도의 송아지 방을 두어서 사육을 한다. 6개월 미만 송아지의 두당 적정 사육면적은 2.5㎡로서 적절성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이때 일령과 체중이 비슷한 송아지들로 구성하며, 송아지 방이 분뇨로 오염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
축산신문, CHUKSANNEWS
